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 흥행하는 와중에 꼭 읽어야 할 책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 저승편]입니다. 웹툰이 원작이고 이것이 책으로 발매가 됐으며, 영화로 재탄생됨으로써 현재 극장에서 만나는 것이 가능해졌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 듯 해요.
[신과 함께: 저승편]은 인간의 삶 이후, 죽음으로부터 맞닥뜨리는 저승 세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바쁘게 일하며 살아오던 소시민 김자홍이 젊은 나이에 과로사를 당하게 됨으로써 죽음 후에 겪는 49일 동안의 재판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내용이 3권의 책으로 출시, 웹툰 못지 않게 많은 독자들로 하여금 사랑받고 있는 중이랍니다.
참고로, 영화를 먼저 봤다면 책 속에 담긴 에피소드가 생소하게 느껴질 가능성도 없지 않을 거예요. 김자홍이 경험해야 할 49일의 재판을 책임지는 변호사가 따로 있거든요. 저승 삼차사가 아닌, 염라국 국선 변호사 진기한이 그 주인공입니다. 7번의 재판이 49일 내에 이루어지게끔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며 놀라움을 전하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강림, 해원맥, 덕춘으로 이루어진 저승 삼차사는 억울한 죽음으로 이승을 떠도는 원귀와의 사투를 벌이며 감춰져 있던 사연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원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의 속사정을 마주하도록 돕는 진실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위의 이미지는 [신과 함께: 저승편] 개정판으로, 새롭게 출시된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특징이에요. 초판 디자인보다 세련된 느낌과 더불어 색채가 거의 사용되지 않아 저승의 이미지를 강조한 스타일이 돋보입니다.
개정판 이전에 나온 초판 디자인은 위와 같아요. 분위기가 사뭇 다르죠? 다채로운 컬러와 더불어 7번의 재판을 책임지는 대왕들과 저승 삼차사의 의상과 표정이 눈에 띄는 것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주호민 작가 특유의 그림체와 함께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의 강점이 재미를 뛰어넘는 유익함과 메시지를 전하며, 현실을 곱씹어보게 해준다는 점에서 자꾸 보고 싶어지는 작품이기도 해요. 영화의 높은 인기 또한 원작의 뛰어난 퀄리티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신과 함께-죄와 벌'은 2부작으로 제작돼 올 여름에 2부를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이 또한 기대가 됩니다. 뿐만 아니라 [신과 함께]는 저승편 외에 이승편, 신화편까지 계속되니 이 점을 기억하시며 모두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특히, '신과 함께2'가 이승편이라고 하니까 개봉을 기다려 봐야겠죠?
영화 만나기 전에 원작부터 읽어도 좋고, 영화 보고 난 후에 봐도 후회없을 책이니 꼭 한 번은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저도 오래 전에 읽은 거라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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