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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에 해당되는 글 20건

  1. 2022.08.20 충남 아산 밤소리 글램핑에서 즐긴 천안근교 대리만족 캠핑여행 장단점 후기 끄적여 봅니다
  2. 2022.08.12 [충북 보은 가볼만한 곳] 삼년산성 한 바퀴 둘러보며 역사적 건축 여행 즐기기 (+호두나무 열매)
  3. 2022.05.01 [부산 가덕도 브런치 카페 브리타니] 멋진 바다뷰와 맛있는 음식의 어우러짐이 감탄을 자아낸 공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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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북이는 달린다/여행, Road Travel2022. 8. 20. 13:42

충남 아산 밤소리 글램핑에서 즐긴 천안근교 대리만족 캠핑여행 장단점 후기 끄적여 봅니다

2022년 7월, 올 여름에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여행에 도전해 봤습니다. 주말을 맞이하여 친구들과 글램핑이 가능한 숙소를 예약해 다녀왔거든요. 참고로 저희가 방문한 곳은 천안근교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에 자리잡은 밤소리 글램핑이었습니다. KTX 천안아산역에서 목적지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면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곳으로 접근성이 나쁘지 않았답니다.   

 

 

친구들도 저도 지금까지 캠핑을 떠나본 적이 없었던지라 글램핑 첫경험을 하게 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던 게 사실인데요, 특히 홈페이지에서 봤던 것과 똑같은 모습을 확인하게 해준 아산 밤소리 글램핑장의 풍경을 보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와서 기대가 됐어요. 입구 근처에 위치한 낚시터 너머로 우리들의 하룻밤을 책임질 텐트의 존재감이 도드라져 설렜음은 물론이에요. 

 

글램핑장 내부에는 관리실, 화장실, 세척실 또한 마련되어 있음으로 말미암아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는 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것을 확인하게 돼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해진 이용수칙만 잘 지켜서 시간을 보내면 됐어요.  

 

이와 함께 텐트마다 바로 옆쪽으로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야외 바베큐장이 자리잡은 점도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그리하여 멀리 나가지 않고 텐트 근처에서 빠른 식사를 하는 일이 가능해서 흡족했어요. 특히, 음식을 가져다 나르는 일이 편해서 좋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화로도 비용을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된 상태였는데, 날이 더워서 저희는 바베큐 그릴만 대여해서 사용했습니다. 그걸로 충분했다지요. 화로는 날씨가 쌀쌀할 때 와서 쓰면 좋겠더군요. 다만 화로대여, 장작, 바베큐 그릴대여, 숯은 숙박비 외에 추가금을 내야 하니 이 점을 머리 속에 넣어두시길 바랍니다. 

 

텐트 입구와 낚시터 사이에는 안전을 위한 펜스가 설치되어 있었고요. 그 사이로 걸어다니게끔 잘 다듬어진 통로가 존재해서 이 점도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텐트로 나누어진 객실을 오가게 해준 데크길이었어요. 

 

텐트의 입구는 방충망을 포함한 이중 지퍼로 구성되어 있어 이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싱크대, 냉장고, 테이블 등의 주방시설이 갖추어져 부엌과 다름 없는 곳에서 신발을 벗고 방 안으로 들어가면, 사진과 같이 방문 역할을 하는 또다른 이중 지퍼를 닫아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일이 어렵지 않아 안심이 됐답니다. 

 

텐트에 발을 들이자마자 왼쪽에 보였던 것이 바로 싱크대와 냉장고였습니다. 그리고 수납장 안에 수저, 냄비, 접시, 가위, 집게 등의 주방용품과 식기가 다양하게 들어있어 필요할 때 잘 썼어요. 한 켠에 즐비하던 슬리퍼도 이동하는데 큰 도움이 됐고 말이죠. 

 

다음으로 텐트 오른쪽을 바라보자 앉아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놓여진 식탁과 밥솥, 선풍기의 모습이 눈에 포착돼 이 점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습니다. 확실히 없는 게 없더라고요. 초보 캠핑러 및 캠핑 입문자를 위한 글램핑장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글램핑장의 텐트 안에 꾸며진 방으로 들어서자 침대와 에어컨, 화장실의 모습이 눈에 띄었고요. 바닥에서 자는 사람들을 위한 베개와 이불 세트도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어요. 특히, 이때가 무더운 주말이었다는 점에서 에어컨의 활약이 대단했음을 밝혀 봅니다. 에어컨 덕택에 시원하게 잘 쉬다 떠날 수 있었거든요.  

 

 

게다가 퀸사이즈의 침대가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폭신한 침대 위에서 잠을 청하는 일이 가능해서 역시나 다행스러웠어요. 

 

침대 맞은 편에는 TV가 있어서 방송을 시청하며 수다 떨기에도 제격이었다지요.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었던 데다가 넷플릭스가 연결되어 있어 원하는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TV 아래에 비치된 수납장에서 드라이기를 꺼내 머리를 말릴 수 있었던 시간도 즐거웠어요.

 

그치만 침대 뒷편에 자리잡고 있던 화장실 겸 샤워실은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작아서 아무래도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1명이 들어가면 꽉 차는 크기의 박스로 이루어진 장소에서 샤워를 하는 동안 자칫하다간 물이 넘쳐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씻게 되더라고요. 

 

반면에 샴푸, 린츠, 치약, 수건, 휴지, 손세정제 등이 넉넉하게 구비되어 있어 괜찮았고요. 따뜻한 물도 아낌없이 나와서 잘 씻었습니다. 내부가 좁은 걸 제외한다면, 그럭저럭 쓸만 했어요. 

 

만약 글램핑장 숙소 내부의 화장실이 불편하다면 텐트 밖에 있는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을 이용하면 됩니다. 변기가 설치된 화장실 안쪽으로 공용 샤워실이 존재해서 수영장에서 물놀이하며 놀다가 씻기에 안성맞춤으로 보여졌어요. 

 

그리고 한 켠에서는 무인매점이 운영중이었는데, 장보다가 빠뜨린 물품이 있으면 여기서 사도 되겠다 싶을 정도였어요. 컵라면, 봉지라면, 스팸, 조미료, 과자, 음료수, 맥주, 소주 와인까지 구매가 가능하다는 걸 알게 돼 깜짝 놀랐지 뭐예요. 

 

충남 아산 밤소리 글램핑장에는 숙박이 가능한 숙소 겸 텐트 외에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수영장이 있어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로 붐비는 모습이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날씨 맑은 날에 신나게 노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더라고요. 

 

 

덧붙여 밤소리 글램핑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할 땐 추가요금 지불을 통하여 썬베드 또는 평상이나 탁자로 이루어진 카바나를 쓸 수 있다고 해요. 이중에서 카바나를 사용하면 취사가 가능하다고 하니, 이 점도 꼼꼼하게 확인하고 방문해 주세요. 하룻밤을 머무르지 않더라도 수영장과 부대시설 이용만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좋아 보였습니다. 

 

카바나에 기둥에 묶여있는 천을 펼쳐 바깥쪽을 가려주면 같이 온 사람들끼리만 오붓하게 시간을 누리기에도 딱일듯 했다죠. 

 

그렇게 충남 아산 밤소리 글램핑장을 구석구석 둘러보고 난 후에는 고기를 구워서 저녁만찬을 맛있게 흡입했습니다. 소고기로 제조된 토마호크와 돼지고기에 찌개까지 야무지게 끓여서 배불리 먹으니 최고였어요. 해가 저물어 갈수록 불빛을 향해 날벌레들이 달려들어서 1차는 야외에서 먹다가 텐트 속으로 들어가 여유롭게 2차를 만끽했답니다. 

 

마지막으로, 이날 다녀 온 충남 아산 밤소리 글램핑을 통하여 캠핑여행 대리만족을 경험해 본 장단점 후기는 이렇습니다. 각종 물품이 다 구비되어 있어서 먹거리와 옷가지를 포함하여 필요한 짐만 가볍게 챙기는 것만으로도 캠핑의 묘미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점은 기대 이상이었어요. 허나 저희가 감당하지 못할 커다란 단점이 드러나고야 말았으니, 그건 바로 방음입니다. 

 

아무래도 텐트가 설치된 사이트 간격이 좁다 보니까 방음이 진짜 안 되더라고요. 저희가 머무르는 숙소 바로 옆 텐트를 예약한 사람들이 소근소근 조용하게 말하는 목소리마저 너무 잘 들려서 힘들었어요. 처음에는 시끄럽게 떠드는 줄 알고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하려 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니 허무하더라고요. 바베큐 이용시설을 사이에 둔 간격만큼 떨어져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지금까지 끄적여 본 충남 아산 밤소리 글램핑에서 즐긴 대리만족 캠핑여행 장단점 후기는 여기까집니다. 글램핑장에서 하루를 보낸 것만으로도 캠핑 체질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돼 뜻깊었던 1박 2일이었어요. 덕택에 어마어마한 짐을 싸들고 캠핑을 떠나는 분들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더불어 여름에 방문했으므로 저희에게 있어 이곳의 최고 장점은 에어컨, 최대 단점은 방음이었음을 언급하고 넘어갈게요. 

