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SBS에서 방영된 '미추리 8-1000 시즌1'은 흥미로운 추리예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미스터리 추적마을 미추리에서 출연진들이 MC 유재석의 진행 아래 1박 2일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게임을 통하여 단서를 모으고, 이것을 통해 숨겨진 돈을 찾으면 승리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생각보다 재밌게 잘 봤어요. 6부작으로 구성된 점도 딱 적당했고 말이죠.
추리게임에 참여하게 된 이들은 강기영, 김상호, 손담비, 송강, 양세형, 임수향, 장도연, 제니로 총 8명이었으며 배우, 개그맨, 가수 등이 다양하게 포진된 것이 특징이었어요. '미추리 8-1000 시즌1'이 진행되는 내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서 이로 인해 웃으며 시청할 수 있어 즐거웠답니다.
특히 고립된 시골 마을에서 1박 2일을 보내야 한다는 점에서 '패밀리가 떴다'가 연상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여기에 추리 장르를 접목시킨 점이 제법 영리하게 느껴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요즘 한창 유행인 방탈출 게임을과도 비슷한 분위기가 나는 게 흥미로웠어요.
1000만원의 상금이 숨겨진 장소를 발견하기 위해선 힌트 도구가 필요했는데, 이것은 게임을 통해 지급받을 수 있었어요. 개인전도 존재했지만 빠른 진행을 위하여 대부분 팀전으로 이루어졌으며, 이긴 팀에게는 본인들이 원하는 도구를 뺏어오는 것이 아니라 복사를 통해 한 가지 아이템을 추가로 획득하게 되는 룰도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추리예능이라곤 하지만, 방송에서 비춰진 내용의 대부분은 게임과 식사가 거의 모든 비중을 차지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이유로 특별함이 눈에 많이 띄는 예능은 또 아니었어요.
근데 그게 또 의외로 재밌더라고요. 익숙함 90%에 새로운 10%를 녹여낸 방송의 놀라움이 전하는 의외성이 괜찮았어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멤버들의 조합으로 새로운 면모를 확인하게 돼 시선을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고 말이지요.
저는 특히 임수향의 놀라운 추리력에 감탄하고야 말았답니다. 원하는 해답에 가장 근접했던 인물이었지만, 우승을 거머쥐지 못한 점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에 멋진 요리 솜씨로 실력을 뽐낼 뿐만 아니라 퀴즈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음으로써 신박함을 선보여 힌트도구 획득에 기여한 인물임을 인정하는 바입니다.
'미추리 8-1000 시즌1'에서는 1박 2일의 합숙이 총 세 번 이루어져 세 번의 추리게임이 펼쳐졌습니다. 이때 천만원을 찾아낸 인물의 결정에 따라 게임의 방향이 달라지는 점이 감명깊었습니다. 오늘 가져가기를 선택했을 경우, 미추리 멤버들의 투표를 통해 과반수 이상이 천만원을 지닌 사람을 찾아내면 그 사람은 천만원 획득에 실패하고 못 찾을 시에만 천만원을 가지고 미추리를 나갈 수 있게 됐거든요.
그리고 다른 선택지도 존재했어요. 만약 천만원 이월을 결정했을 시엔 천만원을 찾은 사람이 원하는 위치에 상금을 다시 숨기고, 다른 사람들이 그곳을 찾아내지 못할 경우에 총 2천만원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위험 부담에 따른 보상이 더 커진 셈이에요.
두 번째 게임으로 상금을 손에 넣은 이는 첫 번째 게임의 주인공과 달리 이월을 선택했기에 마지막 세 번째 게임은 2천만원을 걸고 승부하게 돼서 더 치열했답니다.
두 번째 게임에서 상금을 보유한 사람이 이월을 택했기에 투표를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지만, 힌트 도구 세 개반납을 하면 열리는 풀이 마켓으로 인해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됐습니다. 이월의 주인공을 찾아내면 나머지 7명 또한 2천만원을 가져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 욕심을 내지 않기도 힘들었고 말이죠.
이렇게 시간이 흐를수록 '미추리 8-1000 시즌1'의 진면목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그런 이유로 저는 이 프로그램을 고도의 심리게임에 방점을 둔 추리예능이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끊임없이 단서를 추적하는 과정 속에서 상금을 가진 인물이 누구인지를 예측하는 일 또한 게을리할 수 없었기 때문에요. 1명은 본인이 상금을 갖고 나가기 위해 끝까지 진실을 숨겨야 했고, 나머지 7명은 상금을 찾지 못한관계로 천만원의 주인공을 알아내 저지해야 했기 때문에 단 한 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러기 위해선 풀이 마켓에서도 용의자로 몰리는 일을 피해야 했는데, 이날은 완벽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로 인해 혼란스러움이 가중된 7명과 안도하는 1명의 엇갈린 마음의 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어요.
이와 함께, 힌트도구를 사용해 단서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눈에 들어온 스키테일 암호는 처음 맞닥뜨리는 거였기에 신기했답니다. 다만, 가죽끈을 제대로 잘 감아야 힌트가 눈에 들어오겠더라고요.
저도 방송 보면서 열심히 풀었는데, 마지막 게임의 정답을 찾는 일은 정말 어려웠어요. 회차가 거듭될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로써 '미추리 8-1000 시즌1'을 위해 공을 많이 들인 티가 나서 좋았답니다.
'미추리 8-1000 시즌1'의 우승은 장도연이 가져갔는데요, 추리예능에 어울리는 드라마틱함이 두드러져서 최고였어요. 아무도 공조를 원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기지를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제니가 일부러 틀리게 알려준 엉터리 힌트를 활용해 상금을 손에 쥐었을 땐 짜릿함이 밀려들 정도였습니다.
막판엔 상금을 지켜내고자 게임 참여도 열심히 해서 가장 많은 힌트도구를 얻은 인물로도 거듭났으니 제대로 반전의 역사를 썼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2천만원을 숨긴 장소도 탁월했다고 생각되고 말이죠.
시청자들 또한 출연진들을 따라 추리를 하게 됨으로써 두뇌를 가동시킬 수 있어 이로 인한 유익함도 최고였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확실히 세 번째 추리게임이 가장 어려웠어요. 정답은 아는 이에게만 수월하게 다가온 단서들이 많았던 것으로 여겨져요.
그리하여 결론적으로 장도연은 빵 터지는 웃음과 함께 2천만원의 상금까지 갖게 되면서 '장도연 되다'의 의미를 새로 썼답니다.
바닥으로 떨어졌던 자존감 회복은 물론이고 이월의 선택이 전략적으로도 적중해 짜릿함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던 시간이었음을 인정합니다.
고도의 심리게임에서 완승을 거둔 장도연의 우승을 다시 한번 축하하는 바입니다. 기존의 방탈출 게임과 비슷하지만 차별점을 두게 됨으로써 심리게임에 중점을 둔 추리예능으로 성공을 거둔 '미추리 8-1000 시즌1' 덕택에 행복한 여유를 누리게 돼 좋았어요.
단순히 추리만 잘하는 게 전부가 아님을 보여준 작품으로, 시즌2 방송을 앞두고 있어서 매우 기대가 됩니다. 제니를 제외한 7명의 기존 멤버와 새로운 멤버가 보여줄 케미도 궁금해지는 만큼, 이번 시즌도 꼭 챙겨볼 예정이에요.
출연진들의 대반전과 고도의 심리게임이 가미된 추리예능의 묘미가 궁금하다면, 미추리에서 비롯되는 이야기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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