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지만, 꼭 필요한 외출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던 터라 봄꽃 여행 역시도 거리를 걷다가 마주친 벚꽃을 보며 대리만족을 즐겼습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더라면 벚꽃 축제가 곳곳에서 펼쳐졌을 테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벚꽃을 포함한 봄꽃 축제 및 각종 행사가 취소되었기에 이렇게나마 벚꽃을 만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벚꽃이 피어나는 벚나무의 경우에는 우리 곁에 가까이 존재해서 만발하는 계절에 시선을 돌리기만 하면 마주하는 것이 가능해 좋더라고요^^
그렇게 벚꽃을 한참 바라보다가 꽃말이 궁금해져서 검색을 해봤는데, 다양한 꽃말 중에서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철학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를 발견하게 돼 깜짝 놀랐어요. 그중에서도 특히, 제 마음에 들어왔던 벚꽃의 꽃말은 '삶의 덧없음'이었습니다.
짧은 찰나를 통하여 아름답게 피어난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었다가 순식간에 져버리는 벚꽃의 일생은 아름다워서 슬픈 삶의 덧없음과 일맥상통한다고 봐도 무방했어요. 다만, 인간으로 태어나 살아가는 인생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삶의 희로애락이 마냥 덧없는 것은 아니고 벚꽃처럼 짧게 스치며 지나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돌아보면 길지 않은 시기이므로 꽃말을 보자마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답니다.
또한, 벚꽃의 꽃말이 '삶의 덧없음'으로 끝나지 않고 '삶의 덧없음과 아름다움'이라고 지칭되기도 하니 모두 맞는 얘기라도 여겨도 괜찮겠습니다.
매년 봄이 올 때마다 보게 되는 벚꽃이지만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의 인생을 꼭 닮아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렇게 항상 사진으로 남기며 기념을 하게 되네요. 2020년의 봄은 다른 때보다 더 센티멘털한 계절이었음이 분명하니, 이때 느꼈던 감정을 마음 깊은 곳에 벚꽃의 꽃말과 같이 넣어두며 아직 남아 있는 봄을 즐겨볼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날 거리를 걷다 마주친 벚꽃과 함께 누린 봄꽃여행의 순간을 잊지 않을 거예요. 여행보단 산책이란 단어가 더 맞을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나마 여행 기분을 누리고 싶어 봄꽃여행이었다고 생각하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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