 

젊었을 땐 캠핑을 해보고 싶단 생각이 마음 한 구서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제 안 그래도 될 것 같아요. 나이 먹으니까 숙소 좋은 곳을 예약하는 것이 최고의 여행이자 힐링임을 새삼 실감하게 되네요. 글램핑을 해보니까 더더욱 알겠어요. 그래서 다음에는 방음이 잘 되는 펜션이나 호텔을 예약해서 여행을 떠나렵니다. 

 

오늘의 마지막 사진은 환상적인 운치를 자랑했던 충남 아산 밤소리 글램핑장의 야경으로 선택해 봤습니다. 더 늦기 전에 해보고 싶었던 글램핑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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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짱꼬북
꼬북이는 달린다/여행, Road Travel2022. 8. 12. 02:15

[충북 보은 가볼만한 곳] 삼년산성 한 바퀴 둘러보며 역사적 건축 여행 즐기기 (+호두나무 열매)

충북 보은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다녀온 곳은 삼년산성입니다. 보은 삼년산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축산성으로써 신라가 서북 지방으로 세력을 확장시키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초기지로 사용된 것이 특징이라고 해요. 이와 함께 삼국사기에 축성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완성됨으로써 삼년산성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기록을 통하여 이름의 유래까지 만나볼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산성의 둘레는 1,680m에 달하며 최고 높이는 22m, 폭은 8~10m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현재 동서남북 4개소에 문지와 다수의 건물터가 남아 있고, 산성 인접 지역에 약 1,700여 기의 대규모 고군분이 분포한다는 사실도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입구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삼년산성 서문입니다. 사적 제235호 삼년산성 전체배치도를 통하여 이곳의 대략적인 모습을 확인하고 움직이면 도움이 되니까 참고하세요. 

 

이 와중에 삼년산성이 반원형 치성과 성내 배수를 위한 수구 등 특이한 축성 양식과 축성 및 수리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존재해서 우리나라 고대 축성법 연구에 중요한 산성으로 평가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돼 신기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거대한 규모를 보유했던 만큼, 둘러보는 내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때가 있었답니다. 

 

 

납작한 모양을 가진 돌을 사용하여 쌓았다고 알려진 삼년산성의 성벽이 견고함을 자랑하고 있어 이 점도 기억에 남았음은 물론입니다. 성을 쌓는데 쓰여진 돌이 1천만 개를 훌쩍 뛰어넘는다는 얘기에도 고개가 끄덕여졌다죠. 특히, 기록상 신라시대에 발생한 수많은 전투 속에서 한 번도 함락된 적이 없다고 해서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다만, 서문을 중심으로 자리잡은 성벽은 복원을 통하여 현재의 모습을 구축한 거라고 하니 이 점을 기억해 주셔도 좋겠습니다. 원형이 보존된 다른 곳과의 차이점을 직접 보면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하여 삼년산성을 걷다 보니 저 멀리서 보은사의 모습이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보은사는 산성 안에 있는 작은 사찰로써 대웅전과 미륵전 두 채가 전부라고 해요. 이중에서 미륵전 안에 석조여래입상이 모셔져 있다고 하니 온 김에 들러 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는 삼년산성을 걷는 것만으로 지쳐 버려서 따로 방문하진 않았답니다. 

 

남문지

잠시 후 만날 수 있었던 남문지는 남쪽 성벽 서쪽 끝에 위치함으로써 남서쪽 모서리에 설치된 성위에서 적을 감시하거나 공격하기 위하여 지은 치성이 방향을 북쪽으로 회전하며 서쪽 성벽과 연결된다고 합니다. 문 밖으로 작은 계곡부가 있어서 이를 중심으로 양쪽의 능선부로 이어지는 성벽에는 반원형의 치성이 설치되어 남쪽으로 접근하는 적들을 쉽게 공격하게끔 구성되었다고 해서 흥미로웠어요. 

 

문의 형식은 사다리를 이용하여 오르내리는 현문식으로 두세 차례 개축하다가 문 입구를 폐쇄했고, 남문지 부근의 성벽도 두세 차례 개축했다고 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대야리 고분군

그리고 삼년산성에는 대야리 고분군을 한눈에 살펴보는 것이 가능한 전망대와 같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니 잊지 말고 발걸음을 해보세요. 이 고분군은 삼년산성을 중심으로 동쪽 지역인 보은읍 어암리, 대야리, 성주리, 길상리, 풍취리, 강신리와 탄부면 평각리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성벽을 타고 존재감을 뽐내던 초록 넝쿨도 반가움을 전했습니다. 덕분에 뜻밖의 멋진 사진 한 장을 마주할 수 있어 감명깊었어요. 

 

동문지

여기는 동문지로 산성에서 가장 긴 동쪽 성벽의 중앙에 있으며, 성벽을 관통하는 수구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동문지의 원래 모습은 성벽의 안쪽 약 절반 정도가 다른 곳보다 북쪽으로 돌출되어 'ㄹ'자형으로 돌아야만 통행이 가능한 형태였다는데, 두 차례의 발굴조사 결과에 따르자면 이 구조는 후대에 문지 조성 과정에서 축조된 건축물이었다고 해서 그전에는 어떤 생김새를 지니고 있었을지 문득 궁금해졌어요. 

 

그렇게 걷는 내내 삼년삼성이 각기 다른 개성을 선보여서 이를 만나는 즐거움도 남달랐습니다. 하늘 아래 새하얀 구름과 맞닿은 초록의 푸르름이 싱그러움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었거든요. 

 

북문지

다음으로 맞닥뜨리게 된 북문지는 성문 밖으로 차단벽이 설치되어 북문으로 접근하는 적들을 쉽게 방어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의 성문 양식으로 보였으나 발굴 조사 결과 차단벽으로 추정된 시설이 후대에 축조된 치성으로 밝혀졌으며, 현재의 성문은 조선 시대에 조성된 것이라고 해서 신라 시대에는 어떤 모양을 갖추고 있었을지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처음 쌓았던 성벽이 붕괴된 이후로 복원하는 과정에서 변화가 이루어진 부분이 적지 않아서 역시나 호기심을 갖게 되었음을 밝혀 봅니다. 

 

서문 터와 성곽

서문 터와 성곽을 따라 놓인 계단을 밟으며 내려갈 땐 아치 형으로 구축된 모양새가 시선을 사로잡았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전쟁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용납치 않음으로 말미암아 철옹성이라고 불리는 삼년산성의 위엄을 직접 걸으면서 확인할 수 있어 감동적이었어요. 

 

 

일찍 와서 사람이 거의 없는 건 좋았는데, 한 바퀴를 둘러보는데 있어 소요시간이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려서 예상치 못한 아침운동을 하게 돼 뜻밖이었던 한때였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삼년산성을 요리조리 잘 보고 갈 수 있어 만족스러웠어요.  

 

그렇게 우리의 마지막 발걸음은 삼년산성의 주 출입문으로 추측되는 서문지로 오게 되었습니다. 산성 문지 중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지만 성벽이 안쪽으로 휘어 있는 데다가 계곡부의 중앙에서 북쪽으로 약간 비껴난 지점의 북쪽 경사면에 존재하여 성 밖에서 문의 위치가 확실하게 드러나 보이지 않는 게 장점이라고 봐도 무방해 보였습니다.  

 

삼년산성을 내려와 차를 향해 가던 길목에서 나무에 맺힌 연두빛 호두열매를 볼 수 있었던 시간도 강렬한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습니다. 호두나무에 열려 있는 호두열매를 직접 보는 건 처음이었거든요. 

 

마지막으로, 충북 보은 가볼만한 곳으로 삼년산성을 꼽으며 오늘의 이야기를 마무리해 봅니다. 산성을 한 바퀴 둘러보며 역사적 건축 여행을 즐기기 안성맞춤이었어요. 충북 보은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을 벗삼아 걷는 일이 동반됐던지라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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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짱꼬북
꼬북이는 달린다/여행, Road Travel2022. 5. 1. 07:44

[부산 가덕도 브런치 카페 브리타니] 멋진 바다뷰와 맛있는 음식의 어우러짐이 감탄을 자아낸 공간

부산 가덕도에 자리잡은 브런치 카페 브리타니는 멋진 바다뷰와 맛좋은 음식의 어우러짐이 감탄을 자아내는 공간이었습니다. 날씨 좋은 날에 방문했더니, 황홀한 풍경을 접하게 해줘서 이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음은 물론이에요. 최근에 부산여행을 계획하면서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던 찰나에 카페 브리타니가 가덕도 핫플레이스로 명성이 자자하다고 해서 도착하자마자 첫번째 목적지로 선택해 잘 다녀왔답니다.  

