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발매하는 소설마다 놀라움을 가져다 주었던 작가 하라다 마하의 신작 [오늘은 일진도 좋고]이 나왔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요, 책을 읽는 내내 머리 속에 장면들이 그려져서 흥미로웠어요.
평범한 직장 여성으로 살아온 니노미야 코토하가 말의 진한 울림을 깨닫게 됨으로써 스피치라이터로 놀라운 활약을 펼치는 이야기가 책 속에 담겨 있었습니다. 소꿉친구 아츠시의 결혼식에서 실연의 아픔을 몰래 삼키다 지루한 축사로 인해 실수를 하게 된 주인공은, 그곳에서 쿠온 쿠미를 만나며 삶의 전환점을 맞게 돼요.
쿠온 쿠미가 아츠시 부부를 향해 건네던 진심 어린 말들로 인해 새로운 세상을 맞닥뜨리게 된 코토하의 변화는 그녀가 친구의 결혼식에서 축사를 맡게 되면서 시작된답니다. 쿠온 쿠미의 지휘 아래 자신만의 축사를 작성해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라이터로의 실력을 선보인 코토하의 이야기는 책을 통해 만나는 것만으로도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기 충분했어요.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국회의원이었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츠시가 당에 입후보하게 됨에 따라 코토하는 스피치라이터로의 역량을 제대로 뽐내며 언어의 마법을 확인하게 도왔습니다. 국민을 위해 힘쓰고자 하는 아츠시의 마음이 담긴 고토하의 연설문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하라다 마하의 [오늘은 일진도 좋고]는 스피치라이터라는 직업에 새로이 도전해 꿈을 이뤄나가는 캐릭터의 성장이 돋보이는 작품이긴 했으나 예상치 못한 전개를 통해 갑작스레 스케일이 커져서 살짝 당황스러웠던 것 또한 사실이었습니다.
작가의 필력은 여전했는데 주인공의 엄청난 행보에 완벽하게 공감하기는 좀 힘들었던 이야기였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가짐을 현실에서도 갖게 만들 정도로 의미있는 성장기를 마주하게 됐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 줄 작품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듯 합니다.
언어의 마법이 전하는 말의 울림과 더불어 스피치라이터까지는 아니지만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픈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소설이라고 확신합니다. 계속해서 색다른 소재를 활용해 이야기를 구성하는 하라다 마하의 새로운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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