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무한동력]은 주호민 작가의 웹툰인 무한동력을 원작으로 제작된 공연입니다. 꿈꾸는 청춘들을 위한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한데요, 2015년에 초연된 이후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중이랍니다.
취업 준비생 장선재가 한울동에 위치한 옥탑 하숙집에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냈으며, 이곳에 철물점을 경영하는 한원식이 20년이 넘게 공을 들여 만들어 온 무한동력기관이 자리잡고 있음으로 인해 꿈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선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번 돌기 시작하면 연료 공급이 없이도 에너지를 만들어 낼 기계이기에 완성이 된다면 인류를 구할 발명품이 될 것임이 분명하나 여전히 시행착오가 이어짐으로써 갈 길이 멀다는 것이 단점이에요.
원식이 기계에 몰두한 관계로 하숙집 관리는 고3 딸인 수자가 도맡고 있었어요. 철없는 동생 수동과 아버지를 돌보면서도 우수한 성적을 일궈내던 수자와 더불어 하숙집에서는 다양한 청춘의 일상을 만나는 게 가능했습니다. 독특한 4차원 인간형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김솔, 수의학과 휴학생으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진기한, 그리고 하숙집에 첫 걸음을 내디디며 대기업 취직을 목표로 취업에 임하던 장선재.
세 사람은 나이대는 물론이고 꿈에 대한 고민도 비슷해서 금방 친해지지만 막막한 현실 속에서 쉽사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지쳐가고 말아요. 불안한 청춘군상은 무한동력기관의 완성을 점칠 수 없는 불투명함과 맞닿아 더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거 아닐까요? 죽기 직전에 못 먹은 밥과 못 이룬 꿈 중에서 무엇이 생각나겠냐는 선재를 향한 원식의 질문은 그래서 더 의미있게 와닿았습니다. 이것은 단지, 공연 속 캐릭터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더라서 더 공감이 되더라고요.
며칠 전 네이버 생중계를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뮤지컬 [무한동력]은 그런 의미에서 꿈을 향해 나아가고자 노력 중이나 제자리 걸음인 것 같아 절망하는 우리를 위해 희망과 인생의 의미를 전하는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원작을 기본으로 입체적인 무대와 배우들의 연기 및 노래를 한눈에 확인하게 돼 색다른 재미를 경험하는 것이 가능한 공연이기도 해서 흥미로웠답니다.
특히, 무한동력기관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어 이게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웹툰을 먼저 보고 뮤지컬을 관람했으나 꼭 원작을 먼저 접하지 않고 무대를 만나도 괜찮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꿈을 지니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일컫는 청춘의 삶과 방향을 뮤지컬 [무한동력]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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