 

 

일단은, 유럽 감성을 더해주는 새하얀 건물 외관을 보자마자 만족스러움이 극대화되었던 것도 사실이라지요. 그리하여 카페 옆쪽으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차를 대고 난 뒤, 입장하기에 앞서 담아 본 브리타니의 비주얼도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입구 한 켠에 놓여져 있던 초록 선인장 세 친구의 모습도 카페의 분위기와 너무나도 잘 어울려서 역시나 설레지 않을 수 없었음을 밝혀 봅니다. 카페 브리타니(CAFE BRITTANY)는 식물과의 조화로움마저 완벽한 장소였습니다.

 

오전 11시에 오픈하는 부산 가덕도 브런치 카페 브리타니에는 오픈시간이 조금 넘었을 때 발을 들여놓았던 관계로, 보다 느긋한 분위기에서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는 일이 가능해 즐거웠습니다. 카페 내부에는 2~4인석과 더불어 창가를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1인석이 존재해서 이 점도 괜찮아 보였어요. 

 

이곳은 창 밖으로 펼쳐진 초록의 푸르름이 시원함을 전해줘서 산뜻함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와 다름 없었어요.   

 

하지만 카페 브리타니의 메인 스팟은 따로 있었으니, 그 주인공은 바로 바로 여기랍니다. 커다란 통창 밖으로 시원한 바다뷰가 환상적인 포인트로 자리매김해서 탄성을 내뱉게 되는 곳이라 포토존으로도 인기가 어마어마해요. 그런 의미에서 사진에 담긴 3개의 의자에 앉아서 눈 앞의 바다를 보며 티타임을 즐겨도 괜찮겠더라고요. 다만, 의자 자체는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아 보여서 오래 머무르기에는 조금 힘들어 보였어요. 

 

 

이 공간의 왼쪽으로는 8명이 착석 가능한 단체 테이블이 있어 여러 명이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딱이겠다 싶었어요. 실제로 어린이들이 부모님들과 같이 앉아 가족들끼리 오붓한 순간을 만끽하는 걸 볼 수 있어 흐뭇함이 밀려왔습니다. 그리고 메인 스팟 오른쪽 뒷편의 카운터 근처에도 4인석이 존재했어요. 이렇듯 적당한 간격을 두고 테이블 배치가 이루어졌음을 깨닫게 돼 흡족했다지요. 

 

카페 브리타니는 실내 좌석 뿐만 아니라 야외 테라스석도 꽤 많이 준비되어 있으니 원하는 곳을 골라 머물러도 좋겠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람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자 테이블 위로 파라솔이 펼쳐져서 이 또한 장관을 연출하고도 남았습니다. 한층 더 이국적인 경치를 만나볼 수 있어 아름다웠어요.

 

참고로, 부산 가덕도 브런치 카페 브리타니는 예스키즈존임과 동시에 애견동반이 가능한 곳이라서 이 점도 인상깊게 다가왔어요. 다만, 반려견과 같이 오면 야외 테라스만 이용이 가능하니 이 점은 기억을 해주셔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실내 및 루프탑 이용은 불가능합니다. 루프탑도 있는데, 저희는 올라가 보진 않았어요. 

 

카운터에서 주문을 마친 후, 메뉴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실내와 야외 중 어디에 앉을까 생각을 하다가 운좋게 좋은 자리가 비어서 저희는 그곳에서 프라이빗한 시간을 누렸습니다. 처음에는 야외 테라스가 좋겠다 여겼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날이 더워서 실내에서 브런치를 즐기기로 결정했어요. 

 

참고로 앞접시, 물, 티슈, 포크, 수저 등은 셀프로 가져가서 사용하면 되니 이 점을 잊지 마세요. 

 

저희가 앉았던 자리는 메인스팟 오른편에 위치한 4인석 원형 테이블이었어요. 이 공간의 반 정도가 벽면으로 가려져 있어서 앞서 소개한 다른 자리들에 비하여 보다 프라이빗하게 수다를 떨 수 있어 최고였습니다. 우드 앤 화이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가운데서 커다란 화분 속 초록식물이 멋스러움을 자아내서 보기 좋았어요. 

 

저희는 부산여행의 첫날에 카페 브리타니에서 브런치를 맛보며 식사와 디저트를 한꺼번에 해결할 생각이었으므로, 이곳에서 판매하는 음식과 따뜻한 차를 잔뜩 시켜서 점심식사에 집중했습니다. 이로 인하여 만나보게 된 첫번째 메뉴는 마르게리따 피자였어요.

 

네모난 모양으로 이루어진 사각 피자의 도우가 페스츄리라서 먹기 좋은 바삭함이 매력적으로 전해져 왔고요. 고소하고 부드러운 치즈 위로 방울토마토와 루꼴라가 올라가서 상큼함과 아삭함이 더해진 점도 입에 잘 맞아서 한 조각도 남김없이 전부 먹어치웠답니다. 

 

그리고 부라타 치즈 떡볶이도 정말 맛이 좋았어요. 부라타 치즈가 떡볶이 위에 통째로 곁들여진 생김새가 아름답기 그지 없었습니다. 쌀떡, 누들떡, 어묵을 부라타 치즈와 함께 먹으니 색다른 치즈 떡볶이의 맛을 접할 수 있어 행복했어요. 그중에서도 떡볶이 양념의 매콤함이 취향에 잘 맞아서 국물을 자꾸 떠 먹게 되었다고 합니다. 

 

 

부라타 치즈와 떡볶이의 조합이 기대 이상이었고, 중독성이 국물의 장점마저 도드라져서 입을 멈출 수가 없게 만들었던 마성의 메뉴였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제 기준으로 떡볶이 맛집에 가까워서 안 시켰으면 큰일날 뻔 했어요. 

 

두 가지 브런치 메뉴와 같이 먹은 음료는 따뜻한 애플 얼그레이티였어요. 트와이닝 얼그레이 티백을 사용한 드링크로, 마실수록 감미로운 풍미가 느껴져 기분이 절로 좋아졌습니다. 직원분이 알려준 대로 컵의 아랫부분까지 잘 저어 마시니까 맛났어요.  

 

따뜻한 차 한잔이 선사하는 티타임의 묘미가 제대로였습니다. 

 

이날 주문했던 마르게리따 피자, 부라타 치즈 떡볶이, 애플 얼그레이티, 아메리카노 모두 성공적이라서 짜릿했어요. 친구가 마신 아메리카노도 맛있었다고 해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카페 브리타니에서 판매하는 메뉴의 가격 자체가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이날 고른 음식이 전부 다 맛이 좋았으므로, 부산 가덕도에 여행와서 한 번쯤 맛보기에 괜찮은 브런치와 음료였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가길 잘했다 싶었어요. 

 

저희가 앉은 자리 맞은편의 광경도 마음에 힐링을 전해줘서 신났어요. 투명한 창문 틈 사이로 엿보이던 하늘과 바다의 멋스러운 향연이 감동적이었거든요. 이렇듯 여행 와서 좋은 걸 보고 맛있는 걸 먹으니까 지쳤던 마음이 사르르 녹지 뭐예요. 이러한 이유로 부산에 오길 잘했다 싶어 설레는 심정을 감추지 못했던 주말이었습니다.  

 

 

단, 시간이 흐를수록 빈 자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니 이 점은 염두를 하고 방문하길 바라는 바입니다. 원하는 테이블에 앉고 싶다면 오픈시간을 공략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이곳을 떠나기 전에 접혀있던 파라솔이 펼쳐진 모습을 볼 수 있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덕분에 여러모로 모든 것이 다 좋았던 부산 가덕도 카페 브리타니에서의 시간을 오래도록 못 잊을 거란 확신이 들었어요. 

 

부산에 오면 바다가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당연지사니까 바다뷰가 멋드러진 장소를 찾아 시간을 보내시면 좋을 텐데요, 맛있는 브런치에 차 한 잔을 누리고 싶다면 가덕도에 있는 카페 브리타니로의 방문도 생각해 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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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북이는 달린다/여행, Road Travel2021. 7. 10. 17:03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 가는 길에 하나개 해수욕장과 천국의계단 촬영지 만나며 도보여행 즐겨요

하나개 해수욕장

지난 4월, 무의도로 도보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일단 여행지까지의 이동은 차를 타고 움직였고요. 목적지에 도착한 뒤에는 걸어다니며 이곳저곳을 다 돌아보는 일이 가능해 좋았어요. 그리하여 무의도 가볼만한곳으로 명성이 자자한 하나개 해수욕장과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지를 지나 해상관광탐방로까지 돌아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 참고로 이날 저희의 목표는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였는데, 가는 길에 앞서 언급한 두 곳까지 만나보는 일이 가능해 좋았어요.

 

무의도는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동에 딸린 섬으로 알려져 있는데, 서울근교 나들이를 위한 당일치기 코스로 다녀와도 충분한 곳이라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주차장에 차 댈 곳이 만만치 않을 정도로 말이죠. 

 

 

그래도 결국에는 하나개 해수욕장 근처 주차장에 무사히 차를 댈 수 있었기에 모자와 마스크 착용으로 단단히 준비를 한 후에 길을 나섰습니다. 제일 먼저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진 공간을 따라 걸으며 바다 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썰물 때에 맞춰 가서 갯벌체험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어 흥미로웠어요.

