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11월의 첫째주임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겨울의 한파가 들이닥칠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요?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추위를 대비하며 올해 들어 가을이 유독 짧게 느껴지는 아쉬움을 살짝쿵 달래보고자 오늘은, 마음을 감싸주는 따스한 앨범과 함께 음악에 몸을 맡긴 채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기로 합니다.
저의 선택은 7월에 발매된 멜로망스의 앨범 [동화]입니다. 타이틀곡 역시 앨범 타이틀과 같은 '동화'라는 제목으로 연인의 사랑을 중심으로 우리가 맺는 관계 및 만남의 아름다움과 온기를 전하는 곡이라서 오늘 같은 날에 딱 맞는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1번 트랙으로 만나는 게 가능해서 더 흥미롭기도 했어요.
이 앨범에는 총 5곡이 담겨 있습니다. 3번 트랙 'Different Place'는 연인이 나와 다른 곳에 존재하는 상상을 하며 곁에 있어주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잔잔하게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고, 4번 트랙 'Patience'는 멜로망스의 멤버 정동환의 피아노 연주가 감미로운 선율과 함께 사색에 잠기게 만들어줘서 눈을 감고 듣게 됟는 곡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5번 트랙 '아름다운 순간'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했던 아름다운 순간을 추억하는 가사와 더불어 보컬 김민석의 목소리와 피아노의 청량함이 특히나 귀에 쏙 들어오는 음악이었답니다.
그리고, 제가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인 2번 트랙 '바람'은 일상에 지친 이들을 위해 떠남을 권하며 위로를 건네는 휴식 같은 노래와도 같았습니다. 여행을 상상하게 해주는 곡인 데다가 삶에 피로감을 느낀 현대인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가사와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웅장하면서도 따뜻한 울림이 매력적이므로, 꼭 들어보시기를 바랍니다.
"가끔은 떠나도 될 것 같아 / 마음을 놓아봐도 될 것 같아 / 그땐 돌아갈 곳에서도 / 웃을 수 있을 것 같아" 라는 노랫말이 귀에 콕 박혀서 듣는 내내 미소 짓게 했던 순간을 저는 오래도록 잊지 못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오느라 힘든 시간을 보낸 분들이 많을 텐데, 음악을 통해서나마 힐링을 경험하시면 좋겠네요.
인디밴드 멜로망스는 보컬 김민석과 피아노 정동환으로 구성된 2인조 그룹인데, '선물'이라는 곡으로 유명해졌고 그 이후로 꾸준한 관심과 사랑 속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해체설이 나돌아서 깜짝 놀랐는데 해체는 아니라고 하니 일단은 안심을 해봐도 괜찮겠습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와 목소리가 돋보이는 앨범으로, 아직 가을을 보낼 수 없는 분들을 위한 음반이 멜로망스의 [동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오늘 하루 만큼은 멜로망스의 음악과 더불어 동화 같은 시간을 즐기시면 어떨까 싶네요. 다가올 주말을 기약하며, 바람은 좀 불어도 아직은 따사로운 가을을 만끽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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