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 셰프로 명성이 자자한 고든램지가 3주년 특집 스페셜 셰프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했습니다. 헬스키친을 즐겨 보던 저에게도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는데, 그를 직접 만난 출연진들의 감회는 정말 남다르지 않았을까 싶어요.
독설가로 유명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요리 실력으로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고든램지. 그의 요리가 과연 한국인의 입맛 또한 제대로 매료시킬 수 있을지, 호기심을 자아내게 했던 요리 대결을 드디어 만났습니다!
고든램지 아니랄까봐, 역시나 익숙한 독설과 함께 패기있는 도전장을 '냉장고를 부탁해'의 셰프들과 자기 자신에게 던졌습니다.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지금의 자리에 오른 만큼, 한국 방송에서 보여준 새로운 모습 또한 흥미롭기 그지 없었습니다.
역시, 고든램지!
이날 방송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메이저리그 코치가 된 샌디에이고 홍성흔, 메이저리거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 중인 오승환이 출연해 재미를 더했습니다. 이분들 역시 방송에서 흔하게 마주할 수 있는 분들은 아니라서 역시나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고든램지는 오승환의 냉장고 속 재료들로 요리를 할 예정이었는데 낯선 식재료들이 많아서 고민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유창한 영어실력을 겸비한 레이먼 킴과 샘킴이 그를 도와줘서 다행스러웠어요. 친절한 설명과 더불어 현장에 존재하는 셰프를 카메라에 담아내는 모습도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고든램지 셰프는 구운 차돌박이와 채소를 말아 바삭한 밥에 얹어낸 롤인 '퀵! 차돌박이 볶음 말이'에 도전하며 이연복 셰프와 15분 대결을 펼쳐 나갔습니다. 연장탓을 하지 않는다고 단언했음에도 다소 낯선 주방과 식재료로 고군분투하는 순간은 역시나 눈에 띌 수 밖에 없었어요.
워낙 다양한 재료들로 요리를 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청양고춧가루와 불고기양념을 사용한 전략이 특히나 돋보였습니다. 누룽지를 떠올리게 만드는 바삭한 밥을 위해 참기름과 올리브 오일을 두른 팬에 밥을 펼쳐 올린 뒤에 접시로 꾹 눌러주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어요.
15분이라는 시간이 결코 길지 않은 걸 알면서도, 역시나 청결을 유지하며 요리해 나가는 모습도 도드라졌습니다. 소금통에서 소금을 꺼내 적당량만을 남기고 다른 쪽에 뿌려버리던 찰나도 흥미로웠고, 그것을 팬에 흩뿌리던 장면도 역시나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너무나도 바쁘게 요리를 할 수 밖에 없어 폴짝 폴짝 뛰는 움직임을 선보이던 고든램지 역시 너무나도 귀여웠고요.
이런 대결은 처음이어서 그런지, 조리하는 과정 속에서 모양새가 잘 잡히지 않은 재료들의 비주얼도 웃음을 유발했습니다. 이연복 셰프에게 10분을 더 준다는 자신만만한 이야기를 꺼낼 때와는 달리, 분주하게 움직이던 셰프의 바쁨이 요리를 통해 격하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지요.
시간에 대한 압박을 이겨내야만 멋진 요리가 만들어지니, 이것이야말로 '냉장고를 부탁해' 속 15분 대결의 묘미가 아닐까 싶었어요. 보는 사람은 즐거웠지만, 셰프들은 조급함이 앞설 수 밖에 없었을 거예요. 특히, 이런 일이 처음이라면 더더욱!
열심히 밥을 구워냈으나, 팬에서 꺼낼 때 실수로 많은 양을 버려야 했던 고든램지. 오히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MC와 셰프들이 당황함을 드러냈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마음을 다스리던 순간도 볼만 했어요.
이와 함께, 롤의 크기에 맞는 만큼만 필요한 거였다는 사실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중간점검을 위해 김성주가 투입됐을 땐 요리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시식을 하지 못하게 하는데, 무서우면서도 숟가락을 가져다 댔다는 점에서 나름 큰 역할을 했다고 봐도 될 듯 합니다.
덕분에 재밌었어요. 새삼 요리를 하면서 만드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맛까지 보게 해주는 이연복 셰프가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고든램지 셰프는 당황이 절정을 향했고, 이연복 셰프는 요리에만 매진했다고 말했지만 은근히 4콤보를 연발하며 경쟁자가 조리하는 모습을 힐끔거렸다는 사실도 웃음이 터지게 했던 장면이었습니다. 누구라도 보고 싶은 게 당연했을 거예요.
'냉장고를 부탁해'의 베테랑 셰프로써 좋은 대결을 했다는 점에서 이연복 셰프도 멋졌어요. 정말로, 두 가지 요리를 해낼 줄은 몰랐거든요. 최고였습니다!
어찌됐든 무사히, '퀵! 차돌밖이 볶음 말이'를 완성했고 냉장고의 주인공인 오승환 선수가 맛을 봤는데 감탄하는 모습도 놀라움을 경험하게 해주었습니다. 한국인이 주로 애용하는 식재료를 통해 느끼함을 잡은 것이 큰 장점으로 자리잡았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세계적인 스타 셰프의 명성은 그런 의미에서 다시금 빛을 발했습니다.
그리하여, 오승환 선수의 선택은 고든램지 셰프! 정말 행복해 하면서 음식을 흡입하는 오승환 선수가 너무나도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지요. 고든램지 셰프의 음식을 그가 먹을 수 있어 저도 좋았습니다.
이연복 셰프와 포옹하며 훈훈한 마무리를 보여준 것도 굿! 서로를 인정하며 따뜻함을 마주하게 해줘서 독설가의 면모와는 또다른 이면 역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이유없는 독설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다시금 그의 이름을 머리에 새기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별을 받은 고든램지. 아마 한번 더 15분 대결을 벌이게 된다면 그때는 당황스러움이 조금 덜하겠죠? 이런 모습을 또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흔치 않은 기회잖아요, 하하ㅎ '냉장고를 부탁해' 3주년이라서 시청자까지 호강하는 기분!
이와 함께 승부욕을 불태우며 재출연을 희망하는 우리의 고든램지. 타이틀 방어전을 향한 집념이 요리를 향한 애착과 꿈에 대한 집념을 보여줘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타이틀 방어전 하는 모습, 꼭 보여주세요! 냉부해를 믿어 보렵니다!!!
오승환 선수의 냉장고에서 꺼낸 재료로 탄생된 '퀵! 차돌박이 볶음 말이' 레시피는 위와 같으니 참고하시고요. 저도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만들어 먹어보고야 말겠어요.
고든램지 덕택에 한동안 멀리했던 냉부해와 함께 했더니, 헬스키친도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굉장히 시즌별로 많이 나온 걸로 아는데 기회된다면 하루 날잡아서 정주행 해야 할까봐요.
말할 필요 없었던 고든램지와의 시간은 최고였고요. 한국에서 좋은 추억 쌓고 영국으로 돌아갔기를 바랄게요. 다음에 또 만나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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