 

하나개 해수욕장의 이름인 하나개는 '큰 개펄'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라고 합니다. 완만한 비탈과 고운 모래를 지녀 가족 단위 피서지로 인기가 상당한 장소라고 하는데, 실제로 아이들과 함께 찾은 방문객들이 적지 않았답니다. 개펄을 개방하는 해수욕장이기도 해서 조개 등을 채취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라는 점도 인상적으로 다가왔음은 물론이에요. 

 

드라마 천국의계단 촬영지 

이와 함께 걷다 보니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지 또한 만나볼 수 있어 반가웠어요.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라는 명대사와 더불어 부메랑을 날리던 주인공들의 모습이 선명해서 미소가 절로 지어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2003년 겨울에 방영을 시작해 20부작으로 마무리된 작품의 주연은 권상우, 최지우, 신현준, 김태희가 맡았답니다.

 

새하얀 건물 외관 곳곳에 드라마 포스터를 포함해 촬영 장면이 부착돼 있어 신기했어요. 내부 출입은 불가능해서 이렇게 바깥에서만 둘러봤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어요. 드라마 세트장을 직접 보는 건 오래간만이라 더더욱이요.

 

여기에 더해 드라마 [칼잡이 오수정] 세트장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허나 이 작품은 따로 시청한 적이 없어서 고개만 끄덕이며 지나쳐 갔답니다. 

 

개펄이 펼쳐진 하나개 해수욕장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 가는 길

그렇게 드라마 세트장을 지나서 하나개 해수욕장을 옆에 두고 해상관광탐방로와 연결되는 길을 향하여 계속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 와중에 푸르른 산의 싱그러움이 포착돼서 기분이 절로 좋아졌어요. 

 

호룡곡산 순환숲길 안내도

목표한 지점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선은 산에 나 있는 길을 따라 가야 하는데요, 위와 같은 호룡곡산 순환숲길 안내도 옆쪽으로 몇 걸음만 더 움직이면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움직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 여기선 산길과 바다길 중 원하는 경로를 선택할 수 있어 금상첨화였습니다. 

 

저희는 예정대로 목재 데크길이 마련되어 있는 해상관광탐방로로 나와줬고요. 이때부터 시원한 봄바람과 같이 자연의 경이로운 풍경을 만끽하며 천천히 걸었습니다. 

 

하나개 해수욕장에 비해 데크길을 오가는 인파는 많지 않아서 여유로웠답니다. 

 

데크길로 이루어진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진 광경을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이곳의 총 길이는 550m는 긴 편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느긋한 마음으로 산책을 할 수 있어 좋았어요. 왼쪽으로는 각양각색의 기암괴석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고, 오른쪽으로는 널따란 개펄이 자리해 산과 바다의 장점을 모아놓은 분위기가 멋스러움을 자아냈음은 물론이에요.

 

 

날씨도 꽤 맑았고, 덥지 않은 계절이었던 관계로 적당히 선선한 한때를 누리며 최적의 나들이를 오롯이 즐기게 돼 설렜답니다. 서울근교에 이런 장소가 있다는 걸 알게 돼 흡족했다지요. 

 

밀물 때 오면 썰물 때와는 또다른 경치가 펼쳐진다고 해서 궁금해졌는데, 기회가 되면 다시 또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쯤엔 부디, 코로나가 자취를 감추고 난 뒤였으면 좋겠네요. 

 

데크길을 걸어가던 도중에 각기 다른 모습을 지닌 새 모형이 설치된 모습도 만나볼 수 있어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굉장히 섬세하게 잘 만들어놔서 조금 멀리서 봤을 땐 진짜 새인 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새 종류까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날카로운 시선이 향하는 곳은 과연 어디일지, 무척이나 궁금해졌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자연의 신비 관광안내도
자연의 신비 실물

덧붙여, 기암괴석에 따른 설명이 쓰여진 안내도와 실물을 비교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해서 이 점도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사진 속에 담긴 '자연의 신비'는 바위틈 사이에서 나무뿌리처럼 자라는 듯한 모습의 바위가 하나의 조각품을 보는 것 같다고 적힌 내용이 눈에 띄었어요. 

 

제가 나름대로 비슷한 모양의 바위를 찍긴 했는데, 정확하게 잘 캐치한 건지는 모르겠어요. 안내도의 사진에 걸맞는 기암괴석을 발견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부처바위 관광안내도
부처바위 실물

부처바위는 돌출된 암벽에 외롭게 서 있는 모양새가 말없이 참선을 하는 모습을 닮아 있어 붙여진 명칭이라고 해요. 보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해 준다는 부처바위는 조금 더 쉽게 찾아내는 게 가능했는데, 관광안내도 사진보다 물이 훨씬 더 많이 빠진 상태인 데다가 사진 각도의 차이가 많이 나니 집중해서 관찰을 하는 일이 필요하겠습니다.

 

 

기암괴석을 군데군데 살펴보는 동안 이름을 참 잘 지었다 싶은 바위들이 많았어요. 덕분에 무작정 걷는 길이 전부가 아니라 잠시 멈춰 서서 기암괴석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기암괴석이 정말 많아서 쉽사리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찰나가 연달아 펼쳐졌습니다. 이중에서도 저는 점박이 물범과 물개바위가 굉장히 귀엽게 여겨졌습니다. 다만, 관광안내도의 사진은 그럴 듯 했으나 실물은 꽤나 상이해서 눈으로 찾아내는 게 어려웠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아무래도 사진 촬영 후에 시간이 많이 흘렀을 테니, 그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그러려니 하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전진 또 전진했습니다.  

 

개펄과 기암괴석 사이에 데크길

한참을 걷다 뒤돌아 보니까 이 또한 장관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 데크길이 드넓은 개펄과 기암괴석 한가운데에 위치함으로 인해서 감탄이 절로 나오는 찰나를 맞닥뜨리게 돼 기뻤답니다. 하나개 해수욕장의 자랑인 개펄과 호룡곡산 순환숲길이 동반된 절벽과 그 속의 기암괴석의 풍경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였어요.

 

 

그런 의미에서 마음 편히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많은 분들이 시간 내서 꼭 한 번 방문해 보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길이는 짧지만 그래서 더 강렬한 순간을 선사하는 곳이 바로,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임을 기억해 주세요. 

 

잠시 후, 데크길로 이루어진 계단을 내려오니 역시나 개펄 뿐인 바다가 우리를 반겼습니다. 여기도 역시나 한산함 그 자체였는데요, 물 빠진 바닷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여겨 볼만 했어요. 

 

그리고, 어디서든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돌탑도 많더라고요. 누군가가 쌓아놓은 돌 위에 돌 하나를 올리고 소원을 빌며 완성시키는 돌탑의 자태가 익숙함을 선사했습니다.

 

온 김에 원하는 마음 속에 품었던 소원 하나 빌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커다란 돌덩이 사이를 걸으며 지금까지 걸어 온 데크길의 모습도 사진 한 장으로 남겨봤습니다. 꽤나 웅장한 비주얼이 훌륭했어요. 

 

그 뒤에는 데크길로 되돌아가지 않고, 이곳에 설치된 계단을 올라 산길을 통해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아직 나뭇가지에 초록잎이 무성할 때가 아니었던지라 그 사이로 드러나 보이는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 데크길을 눈에 담을 수 있어 좋았어요. 

 

이렇게 봐도 꽤 멋지더군요.  

 

호룡곡산으로 나아가는 길도 존재했지만, 이날은 무리하지 않고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다시 돌아와서 모래사장을 조금 걷다 집으로 갔어요. 물이 많진 않았으나 바다와 산까지 동시에 마주할 기회가 생겨서 신났답니다. 

 

해수욕장의 모래를 밟으며 걸은 것도 오랜만이라 흡족했고 말지요. 

 

마지막으로, 벚꽃이 반겨줘서 꽃놀이까지 제대로 했던 4월의 봄이었습니다. 여기 뿐만 아니라 무의도 오는 동안에도 만개한 벚꽃길이 가득해서 탄성을 내뱉으며 왔답니다. 

 

완벽한 봄나들이를 했던 셈이에요.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를 보러 와서 하나개 해수욕장과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지, 호룡곡산 순환숲길까지 잠깐 걸으며 힐링할 수 있어 만족스러움을 일깨워준 유익한 도보여행이었습니다. 등산과 해수욕, 갯벌체험을 계획한 게 아니라면 반나절 코스로도 탁월함을 뽐내니 한 번쯤 와보셔도 괜찮을 거예요.

 

산책하듯 걸으며 여행하는 걸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곳임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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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북이는 달린다/여행, Road Travel2020. 6. 8. 07:20

[충남 서산 해미읍성] 천천히 걸으며 산책하기 좋은 성곽길 따라 역사 속을 걷다


해미읍성은 충남 서산 9경 중에서도 제1경을 자랑하는 장소입니다. 조선시대부터 사용된 바다가 아름답다는 의미의 지명인 '해미'와 지방 관청을 포함해 민가를 둘러 쌓은 성인 '읍성'이 합쳐진 단어가 바로 해미읍성(海美邑城)이에요. 여기서 '읍'이라는 글자는 성으로 둘러싸인 마을을 뜻하며 읍성은 평소에는 행정중심지로, 비상시에는 방어기지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 속 진남문은 읍성으로 통하는 성의 정문으로 옛 모습을 지금까지 잘 간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그리하여 저희도 진남문을 통해 해미읍성의 내부로 입장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곳의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였고,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였으니 이 점을 꼭 기억하며 방문해 주셔야 하겠습니다. 



