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차서 외출하는 것보다 집이 좋아질 땐, 안방 1열에서 네이버 생중계로 공연 즐기며 따뜻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바로 어제 진행된 뮤지컬 [줄리 앤 폴]의 생중계도 그런 의미에서 만나볼 수 있어 즐거웠답니다^^
뮤지컬 [줄리 앤 폴]은 창작산실 우수작품에 선정돼 펼쳐지고 있는 공연으로, 에펠탑이 탄생되기까지의 이야기 속에서 확인하는 것이 가능한 줄리와 폴의 아기자기한 로맨스를 담아냈어요. 공장에서 일하던 여공 줄리는 바쁘게 돌아가는 업무 속에서 일을 하며 점심을 먹다 실수로 자석을 삼켜 심장이 자석화되어가는 희귀병을 안고 살아가게 되고, 그러던 와중에 검은 장갑 속에 철의 손을 숨긴 곡예사 폴을 만나 사랑의 시간 속으로 퐁당 빠져듭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에펠탑 건설을 추진하는 파리시장과 그에 맞서는 예술가 대표의 대립은 점점 커져 가게 되며 갈등으로 치닫는 상황 속 줄리와 폴의 사랑 역시 위기에 봉착하고 말아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손님을 끌어 모으려 애쓰는 서커스단 단장과 폴의 관계까지 모든 것이 절정으로 향해 가며 맞닥뜨리게 되는 결말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달라 나름의 반전을 선사하는 공연이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네요.
뮤지컬 [줄리 앤 폴]은 작품의 내레이터이자 사랑스러운 파리쥐 나폴레옹으로부터 시선을 집중시키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캐릭터 소개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파리쥐(앵)이라고 설명돼 있는데, 실제로 파리의 쥐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 합니다.
서커스장을 무대로 동화 같은 조명과 아름다운 음악이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보여지는 극으로 라이브 연주가 시너지 역할을 하며 눈과 귀를 사로잡은 시간이었어요. 현장에서 보면 정말 예쁜 무대가 아닐까 싶은데, 네이버 생중계로 관람하다 보니까 조명이 때때로 너무 파랗고 노랗고 그래서 살짝 힘들긴 했습니다.
좋은 배우와 음악이 존재하자 스토리 자체의 구성이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점도 아쉬웠어요. 자석의 심장과 철의 손을 가진 두 남녀의 이끌림을 통해 만들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무한할 것 같은데, 에펠탑에만 치중하다 보니 캐릭터가 살아나지 못한 것 같아 이 점은 보완되어야 할 듯 합니다.
보는 내내 동화 속 세상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고, 결말은 예상을 건너 뛰었지만 그래도 음악은 남아 마음을 위로해 줄 것만 같아요. 파리쥐 나폴레옹 덕택에 더 행복한 공연을 마주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줄리와 폴은 물론이고 파리시장, 예술가 대표, 서커스단 단장까지 모든 배우들이 고퀄리티의 순간을 선물해 만족스러웠습니다. 스토리만 좀 수정해 줬으면 좋겠네요.
요건 컨셉 사진으로 보이는데, 두 주연배우의 포즈와 분위기가 모두 완벽해서 굿! 곽선영 배우와 송유택 배우의 차기작은 무엇일지 정말 궁금하고요. 앞으로도 꾸준히 일 많이 해줬으면 좋겠고요. 그렇습니다, 하핫!
마법의 로맨스로 가득했던 하루가 전하는 사랑의 의미를 뮤지컬 [줄리 앤 폴]에서 직접 경검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네이버 생중계가 마음에 드셨다면, 현장을 방문해 보면 어떨까요? 2018년 1월 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줄리와 폴의 러브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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