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네카와 고타로의 [금색기계]는 굉장히 놀라운 작품이었습니다. 사람들을 편안한 죽음으로 이끄는 것이 가능한 손을 지닌 소녀 하루카와 금색님이라고 불리는 흥미로운 존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색 판타지가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꾸며져 눈을 뗄 수가 없었거든요.
시간을 넘나들며 다양한 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각각의 에피소드에 담겨진 사건의 범인을 추적함과 동시에 금색기계의 정체까지 파헤치는 작가의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금색기계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로봇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시대적인 상황을 뛰어넘는 존재였기에 그로 인한 재미가 더해지지 않았나 싶어요.
하루카와 금색님의 오묘하지만 필연적인 만남의 이유 또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기에 안도하며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수 있었답니다. 굉장히 촘촘하게 엮인 이야기의 구성이 돋보여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던 점도 좋았어요. 신비로운 힘을 지닌 인물들을 표현하는 방법 역시 뛰어났고요.
책에 포함된 단편이 연결돼 장편의 대서사시를 경험하게 해주었던 작품으로, 시대적인 특성을 가미해 재미를 더하고 판타지적인 면모 또한 적절하게 어우러져 흥미롭게 읽어내려가는 것이 가능한 소설이었습니다. 덕택에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얼른 찾아서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며 호기심을 자아냈단 점에서 의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로 인하여 시대적 배경을 초월하는 존재의 등장으로 인해 확대된 스케일과 사건의 묘미가 인상깊었던 쓰네카와 고타로의 [금색기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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