해미읍성으로 걸어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건물은 탱자성 사랑방으로, 그곳에선 교황님이 드신 Kiss Ring 마늘빵이 판매 중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 옆으로는 전통 주막을 포함한 기념품 판매점 등의 상점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화려하게 피어난 봄꽃 화분과 더불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해미읍성은 적군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가시가 많은 탱자나무를 성 주변에 심었다고 해서 탱자성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그러니 탱자성 사랑방 역시도, 이러한 유래를 담은 이름을 사용하는 공간이라고 보시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와 함께 해미읍성 오른쪽으로는 '교황방문기념'이라는 안내문이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2014년 8월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것을 기념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니 직접 이곳을 찾아서 내용을 꼼꼼하게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조선시대 읍성이자 대한민국 천주교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해미읍성은 천주교 박해로 인해 천여명에 가까운 천주교 신도들이 고문과 처형을 당한 흔적이 남겨진, 안타까운 역사를 지닌 곳이기도 하니 이 또한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로 인해 해미읍성은 천주교인의 성지순례 장소로도 잘 알려진 게 사실이에요. 천주교 순교기념비는 물론이고 천주교 신자들을 투옥시킨 옥사도 복원되어 있으니 전부 다 만나보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입구 근처에 전시된 조선시대 무기들도 자세한 설명과 함께 만나볼 수 있으니 이 또한 흥미롭게 지켜볼만 했습니다. 은근히 익숙하면서도 뭔가 조금 생소한 모양새를 지닌 무기들의 쓰임새를 알아가는 재미도 놓치지 마세요.


역시나 이곳 또한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편안하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걸으며 움직일 수 있어 좋았던 시간이었어요. 뿐만 아니라 해미읍성 내부가 굉장히 넓어서 간격을 두고 이동하기도 수월했음은 물론입니다.   



역시나 입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자물쇠가 잠긴 자재창고와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화장실은 따로 들어가 보지 않았는데, 외관 만큼은 깔끔하고 한국적인 건축미가 돋보여서 눈에 쏙 들어왔답니다.



더불어 대나무숲으로 형성된 공간도 설치되어 있으니, 잠시 태양을 피해 그늘에서 시원한 기운을 경험하게 기념사진을 촬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더운 날에 잠시 쉬어가라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곳이 아닐까 싶은데, 여기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꽤 많았으니 참고하셔도 좋겠네요. 공간 자체가 매우 작으니 한 번 휙 살펴보고 사진 찍고 가는 걸로 충분합니다. 



그렇게 대나무숲에서 잠깐 쉬다가 잠양루가 있는 곳을 향해 걸었습니다. 아직 미처 본모습을 갖추지 않은 식물들이 양쪽에 자라잡은 모습도 눈에 띄었던 산책길이었답니다.


이와 함께, 저 앞쪽으로 보이는 잠양루는 해미읍성의 동문으로 직접 올라가 볼 수도 있게 오픈된 상태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중의 하나이기도 했어요. 저희는 그냥 걷던 길을 계속 걸었지만요^^;



정성스레 쌓인 돌탑도 해미읍성의 볼거리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멀리서 걸으며 바라봐도 눈에 띌 정도였으니까 말이지요. 


길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선 키 큰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돌탑이 꽤나 장관이었답니다. 




덧붙여, 나뭇잎이 울창한 나무들의 향연과 높다란 성곽이 고개를 들면 빼꼼하게 보이며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들까지 마주하게 해줘서 좋았던 산책길이었습니다.  


걸어도 걸어도 길이 계속 이어져 있어서 한없이 산책을 즐기게 했던 성곽길이기도 했어요. 



그러다 만나게 된 왼쪽의 청허정은, 1491년인 성종 22년에 충청병마절도사로 부임한 조숙기가 지은 곳으로 "맑고 욕심없이 다스리라"는 의미를 담은 장소라고 합니다. 병사들은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활을 쏘며 무예를 익히기도 했으며, 문객들은 시를 짓고 글을 남겼다고 하니 여러모로 의미있는 곳이었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청허정이라는 장소가 지닌 깊은 뜻을 마음에 새기고, 저희는 계속해서 앞에 난 길을 따라 걷고 또 걸었습니다. 진짜 쉬지 않고 산책하는 일에 몰입했던 하루가 아니었나 싶네요. 사진도 많이 안 찍었어요. 



이렇게 해미읍성 성곽길을 크게 돌아 입구로 다시 걸으며 이날의 산책을 마쳤습니다. 활쏘기를 포함한 다양한 체험 또한 가능하게 이루어져 있었는데 슬쩍 보고 돌아섰어요. 하하!


광활한 들판의 여유를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순간이었습니다. 



해미읍성 안의 동헌입구 또한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동헌은 지방 관아에서 고을 원이나 감사, 병사, 수사 및 그 밖의 수령들이 공사를 처리할 때 사용하던 중심 건물이랍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위의 사진 속 동헌 입구 앞쪽에 자리잡은 커다란 느티나무 또한 주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나무는 1982년 10월 15일에 보호수로 지정된 해미읍성의 동헌 앞 느티나무로써 수령 400년을 자랑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둘레 472m, 높이 16m로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옥사 근처에 자리한 회화나무 또한 눈여겨 보게 되었습니다. 해미읍성의 회하나무는 호야나무로 불리며 충청남도 지정기념물 제172호로 수령 300년 이상 추정되는 나무라고 해요. 1866년 병인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을 이 나무에 매달아 고문했다고 전해지는데, 이 사실을 알고 바라보자니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덧붙여, 회화나무 앞에는 십자가의 길 14처 중 제2처와 관련된 그림이 동그란 표지석 모양으로 전시되어 있으니 이 또한 확인해 보세요. 나무 오른쪽으로는 순교기념비도 존재해서 여러모로 무거운 심정을 가눌 길이 없었던 찰나이기도 했습니다. 


회화나무 사진을 끝으로, 제가 만난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단순히 조선시대의 읍성으로 그치지 않고 종교적 탄압으로 인한 잔혹함을 경험하게 해줬던 장소라서 가끔씩 떠오를 것 같아요. 해미읍성 인근에는 해미순교성지가 따로 위치해 있으니 이 점도 머리 속에 저장하고 두 군데 전부 다녀오셔도 좋을 듯 합니다.


해미읍성 안에는 제가 소개한 곳 외에도 객사, 내아, 옥사 등과 민속가옥들이 즐비하니 찬찬히 걸으며 서산 9경 중 제1경과 의미있는 시간 보내며 산책을 포함해 역사여행까지 누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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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북이는 달린다/여행, Road Travel2020. 6. 5. 00:05

충남 서산 개심사에 핀 분홍 겹벚꽃(왕벚꽃)과 청벚꽃, 전망대까지 둘러보고 왔어요


지난 4월의 어느 날, 평일에 시간이 돼서 여유롭게 충남 서산에 위치한 개심사에 다녀왔습니다. 개심사는 충남 4대 사찰 중의 하나로 백제시대에 혜감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선지식 출현으로 개원에서 개심사로 개명하게 되었다고 해요.



참고로, 사진 속 일주문 현판에는 상왕산 개심사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심사가 충남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상왕산에 자리잡은 절이라는 사실도 이야기하고 넘어갈까 합니다. 덧붙여 개심사는 '마음을 열다'라는 뜻을 담은 사찰명을 지니고 있어서 걷는 내내 의미를 곱씹어보게 만들어 뜻깊은 시간이기도 했어요.  



개심사로 올라가는 돌계단 양옆으로 푸르른 나무와 풀, 꽃들이 반겨줘서 즐거운 한때이기도 했어요. 이와 함께색색깔의 연등 또한 마주하는 것이 가능해 천천히 산책하듯 움직이는 순간들이 행복했답니다.


사찰여행은 굉장히 오래간만이라서 더 설렜던 것도 맞고 말이지요.



개심사로 향하는 길목에서 '구경가자 서산 9경 스탬프 투어'를 위한 스탬프 인증대도 발견할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서산 9경은 제1경 해미읍성, 제2경 마애여래삼존상, 제3경 간월암, 제4경 개심사, 제5경 팔봉산, 제6경 가야산, 제7경 황금산, 제8경 서산한우목장, 제9경 삼길포항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니 서산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풍경을 위주로 이동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저희는 제4경인 개심사를 시작으로 제1경인 해미읍성까지, 두 군데를 당일치기 여행코스로 다녀왔는데 천천히 둘러보며 돌아다니기 괜찮았어요. 다음에 또 서산에 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이날 못 가본 나머지 7경을 돌며 서산9경을 전부 만나 볼 기회가 생기기를 소망해 봅니다^^



돌계단을 따라 걷다 흙길로 발걸음을 조금만 더 내딛으면, 직사각형 모양으로 이루어진 개심사 연못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이 연못은 인공연못으로써 상왕산의 생김새가 코끼리를 닮아 있기에, 코끼리의 갈증 해소를 위해 만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상왕산(象王山)의 상이 '코끼리 상'일 뿐만 아니라 상왕산의 이름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코끼리왕의 산이라는 의미가 돼서 이로 인한 연관성이 흥미롭게 느껴졌던 공간이었어요.


