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네이버 생중계를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뮤지컬 [마이버킷리스트]는 삶과 죽음 사이에서 이뤄내는 꿈의 결실이 전하는 가치와 의미를 경험하게 해주며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록커를 꿈꿨으나 현실은 소년원에서 이제 막 출소한 양아치와 다름없는 강구가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던 해기의 고액 아르바이트 제안을 통해 그의 버킷리스트 실행을 도와주면서 벌어지게 되는 에피소드가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통해 펼쳐졌어요.
버킷리스트란,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작성한 목록을 이야기하는 단어입니다. 특히, 이 단어를 제목으로 활용한 영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버킷리스트가 알려짐으로써 한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것이 사실이에요. 뿐만 아니라 새해가 되면 작성하게 되는 목록 중의 하나로도 여전히 각광을 받고 있는 중이기도 하지요.
뮤지컬 [마이버킷리스트] 역시 버킷리스트라는 단어가 주는 메시지의 울림을 소재로 제작된 작품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요, 기상천외한 해기의 목록이 행동으로 옮겨짐으로써 벌어지는 놀라운 사건들 또한 주목해 볼만 하겠습니다. 해기가 잘 알지 못하는 강구에게 도움을 청한 것은 그가 죽어도 슬퍼하지 않을 인물이라고 생각해서였다는 점 또한 기억해 두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방황의 기로에 선 10대 청년들의 모험은 때때로 위험천만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할 때도 있었지만, 그 나이대에 어울리는 유치함과 탁월한 아이디어가 빛을 발함으로써 만들어내는 둘만의 추억이 따뜻함을 전해줘 미소를 짓는 것이 가능했답니다.
이날 공연에선 주민진 배우가 강구를, 문남권 배우가 해기로 열연을 펼쳤고 두 배우의 맛깔나는 케미가 스토리를 더 극적인 분위기로 이끌어서 시선을 뗄 수 없었어요. 기본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기에 스토리보다는 뮤지컬을 위해 탄생된 음악에 귀를 집중함으로써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도 한때는 버킷리스트를 끄적거렸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하루 벌어 하루 먹기도 힘들어서 이런 목록에 대해서는 잊고 산 지가 꽤 오래됐었어요. 하지만 이 작품을 보고 나니 다시금 저만의 소망을 적어보고픈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뮤지컬 [마이버킷리스트]는 삶의 이유가 꿈을 이루고픈 희망에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던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뭐부터 적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펜을 손에 쥐고 종이 앞으로 가봐야겠네요. 여러분들도 새해를 기념하는 의미로 자신만의 꿈과 소망을 종이에 적어보세요. 그것을 이룰 때마다 하나씩 지워가는 재미로 살아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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