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골든 슬럼버]는 제가 두 번이나 읽은 작품으로, 분량이 어마어마하지만 재미가 있어 쉽게 읽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표방하는 만큼, 오락물에 가까운 이야기의 흐름이 중심이 되므로 어렵지 않아 가볍게 만나보셔도 좋아요.
이 책의 주인공인 아오야기는 택배일을 하며 살아가던 평범한 남자였는데, 한 순간에 가네다 총리의 암살범으로 지목되면서 쫓기는 신세로 전락하게 되고 말아요. 영문을 모르는 상황에서 추격을 피해 달아나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던 와중에 도움의 손길 또한 기대치 않은 곳에서 그를 향해 뻗어옴으로써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에요.
사건이 발생한 센다이는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졌던 곳으로, 전국을 통틀어 최초로 정보감시구역 모델 도시로 지정돼 시큐리티 포드 시스템 도입이 이루어진 장소입니다. 이로 인하여 사람들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 수집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암살범으로 추측되는 용의자 역시 재빠르게 짚어낼 수 있었던 거예요.
그러나 사건에 대한 정황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아오야기가 범인으로 몰린 점은 아이러니하기만 한데요, 첨단 정보사회의 희생양이 된 주인공의 사연과 그 뒤에 감춰진 거대한 음모를 확인하고 싶다면 직접 소설을 읽어보시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오래 전에 이 책을 처음 맞닥뜨렸을 때 몰입도가 장난이 아니라서 내용의 일부분이 기억 속에 남아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를 통해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순간 다시금 생각이 나서 또 읽어보게 됐어요. 첫만남에서 느꼈던 놀라움은 덜했지만, 이사카 코타로 특유의 치밀한 필력이 작품 속에 스며들어 역시나 대단함을 경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안 그래도 이번 주인 2018년 2월 14일에 강동원 주연의 영화 골든 슬럼버가 개봉한다고 하니, 극장을 방문해 직접 이야기를 만나봐야 할까 봐요. 영화를 먼저 보시게 된다면, 그후에 원작 소설을 직접 확인해 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책의 제목인 골든 슬럼버는 비틀즈의 앨범에 수록된 곡이기도 한데요, 이에 대한 내용 또한 책 속에서 마주할 수 있으니 이로 인한 즐거움도 맞닥뜨리시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멋진 선물이 될 테니까요.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스릴이 온 몸에 전해지기를 원한다면, 이사카 코타로의 엔터테인먼트 소설 [골든 슬럼버]와 함께 그 기분을 만끽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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