그리고 연못 한가운데에 통나무를 사용한 외나무 다리가 존재해 운치를 더해주는 것이 꽤나 아름다웠습니다. 이로 인해 개심사의 포토존 중 하나로도 인기를 끌고 있었으니, 연못에 다다르면 멋진 사진을 촬영해 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인공연못에 녹조가 끼어서 물 자체가 깨끗한 편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기념사진을 찍을 만한 곳임은 분명하니 이 곳을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외나무다리를 건너면 드디어 개심사의 진풍경을 만나보는 게 가능해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사찰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기 전, 시선을 사로잡는 경관이 정말 탁월했어요. 자연과 하나되어 완벽한 어우러짐을 서보이는 절이라는 걸 알게 되니 오길 잘했다 싶었답니다. 


사진으로만 다시 접해도 감탄이 나올 정도니, 말 다한 거 아닐까요?^^



개심사에 발을 들이니, 오색의 영롱한 연등이 따사로운 햇살 아래 그림자를 만들어서 천천히 걸으며 봄의 기운을 만끽하기에도 안성맞춤이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부처님 오신 날의 봉축 법요식은 한 달 뒤로 연기된 상태였지만, 사찰 특유의 분위기가 마음을 위로해주는 것 같아 편안함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덧붙여, 개심사는 겹벚꽃으로도 불리는 왕벚꽃으로 가장 유명한 사찰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걸 모르고 온 거였는데, 대포카메라로 지칭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DSLR를 손에 쥐고 벚꽃 촬영에 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나서야 제대로 실감할 수 있어 깜짝 놀랐어요.


봄에는 역시 꽃놀이가 제격이지요. 저도 봄꽃여행 참 좋아하는데, 올해는 계획없이 있다가 이렇게 개심사에서 뜻밖의 왕벚꽃을 마주하게 돼 무척이나 영광이었습니다. 



아직 꽃들이 만개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이날의 풍경은 이대로 멋졌습니다. 사진 속 왼쪽에 자리한 심검당은 건립연대에 대한 기록이 전해지는 게 없어 정확히는 모르나 조선 성종실록에 개심사의 건물이 1475년인 성종 6년에 화재로 불타 없어진 걸 1484년인 성종 15년에 중창했다는 내용이 존재해 이때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는 건물이라고 해요.



원래의 크기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규모였지만 지금은 'ㄱ'자형의 방을 이어지게 늘려 지음에 따라 상당히 큰 요사채로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요사채란, 절에 있는 승려들이 거처하는 집을 말해요. 특히, 자연스레 휘어진 나무를 기둥과 부재로 삼아 지어진 건물이라는 점에서 조선 건축 특유의 자연미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존재한다고 하니, 개심사에 방문하면 심검당 또한 눈여겨 봐주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뿐만 아니라 심검당 앞쪽의 꽃나무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볼거리 중의 하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심검당은 개심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는 점도 기억해 주세요.



개심사의 대웅보전은 널찍한 안마당과 5층 석탑 뒤로 위엄을 뽐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초기 다포계 목조건물로 귀중한 자료라고 하니 이 또한 머리 속에 저장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단순함이 두드러지는 와중에 고려시대 석탑의 특징을 갖춘 오층석탑도 주변을 한 바퀴 돌며 살펴보기에 안성맞춤이었어요.   



안양루는 불교의 의식법구인 법고와 목어 및 운판이 보관된 건물로 대웅보전 맞은 편이 자리해 있었습니다. 여기서 안양은 극락세계를 뜻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이와 함께, 천장에 가득한 연등과 건물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던 안양루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찰 처마 밑에 자리잡은 시래기가 말라가는 풍경 또한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켰던 개심사였습니다. 다음에 또 개심사에 가게 된다면, 처마 밑의 시래기를 다시금 찾아보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하하!


시래기를 재료로 만들어질 사찰 음식 또한 궁금해지게 했던 찰나였음은 물론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사람들이 개심사로 발걸음을 옮기게 만든, 은은한 빛깔의 왕벚꽃입니다. 해탈문 옆에 자리잡은 왕벚꽃 나무에는 둘러싸고 카메라 셔터음이 연속적으로 들려오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 장관을 선사한 왕벚꽃은 정말 예뻤어요.


올해 벚꽃여행은 개심사에서 만끽하는 걸로 충분할 정도로, 최고였어요.  




저희는 조금 이른 시기에 가서 왕벚꽃이 활짝 핀 나무 전체를 만날 수는 없었으나 그래도 이렇게 꽃망울을 터뜨린 채로 맞아주는 가지들이 눈에 들어와서 기념사진을 몇 장 남기는 게 가능했습니다. 


날씨까지 좋았던 하루라소,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미소가 지어졌던 날이기도 했다지요. 




개심사에는 왕벚꽃 외에도 청벚꽃나무가 있어서 이 또한 눈길을 끌었습니다. 저는 청벚꽃은 처음 보는 거라서 굉장히 신기했어요. 그래서 왕벚꽃보다 더 한참 바라보며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습니다. 연두빛의 청벚꽃은 국내에서 보기 드물어서 희귀한 만큼, 이로 인한 유명세가 상당하다고 해요.



확실히 청벚꽃은 푸르른 싱그러움이 꽃망울에 가득해서 봄이 전하는 풋풋한 분위기와 잘 어울려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게다가 이날은 청벚꽃이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때였어서 만개한 청벚꽃나무를 못 보고 돌아가 좀 아쉬웠어요. 그래서 다음에 한 번 더 와야 될 것 같더라고요. 



잔잔한 바람이 가지를 흔들고 눈부신 태양이 청벚꽃을 향해 내리쬐던 때에 기대 이상의 훌륭한 찰나를 만나볼 수 있어 두근거렸던 어느 봄날의 개심사였습니다.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관광객들에게 출입을 금하는 곳은 이렇게, "그대 발길을 돌리는 곳입니다"라는 멋진 표현을 문장에 담아내며 다시 한 번 눈길을 향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발길을 돌리기 전 마주하게 된 개심사의 풍경도 눈여겨 볼만 했어요.  



산신각에도 잠시 들러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산신을 모신 전각의 모습과 내부 중앙의 그림도 만나며 시간을 보냈어요. 특히 산신과 호랑이, 소나무가 그려진 게 감명깊었답니다.


규모는 아담하지만 이로 인한 멋과 토속신앙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전각 바깥쪽에 그려진 호랑이 그림도 눈에 띄어서 한 장 찍어봤어요. 그 뒤엔 개심사의 산신각 뒤쪽으로도 길이 나 있었기 때문에 그곳을 따라 잠시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자연에 둘러싸인 절의 묘미를 제대로 경험한 후에 돌아가고 싶었거든요.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잠시 앉아 쉴 수 있게 마련된 정자와 벤치가 여럿 눈에 띄어서 좋았어요. 저희는 멈추지 않고 전망대를 향했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을 배려한 장치를 만나게 돼 흐뭇했습니다.


전망대까지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진 않았지만, 오랜만에 이런 길을 가게 된 거라 숨은 좀 찼어요. 운동 좀 제대로 해둘 걸 그랬나 봐요. 하하;;



그래도 무사히, 전망대에 도착하니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전망대 표지판과 위쪽에 설치된 전망대의 모습이 눈 앞에서 맞닥뜨리게 되니 좋긴 하더라고요. 정말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심사에 비해 전망대에 오르는 인파가 더 적어서 느긋하게 함께 간 지인들과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었던 점도 행운이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사진은 충남 서산 개심사 전망대에서 바라 본 풍경으로 마무리할게요. 앞쪽으로 수풀이 우거져 있긴 했지만, 저 멀리까지 바라다 보여서 시원한 공기와 함께 바람을 쐴 수 있어 신났던 하루였음을 밝힙니다.


충남 서산 개심사로의 첫 방문은 인공연못, 심검당, 전망대, 왕벚꽃, 청벚꽃 순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역시나 청벚꽃이 가장 강렬했어요. 


만개한 청벚꽃을 다시 볼 날이 있기를 바라며, 이날의 사찰여행 기록은 여기서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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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북이는 달린다/여행, Road Travel2019. 10. 27. 19:13

[대학로 낙산공원 산책] 해 저무는 시간, 낙산정에서 일몰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멈추다


대학로 낙산공원을 걷다 보면 다양한 볼거리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낙산정은 일몰과 더불어 야경을 즐기기에 최적화된 장소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낙산정은 낙산공원에 자리잡은 정자로, 사람들에게 휴식을 선사하는 곳이라는 점에서도 잠시 발길을 멈춰볼만 하고 말이죠.



