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봄을 맞이하여 안양천으로 벚꽃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봄에 벚꽃 놀이를 즐기지 않으면 섭섭하니까요. 도림천역에서 가까운 신정교부터 오목교 지나 목동교 부근까지 서울둘레길 산책을 겸하여 마음껏 걸으며 봄꽃과 함께 계절의 따사로운 기운을 전해받음에 따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그리하여 제일 먼저 신정교 벚꽃길 시작점에 당도했을 때 만발한 벚나무의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짜릿했습니다. 안양천 벚꽃길이 유명한 이유가 있구나 싶어 감탄이 절로 나왔던 것도 사실이에요.
참고로, 신정교 벚꽃길은 근처에 마련된 계단을 따라 올라가서 벚꽃터널이 조성된 공간을 걷는 일도 가능하고요. 위의 사진처럼 오른쪽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나무를 풍경 삼아 맑은 하늘 아래서 산책을 할 수도 있으니, 본인의 취향에 맞는 산책로를 선택해 주셔도 좋습니다.
이와 함께 날씨가 좋아서 도보로 이동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자전거를 타는 이들의 모습도 여럿 만나보게 돼 흥미로웠답니다.
이날의 저는 벚꽃터널을 향해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리하여 벚꽃에 둘러싸인 채로 천천히 느긋하게 걸으면서 봄의 향기와 에너지를 온몸에 가득 채웠답니다. 파란 하늘 아래 자리잡은 벚꽃들로 말미암아 적당한 햇빛과 그늘이 조성돼서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었던 하루가 행복함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어요.
참고로, 2020년과 2021년 같은 경우에는 서울 벚꽃 명소로 유명해진 안양천 제방 벚꽃길이 통제됨에 따라 봄놀이를 만끽할 수 없었다고 해요.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다행스럽게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이루어져서 꽃놀이를 할 수 있게 돼 기뻤어요.
벚꽃이 절정으로 치달았던 주말 이틀 동안에는 북적이는 사람들로 말미암아 안양천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요, 한낮의 오후가 아닌 이른 아침 시간에는 조금 더 한산하게 봄나들이를 누릴 수 있었으니 이 점을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근데 사람이 또 아예 없는 건 아니더라고요.
여태껏 벚꽃길 하면 여의도 윤중로와 잠실 석촌호수만 머리 속에 떠올랐는데, 앞으로는 안양천 벚꽃길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앞서 언급한 두 곳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뿜어내는 이곳만의 매력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고개를 들어 올려다 본 벚나무 속 벚꽃의 어여쁜 비주얼이 눈에 쏙 들어왔던 한때였습니다. 주말이 지나고 나면 비가 온다고 했으므로, 그전에 직접 볼 수 있어 설렜어요. 나이가 들어가니 꽃놀이가 삶의 낙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지요.
덕분에 자연의 경이로움에 다시금 탄성을 내뱉지 않을 수 없었음은 물론이에요.
안양천 벚꽃길을 오가면서 벚꽃 못지 않게 제 마음을 사로잡었던 식물이 하나 더 있었는데요, 주인공은 바로 명자나무였습니다. 쌍떡잎식물 장미과의 낙엽관목으로 은은함과 화려함을 동시에 보유한 꽃의 자태가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게 만들어서 감명깊었어요.
그리고 명자나무의 꽃은 4월부터 5월까지 여러 날 동안 흰색, 분홍색, 빨간색, 주황색 등으로 다채롭게 피어나며 존재감을 뽐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답니다. 이때 마주했던 명자나무의 꽃이 분홍색, 주황색, 빨간색으로 다양해서 역시나 멋졌습니다.
안양천 벚꽃길 속에서 생명존중길임을 명시하며 명언을 곁들인 안내판 또한 맞닥뜨리게 해줘서 이 순간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마음이 힘들 땐 그저 걷는 일에 집중해서 발을 움직이며 산책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답니다.
벚나무가 끝도 없이 이어져서 걸을수록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러다 어디까지 가는 걸까 싶을 정도로 눈 앞에 펼쳐진 산책로를 따라 전진하는 동안 막상 멈추기가 힘들어서 일단은 그냥 걷고 또 걸었답니다.
다른 사람들과 적당히 간격을 두고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는 일이 가능해 더없이 좋았던 안양천 벚꽃길에서의 봄산책이었습니다. 하지만 끝도 없이 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으므로, 결국은 중간에 멈춤을 택했습니다.
이로 인하여 제가 멈춘 장소는 바로 여기였어요. 한강합수부로 연결되는 수변생태순환길과 가양대교남단으로 이어지는 서울둘레길로 향하지 않고, 신정교 방면의 수변생태순환길로 되돌아 갔습니다.
이번에는 벚꽃터널 아래에 위치한 산책로로 걸었어요. 그랬더니 지금까지 걸어온 풍경과는 또다른 정취를 만나볼 수 있어 흡족했습니다. 햇빛이 아닌 그늘 아래로 이동할 수 있어 이 점도 좋았다지요.
아무 생각 없이 걸으면서 그저 꽃과 나무를 포함한 주변을 둘러싼 광경에만 몰입할 수 있어 힐링 그 자체였던 주말이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여기는 오목교 근처의 안양천입니다. LOVE라고 쓰여진 조형물과 초록으로 구성된 장식물이 포토존의 역할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촬영을 위해 잠시 멈춰 서는 곳이기도 하더라고요. 벚꽃길 옆쪽으로 위치한 계단을 통해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오목교에서 신정교 방면으로 걸으면서 바라 본 벚나무의 향연은 아름답기 그지 없었습니다. 벚꽃터널 아래를 거닐 때 볼 수 없었던 기막힌 장관이 눈 앞에 나타나서 최고였어요.
그렇게 앞으로 걸어 나가다가 맞은편으로 갈 수 있는 다리가 보여서 건넜더니, 위와 같은 풍경을 맞닥뜨리게 이 순간도 입가에 미소를 짓게 도왔습니다. 여긴 양천구 오금인라인파크 근처였답니다. 데크길로 조성된 산책로 옆으로 하얀색 팝콘과 분홍색 팝콘을 연상시키는 은은한 빛깔의 벚꽃이 만발해서 보는 즐거움이 쏠쏠했어요.
지금까지 안양천 벚꽃길 따라 신정교와 오목교를 지나 목동교 부근까지 서울둘레길 봄산책을 했던 이야기에 대한 포스팅을 마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꽤 많이 걸어서 운동도 됐고, 봄꽃여행도 제대로 했어서 후회없는 주말이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안양천 벚꽃길 완전정복을 해 볼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하루 날 잡고 걸으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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