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 여행코스로 속리산 테마파크를 방문했다면, 가까이에 자리잡은 솔향공원 도깨비공원 자생식물원을 둘러보며 산책하는 일도 놓치지 마세요. 참고로 솔향공원은 공원 내 소나무 홍보전시관, 식물원, 스카이바이크 등의 레포츠 시설이 존재하는 공간 전체를 의미한다고 해요.
그리하여 솔향공원 입구로 추정되는 곳에는 위의 사진처럼 거대한 초록색 소나무 조형물이 남다른 위엄을 뽐내고 있어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이 작품은 정이품송을 형상화한 것이랍니다. 이와 함께 왼쪽에 설치된 사물놀이패의 모습도 인상적으로 다가왔음은 물론이에요.
네 사람이 각기 다른 악기를 신명나게 연주하는 모습이 눈에 쏙 들어와서 한참을 들여다 보게 됐는데요, 이 작품을 기점으로 솔향공원 내 도깨비공원이 시작된 게 아닐까 싶었어요. 2010 마을미술 프로젝트를 통하여 탄생된 도깨비 공원은 도깨비 잔치를 주제로 다양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반대편에는 환하게 미소짓는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특히, 조형물 앞쪽으로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앉아서 사진 찍기에 안성맞춤이었어요. 이러한 이유로 포토존으로 부족함이 없었음은 물론이에요.
화기애애한 가족들의 모습과 더불어 시원하게 물놀이를 만끽하는 두루미 떼를 마주하는 일이 가능해 이 또한 기억에 남았습니다. 덧붙여 두루미 떼 옆으로 위치한 오른쪽 건물은 소나무 홍보 전시관으로써 소나무의 의식주, 생활, 문화, 역사를 포함하여 소나무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온 김에 들어가서 내부를 살펴보긴 했는데, 따로 사진은 찍지 않고 나왔으니 여기가 궁금하다면 잊지 말고 발걸음을 옮겨 보시길 바랄게요.
거대한 도깨비 얼굴로 이루어진 조형물도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초록색 얼굴에 옅은 파란색 코, 파란색 머리카락과 함께 도깨비 머리 위에 솟아오른 뿔 한 개가 전래동화 속 도깨비를 떠오르게 만들어서 반가웠어요.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도깨비 입 안에 자리잡은 새하얀 이빨을 도깨비 방망이 모양으로 표현한 부분도 감명깊었습니다. 덕분에 익살스러운 도깨비 캐릭터가 완성돼서 재밌었어요.
속리산의 정기를 한껏 품은 '복을 주는 도깨비'는 소원을 빌면 이루어지도록 도와준다고 해서 이 점도 흥미로움을 극대화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도깨비를 제외한 새하얀 빈 공간에 소원을 적어 놓으면 꿈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이 써내려간 각양각색의 소원이 눈에 띄어 고개가 끄덕여졌다고 합니다.
기와 지붕 위에서 흥에 겨운 몸짓과 표정으로 악기를 손에 쥐고 연주를 해 나가던 도깨비의 모습도 개성이 넘쳤습니다. 여기선 스탠딩 마이크 앞에 서서 사진을 촬영하면 딱이겠다 싶더라고요. 도깨비 밴드의 보컬이 되어 한 편의 멋진 인생샷을 탄생시켜 봐도 좋겠습니다.
저 멀리 기와 지붕 너머 숲 속에서 이들을 바라보며 춤추던 알록달록 도깨비 삼총사의 유쾌한 포즈도 최고였어요.
그렇게 솔향공원과 도깨비공원, 소나무 홍보 전시관을 본 뒤에는 길을 건너서 맞은편에 있는 속리산 자생식물원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자생식물원은 온실을 포함한 야외정원까지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었는데, 저희는 온실 내부 위주로 구경을 했어요.
이날 온실에서 저를 반긴 식물 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바로, 수국이었습니다. 붉은색과 푸른색 수국이 예쁘게 만발해 있어서 보기 좋았어요. 수국은 깻잎 모양의 잎사귀를 가진 것이 특징이며, 강한 산성을 지닌 토양에선 푸른색을, 알칼리의 토양에선 붉은 색을 머금은 채로 피어나는 신비로운 꽃의 매력을 겸비하고 있어 자꾸 눈길이 가더라고요.
참고로 수국의 꽃말은 진심과 변덕입니다. 상반된 의미를 보유한 단어를 꽃말로 가진 것마저 수국답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희가 갔던 날은 인적이 드물어서 조용하게 거닐며 식물들을 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온실 중간중간마다 사진처럼 앉아서 벤치와 함께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 적지 않아서 이 점도 흡족함을 자아냈어요.
충북 보은 여행코스로 솔향공원 도깨비공원 속리산 자생식물원 온실 탐방을 즐긴 날을 추억하는 포스팅의 마지막 사진은 바로 이거예요. 온실 외관을 촬영한 한 컷으로 마무리를 해봅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속리산 테마파크에 올라 목탁봉 카페에서 디저트를 섭취한 후 공원과 식물원 온실까지 걸으며 산책을 하니 건강한 하루 일정이 차곡차곡 쌓여가서 뿌듯했던 하루였습니다. 자연을 벗삼아 움직이니 이보다 좋을 순 없더라고요. 사진을 다시 보니 문득 그때가 또 그리워집니다. 무더위가 가시고 날이 시원해지면 다시금 여행 계획을 세워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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