저희는 이화동 벽화마을 한 바퀴 둘러보고 카페 개뿔에서 차 한 잔 마신 다음, 한양도성을 옆에 끼고 내려가다가 낙산정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카페에서 해지는 풍경을 보고 왔지만, 낙산정에서 마주한 석양의 일몰은 또다른 분위기를 선사해서 잠시 머무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푸르른 나무와 산이 앞뒤로 배치돼 그 안에 도시를 품은 모습이 인상적이었거든요. 주황빛 노을 역시 마찬가지였고 말이죠.


그리고, 여기서도 남산타워가 보여서 역시나 사진에 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희보다 먼저 이곳에 들렀던 사람들은 바톤 터치하듯이 금방 자리를 옮겼고, 그리하여 친구와 제가 전세낸 듯한 기분으로 낙산정의 일몰을 즐길 수 있어 행복했어요. 더불어, 서울일몰명소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었음을 인정합니다. 


잊고 있던 일몰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었던 낙산정에서의 시간은 생각보다 더 오래 기억되지 않을까 싶네요. 여행 가서는 일출, 일몰에 집착하게 되다가도 평소에는 잊고 사는 일이 다반사였어서, 이날의 순간은 더 진한 추억으로 간직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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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북이는 달린다/여행, Road Travel2019. 10. 20. 13:39

서울 이화동 벽화마을 카페 [개뿔] : 석양 일몰 속 노을을 바라보며 마시는 음료 한 잔의 맛, 최고!


친구와 함께 서울 이화동 벽화마을을 둘러보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 입장한 곳은 바로 카페 개뿔입니다. 심상치 않은 카페 이름이 강렬함을 전해주는 장소인데요, 유명세를 탄 지 오래라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만나보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MBC 예능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김충재가 다녀온 카페,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촬영지, tvN 수요 예능 '수요일은 음악프로' 속 김재환의 서울 노래 투어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뽐내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북적일 수 밖에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카페 개뿔 입구로 들어가기 전, 드라마 남자친구 속 주인공인 송혜교와 박보검의 촬영 장면이 담긴 사진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고개를 끄덕거렸답니다. 연인들이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고 함께 걸으며 사진 찍기에 더없이 좋은 관광 명소임을 두 사람이 제대로 마주하게 해줘서 인상적이기도 했어요. 


이곳에서 판매하는 메뉴로는 커피, 다양한 차와 음료, 맥주, 술안주로 먹기 괜찮은 간단한 스낵과 케이크 등이 있었습니다. 



카페 개뿔이 살짝 미로를 연상시키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는데, 야외 테이블과 실내 테이블이 모두 존재해서 어디에 앉을지 고민하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여기 오기 전부터 야외 좌석을 점찍어두긴 했지만 혹시 모르니 전부 살펴보고 고를 생각이긴 했거든요. 


사진 속 야외 테라스에는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이 자리를 잡고 앉아 음료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맥주를 즐기고 있었답니다.



가장 최근에 방영된 '수요일은 음악프로' 속 김재환의 서울 노래 투어에도 카페 개뿔이 포함됐고, 그리하여 멤버들 역시도 이곳에서 맥주를 마셨다는 사실을 방송을 시청한 분들은 기억하고 계실 거예요. 카페 개뿔은 석양 일몰 속 노을을 바라보기에 적당한 명소로도 유명한데, 제일 좋은 자리에 착석한 게 눈에 띄었습니다. 저희가 갔을 땐 빈 자리가 아니었던지라 새삼 인기석임을 실감했다죠. 



참고로, 카페 개뿔은 저희처럼 이화동 벽화마을을 통해 가도 되지만 한양도성 성곽을 따라 쭉 내려오다 보면 쉽게 찾을 수 있으니 두 가지 중 원하는 방법으로 움직여 도착하시면 되겠습다. 위의 사진은 한양도성 성곽 방면에서 찍은 카페 개뿔이에요. 


하늘과 구름, 카페와 자연의 풍경이 예쁘게 어우러져서 한컷 담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답니다. 



카페에 마련된 실내 테이블도 야외로 나가다 슬쩍 살펴보니 이러한 구조로 되어 있어 사진에 담아봤어요. 추운 겨울에는 아무래도 안쪽에 앉아서 차 마시는 게 낫겠지요.


지금이 10월 중순인데 아직은, 야외에서 마셔도 괜찮았어요.



이날 주문한 음료는 왼쪽이 밀크티, 오른쪽이 그린티라떼예요. 둘 다 핫이 아닌 아이스로 주문해 봤어요. 저는 아이스 그린티라떼 마셨는데 달달하니 맛이 괜찮았어요. 친구가 마신 밀크티도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컵은 굉장히 평범한 모양이었는데, 음료의 빛깔에 맞는 색깔로 선택해 담아 주셔서 그 점이 인상적이었던 카페였습니다. 



이화동 벽화마을 뿐만 아니라 남산타워의 모습까지 한눈에 담는 게 가능하다는 점이 카페 개뿔의 장점이었어요. 음료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기억에 남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대신에 주변 풍경이 아름답게 주변을 감싸고 있어 아무 생각 없이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사진의 초점은 음료가 아닌 남산타워를 중심으로 보이는 풍경이었다고 이야기해 봅니다. 서울여행, 카페여행, 풍경여행으로 손색이 없었던 순간을 천천히 보여드릴게요+_+



햇살이 파고든 음료의 비주얼도 이렇게나 예뻤어요. 이런 공간에서 음식을 먹으면 뭔들, 맛있지 않을 수 없겠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행복감이 몰려와 마냥 신났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눈 앞에서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답니다! 




남산타워 단독샷 외에 남산타워와 석양 일몰 속 노을을 같이 담는데도 성공했어요. 시간이 흘러서 명당 자리 중 몇 곳에 앉았던 손님들이 떠나자 저희가 그 자리에 착석했고, 그리하여 원하던 풍경을 만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서울 일몰 명소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 거 맞죠?^^



요건 서서히 해가 저물어 가며 선사하던 노을을 중심으로 담아 본 사진입니다. 해지는 풍경을 꽤 오래간만에 보는 건데, 진짜 멋있었어요. 이렇게나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거였는데 여태 모르고 있었다는 게 아쉬울 정도로요.  


여기 와서 가볍게 차 한 잔만 마시려고 했는데, 일몰과 함께 펼쳐지는 석양이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해서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 머무르다 카페 개뿔을 나오게 됐습니다. 



카페 입구 근처에 웅장하게 서 있던 나무에 매달린 원숭이 인형도 눈에 들어와서 한컷! 맥주 좋아하시는 분들은 개뿔에서 좋아하는 맥주와 함께 일몰 보면 기분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맥주 종류도 꽤 다양하더라고요. 



근데 이날 날씨가 해가 저물어 가면서 점점 추워져서 두툼한 겉옷과 핫팩 등의 물품은 챙겨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화동 벽화마을 산책할 땐 오르막길과 계단이 꽤 있어서 더웠는데, 내려올 때 되니까 추웠어요. 야외 테라스에 앉으실 분은 그러니까 추위를 극복할 수 있는 아이템을 구비해 가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저희는 더 춥기 전에 다녀올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 그리고 다음에는 따뜻한 음료 시킬 거예요. 맥주는 예외가 되겠지만^^;



석양 일몰 속 노을을 바라보며 마시는 음료 한 잔의 짜릿함을 경험하게 해주었던 서울 이화동 벽화마을 카페 개뿔에서의 추억을 뒤로하며, 저희는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김치전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해서 김재환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던 가게(508shop)도 여기 오기 전에 봤는데, 그곳에서 음식을 드시고 계신 손님들이 눈에 띄었으니 직접 방문해서 어떤 메뉴가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잘 다녀왔으니, 이제부터는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돼 신났던 이화동 벽화마을에서의 한때를 오래도록 기억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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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북이는 달린다/여행, Road Travel2019. 10. 19. 13:24

서울 이화동 벽화마을에서 만난 풍경 이모저모(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촬영지도 함께)


오늘은 간만에 떠난 서울여행을 추억하며 끄적이는 기록입니다. 이날 다녀온 곳은 이화동 벽화마을인데요, 수요일에 tvN에서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수요일은 음악프로'에서 김재환의 서울 노래 투어가 1위를 한 걸 확인하고 친구와 함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화동 벽화마을로 가기 위해선 다양한 루트를 선택하는 것이 가능해요. 그중에서도 저희는 종로5가역 3번 출구로 나와 종로03번 마을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을 택했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오르막길이 많아서 운동을 멀리했던 친구와 저는 조금 힘겨웠지만, 막상 목적지에 도착하니 뿌듯하더라고요.



위의 사진 속 천사의 날개는 이화동 벽화마을에서도 매우 유명한 벽화예요. 김재환도 여기서 사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이곳은 마을의 이름처럼, 벽화들이 곳곳에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서 산책하며 둘러보기에도 참 좋았어요. 



