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퍼시픽림 : 업라이징'이 개봉하면서 전작인 [퍼시픽 림] 1편에 대한 관심 또한 뜨거운 요즘입니다. 이 작품은 2025년일본 태평양 연안의 심해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나타난 외계생명체 카이주가 지구 곳곳에 공격을 가해 문제를 일으킴으로써 위험을 초래했고,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지구연합군인 범태평양연합방어군을 결성해 초대형 로봇 예거를 창조함으로써 거대괴수에 맞서게 된 스토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퍼시픽 림]은 기본적으로 거대로봇과 괴수의 한판 대결을 다루는 블록버스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는 인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예거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로봇을 조종하는 파일럿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초대형 로봇 예거는 기본적으로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 조종을 맡고, 이들이 서로의 신경계를 연결함으로써 생각을 공유하는 것으로부터 작동이 시작되는, 전세계적인 위기 탈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의 유대감이 강할수록 뇌파를 통해 동작을 인식하는 것이 가능한 신개념 조종시스템에 큰 도움이 되므로, 뛰어난 능력을 지닌 파일럿이 요구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예거의 내부는 이런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두 명의 파일럿이 각각 왼쪽과 오른쪽 조종을 맡아 함께 호흡하며 카이주를 무찔러야만 합니다.
주인공 롤리 베켓은 형 얀시 베켓과 뛰어난 파트너십을 자랑하며 예거와 더불어 임무를 완수해 나갔지만 어느 날 카이주로 인해 형의 죽음을 맞닥뜨림으로써 실의에 빠지게 되고, 본인 또한 부상을 입어 한동안은 파일럿으로 복귀하지 않고 해벽 건설현장에 뛰어들어 먹고 살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카이주의 공격이 심화되자 롤리는 파일럿으로 복귀, 새로운 파트너 마코와 예거를 조종하며 지구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흘러가기 위해 롤리를 향한 다른 파일럿들의 반발과 더불어 매니저로 활약했던 마코가 파일럿으로 자리잡기까지의 대립과 충돌이 보여지던 장면도 눈여겨 보시면 좋아요.
마코는 스탁커의 수양딸로 과거의 상처가 문제가 돼 뛰어난 자질을 지니고 있음에도 파일럿으로 활동하지 못했는데, 롤리의 협력으로 트라우마를 이겨내며 성장을 통해 큰 힘이 되어주니 이 점도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예거를 조종했던 뛰어난 파일럿 스탁커가 다시 한번 지구를 위해, 카이저를 물리치고자 조종석에 자리잡아 괴수와 대결을 하는 장면도 인상적이니 이 부분도 기억하면서 보면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차가워 보이지만 따뜻한 내면을 지니고 있어 모든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스탁커를 잊지 말아주세요.
영화 [퍼시픽 림]이 다른 로봇영화들과 달랐던 점으로 예거와 조종사들이 모든 생각을 공유하는 드리프트 방식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것을 카이주를 통해 새롭게 적용한 괴짜 과학자 뉴튼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스스로 카이주의 뇌와 연결해 적들의 속마음은 물론 앞으로 벌어질 일을 꿰뚫어 보게 되었으니 말이죠.
위험한 실험이었지만, 과학자의 입장에서는 본인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도이자 도전이었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덕택에 좋은 결과를 접하게 됐으니 다행인 거죠. 로봇 조종석이 아닌, 실험실 의자에 앉아 시도했던 드리프트는 처음에는 혼자였지만 나중에는 동료인 허먼과 함께 함으로써 동지 의식이 꽃폈다는 점도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카이주가 단순한 괴생명체가 아니라 그들만의 계획을 갖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는 점 또한 영화에 흥미를 돋궈주는 장치가 아니었나 싶어요. 드리프트 방식을 차용한 설정이 그래서 더더욱 빛났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영화 [퍼시픽 림] 1편은 기본적으로 로봇물을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거대로봇과 괴수가 벌이는 스펙터클한 전투 장면이 눈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끊임없는 연구로 인해 지구를 위험에서 구해내고자 하는 노력이 놀라움을 선사하기에 의미가 없지 않습니다. 다만, 시각적인 재미와 드리프트라는 설정을 제외한다면 스토리적인 면에서는 딱히 와닿는 부분이 존재하지 않는 점은 아쉬워요.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니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 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1편을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 2편으로 출시된 '퍼시픽 림: 업라이징'에 대한 관람 의사가 굉장히 극명하게 나뉜 걸로 아는데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1편보다 재밌다는 얘기가 많아 궁금하긴 하더라고요. 저도 그래서 굉장히 갈등 중이에요.
뭐, 이러한 로봇물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 더 속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이긴 하는데 말이죠. 저는 고민을 좀 더 해봐야겠습니다. 킬링타임용으로는 나쁘지 않은 영화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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