대신, 이러한 계단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것만 제외하면 말이죠. 계단을 올라가면서 양옆의 벽에 그려진 벽화를 만나볼 수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됐답니다. 하하!   


참고로 이화동 벽화마을을 방문해서 이동할 때는 목소리를 낮춰서 조용히 움직이셔야만 하니, 이 점은 꼭 잊지 말아주세요. 실제로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이요. 그러니까 관광객들의 배려가 꼭 필요한 여행지라는 사실을 머리 속에 기억해 두도록 해요. 




카페 이화중심은 고양이를 테마로 한 카페입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렇게 고양이를 그린 그림과 고양이 모형이 바깥에서도 눈에 쏙 들어오더라고요. 벽면 한쪽에 빙수가 쓰여진 걸로 봐선, 빙수가 맛있는 곳이겠구나 싶었어요. 드로잉 카페로 그림 그리는 도구도 음식과 함께 가져다 주신다면 관심 있으신 분들은 잠시 쉬어가도 좋겠습니다. 저희는 따로 갈 곳이 있어서 겉에서만 살펴보고 다음 코스로 이동했습니다.



참고로, 여기는 드라마 남자친구의 촬영지이기도 하니 기념샷을 남기셔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카페 이화중심으로 향하는 계단 위의 길에서 차수현 역의 송혜교가 웃으며 포즈를 취하자 김진혁 역의 박보검이 카메라로 여자친구의 모습을 담는 장면이 방송을 타기도 했거든요.



벽화와 함께 마을 곳곳을 걷다가 화장실 생각이 간절해질 땐 이화동 마을박물관을 찾아주세요. 화장실이 개방되어 있는 공간이니 여기를 이용해 주시면 됩니다. 


카페 이화중심에서 쭉 걸어오면 바로 보이기 때문에 찾기 어렵지 않아요.  



그리고 그 옆으로 이어진 가게는 가죽공방 손놀림이라는 곳이었는데, 여기에도 드라마 남자친구의 두 주인공인 송혜교와 박보검 사진이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이날은 영업을 안 하는지 문이 닫혀 있었고, 대신에 문 안 쪽에 두 마리 고양이가 움직이는 모습만 보였어요. 


다음에 오게 되면 그때는 안에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가게 입구가 바로 옆에 존재했는데, 외관을 안 찍었네요. 하하;;; 이 곳은 그런 의미에서 직접 방문하셔서 확인해 보시길 바랄게요. 



계속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계단도 힘차게 올라갔습니다. 저는 특히 이 골목이 굉장히 예쁘더라고요. 벽화와 더불어 푸르른 자연 속에서 색색깔의 풍선이 어우러지는 것이, 눈에 띄는 볼거리까지 가득했기에 포토존으로도 딱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실제로 풍선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평일 오후라 한산할 줄 알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고, 적당히 돌아다니며 사진 찍기에 괜찮은 정도였으니 이 점도 머리 속에 넣어두시고 이곳으로 발걸음을 하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말에는 아무래도 북적일 것으로 예상이 되니까 말이죠^^



고래를 중심으로 그려진 시원함이 느껴지는 벽화와 함께 계단을 오르고 올라 저희는 잠시 쉬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벽화가 정말 많았는데, 걸으며 눈에 담느라 더 바빴던 이화동 벽화마을에서의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벽화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화동 벽화마을로 오시는 것도 괞찮은 선택일 거예요. 드라마는 물론이고 예능을 포함해 다양한 프로그램의 촬영지로도 익숙한 곳이라는 점에서도 나름의 메리트를 지닌 곳이기도 하니 일석이조라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여기서 한 가지 덧붙여 보자면, 너무 추워지기 전에 다녀오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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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짱꼬북
꼬북이는 달린다/여행, Road Travel2019. 10. 9. 15:22

[경기도 여행/양평 두물머리 한 바퀴] 느티나무, 액자포토존, 나루터까지 걸으며 산책


경기도 양평 여행은 두물머리 연핫도그를 먹고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고픈 배를 든든하게 채웠더니 그제서야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이 눈에 쏙 들어오더라고요. 역시, 두물머리도 식후경! 


양평에 자리잡은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이 합쳐짐으로 인해 한강이 시작되는 장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두 물이 한데 모이는 지점이라서 '두물머리'라는 명칭이 붙은 거라고 이해하면 되는 거더라고요. 저도 여기에 와서야 제대로 된 두물머리의 유래를 알게 돼 흥미로웠답니다. 참고로 북한강은 금강산으로부터, 남한강은 강원도 금대봉 기슭로부터 비롯되는 점까지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두물머리는 서울 근교 드라이브 코스로도 굉장히 유명한데, 직접 가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도 했어요. 백문이 불여일견을 제대로 깨닫게 돼 즐거웠습니다.


덧붙여, 저희가 다녀온 때는 연핫도그를 먹었던 작년 가을임을 다시 한 번 밝혀 봅니다. 그날 날씨가 정말 청명하고 좋았던 기억을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남기게 행복합니다^^




이 사진은 연핫도그 가게 근처에 위치해 있던 바람개비와 조개 의자를 담아본 거예요. 그냥 앉아 있는 용도라기보단 포토존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았는데, 제가 볼 때까진 여기 아무도 안 앉길래 이렇게 기념샷만 남기고 걸음을 옮겼습니다.


바람이 조금씩 불 때마다 움직이던 색색깔의 바람개비도 반가웠어요. 굉장히 오래간만에 보는 거라 더 그랬답니다. 




천천히 산책하는 기분으로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바라보이는 경관이 아름다워서 쉽사리 시선을 뗄 수 없었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연꽃까지 만발했더라면 장관이었겠지만, 아쉽게도 시기를 지나쳤으니 다음에 한 번 더 와야 할까 봐요.


하지만 이날의 볼거리도 충분했기에 후회는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걸을수록 강 위에 떠 있는 나룻배 한 척의 모습이 점점 더 가까워져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이 나룻배는 국내 유일의 조선장인 김귀성 씨가 건조한 황포돛배라고 합니다. 



두물머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볼거리를 뽐내는 곳이었어요. 그중에서도 사진 속 두물머리 느티나무는 30m의 높이와 8m의 둘레를 자랑하는 것이 특징으로, 사람들이 걷다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게끔 자리를 내주는 쉼터로 무려 400여년 동안 자리를 지켜 온 명물이라고 합니다. 



요 느티나무 아래에 커다란 그늘이 지는 데다가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서 앚아서 여유를 누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희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느티나무를 둘러보며 쉬어갔음은 물론입니다. 



그리고 잠시 후엔 드디어, 두물머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핫스팟으로 알려진 포토존을 만났습니다. 일명 액자 포토존으로 불리는 곳인데요, 액자 안에 앉아서 포즈를 취한 뒤 사진을 찍으면 멋진 한 컷이 완성되기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던 곳이었어요. 


재밌었던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면 사진 외에 뒤통수샷까지 촬영하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어떤 방향으로 찍어도 진짜 그림 같은 액자샷이 나오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기념사진 겸 인증샷을 찍으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사진 찍는 중간에 잠깐 액자가 비는 틈이 생겨서 이렇게 멋진 한 장을 재빠르게 담아봤습니다. 하핫! 



그리고, 두물머리 나루터는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라는 설명까지 만나게 돼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늘로 올라가 용이 되고 싶었던, 서해에 살던 이무기는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까지 물을 타고 가면 하늘에 오를 수 있겠다고 여기며 모험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한강을 거슬러서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까지 갔으나 안타깝게도 이무기는 끝내 용이 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물이 거기서 끊겼기 때문이에요. 이야기가 있는 경기도의 일환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이무기의 안타까움을 더했는데 뒷이야기는 전해지지 않아 궁금해집니다. 그냥 이무기인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며 남은 생을 살았을 것 같긴 한데 말이지요.  




두물머리 한 바퀴를 꼼꼼하게 돌아보며 걷다보니, 초록의 연잎이 반겨줘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연꽃이 아닌 연잎만으로도 절경을 자랑했던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였어요.


푸르른 강의 물줄기가 어우러진 데다가 배산임수 지형을 가진 곳을 만나보게 돼 유익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오래간만에 역사 공부 제대로 한 셈이죠. 배산임수는 물론이고 두물머리의 전설 등을 포함해서^^




쭉 걸어가다 보니 세미원 입구까지 다다랐습니다. 사진 속 다리를 건너면 세미원으로 이어지는데, 여기부턴 유료관람이 시작되니 방문을 원한다면 입구에서 티켓을 구입하시면 되겠습니다. 저희는 산책만 하고 세미원은 따로 들어가 보진 않았어요.


날씨 좋은 가을을 맞아서 작년에 다녀왔던 경기도 여행은 양평 두물머리 한 바퀴를 알차게 돌아보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완벽한 가을 날씨 속에서 즐긴 산책의 묘미를 여러분들도 직접 두물머리에서 확인해 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서울 근교 반나절 드라이브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니 날 좋은 날에 다녀오시면 즐거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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