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에서 방영돼 많은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안겨 준 '윤식당'은 배우 윤여정이 셰프가 되어 꾸려 나가는 한식당을 컨셉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섭외 당시에 설거지만 하면 된다고 해서 참여하기로 한 정유미는 주방 보조, 상무의 꿈을 키워 나가던 이서진은 음료 담당 및 홀 관리를 맡으며 다양한 경영 전략으로 윤식당을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여기에 서빙을 맡게 될 아르바이트생 신구가 합류해 완벽한 멤버의 조합을 보여줬어요.
방송을 볼 때마다 영화 '카모메 식당'이 생각났는데, 이 작품을 참고로 탄생됐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자신의 나라가 아닌 낯선 곳에서 식당을 차려 운영해 나가며 살아가는 에피소드를 담아낸 방식이 동일했기에 예전에 봤던 영화 생각도 많이 나더라고요.
윤식당 영업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일단 한식당을 컨셉으로, 출국 전에 불고기 메뉴를 위해 레시피를 전수 받아 이곳에 도착했는데, 1호점의 경우에는 입지가 좋아 처음부터 장사가 잘됐으나 정부의 해변정리사업으로 눈물을 머금고 2호점을 오픈해야 했답니다.
2호점을 위해 다시 시작된 공사로 직원들은 하루의 꿀 같은 휴식을 즐기며 마음을 다잡았는데요, 이 부분은 편집이 되어 최종회인 9회에서나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여정, 서진, 유미는 가장 인상깊었던 에피소드로 신구의 등장을 꼽았는데요, 저도 그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도깨비를 패러디해 구깨비가 너무나도 잘 어울려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예상치 못한 아르바이트 생과의 만남은 덕분에 식당 영업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요소로 자리잡았습니다.
나PD의 예상치 못한 캐스팅은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윤식당의 시작은 불고기를 이용한 세 가지 메뉴로부터였습니다. 불고기 라이스, 불고기 버거, 불고기 누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생각해 서진은 계속해서 메뉴를 늘려나가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어요. 뿐만 아니라 불고기 메뉴에도 변화를 주어 많은 사람들이 만족스러움을 경험하게 했던 게 놀라웠습니다.
불고기 버거에는 감자칩은, 불고기 누들에는 빵을 곁들임으로써 더 든든한 플레이팅이 완성되었거든요. 저는 세 종류 중에서 불고기 누들이 가장 먹어보고 싶더라고요. 여기에 재료만 몇 가지 첨부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라면도 포함시켜 손님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냥 라면, 에그라면, 에그만두라면. 물만두를 튀겨낸 팝만두도 매력 만점이었고 크리스피 치킨은 말할 필요조차 없어 보입니다. 치킨에 맥주는 환상적인 치맥의 시간을 선물하는 만능 음식 아니겠어요? ㅎㅎ
모두가 맛있게 즐기는 윤셰프의 윤식당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번창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사람이 없어 금방 문을 닫았던 것이 지난 일이 되어 버리고, 한꺼번에 여러가지 메뉴를 조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윤셰프의 모습은 정말 멋졌어요. 과거의 혼란스러웠던 메뉴 조리를 언급하는 장면에서 레미제라블 OST가 들려왔던 것도 깨알 재미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요리는 여정이 도맡았지만, 주방 보조 유미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힘들었을 거예요. 필요한 재료들을 다듬고 주문된 메뉴를 정리해 차례대로 조리할 것을 일러줄 뿐만 아니라 셰프의 건강까지 염려해 캐리어 하나에 음식을 가득 싸 온 따뜻함을 보여주던 윤식당의 막내. 식당을 찾은 이들에게도 윰블리로 각광 받는 모습이 훈훈했습니다.
영업 종료일이 가까워왔을 때 만석이 된 식당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배우들이 아닌 요식업 종사자로도 손색 없는 네 사람의 힘이 한 군데로 모아져 발산된 시너지가 이러한 광경을 연출하지 않았나 싶어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더불어 메뉴와 맛으로 승부, 여기에 패들보드는 식사를 하면 무료로 대여가 가능한 아이디어를 낸 서진의 활약이 돋보였던 윤식당이었습니다.
경영학과를 졸업한 서진의 영업전략이 눈부시게 느껴졌는데, 이것은 학교를 좋은 데 나와서 그런 것이 아니라 식당을 많이 다녀 본 경험에서 우러나온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예 연관이 없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나피디를 만남으로써 새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이서진이었습니다. 그들은 아마도 영혼의 동반자로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래도 윤식당의 막내로 개인 시간을 즐기는 게 쉽지 않았던 유미를 위해 선생님들을 모시고 여행을 다녀 본 경험이 많은 서진이 나서 남매 케미를 보여줬던 것도 참 좋았어요. 나시고랭이랑 미고랭 먹어보고 싶다며, 외식을 원하던 유미를 위해 식당을 찾아 함께 식사하는 모습도 따뜻했습니다.
말은 시크하게 툭 내뱉지만 선배들 뿐 아니라 후배를 위해서도 배려하는 서진은 츤데레 그 자체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윰블리는 너무나도 사랑스러웠지요>_< 여정을 알뜰살뜰히 챙기고, 다소 서먹함이 앞섰던 신구에게도 먼저 다가가며 다정함을 만끽하게 해준 유미의 센스는 최고였습니다.
주방 보조 정말 잘 뽑았어요. 제가 생각해도ㅋㅋㅋ그리고 이 장면은 너무나도 예쁘고요+_+
윤식당 최종회, 9회에서는 역시나 프로그램의 컨셉답게 윤셰프가 나서서 불고기 메뉴를 만들고 유미는 주방 보조로, 서진은 고기를 다듬고 신구는 아르바이트 생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여행을 마친 이후에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워낙 시청률도 잘 나오고 호평을 받아서 시즌2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나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네 사람이 완전체로 함께 꾸려가는 윤식당을 얼른 만나보고 싶어요. 길리의 황홀한 풍경과도 잘 어울려서 여행하는 기분도 들고 좋았답니다.
배우라는 직업을 잊고 식당에 집중하며 예상 외의 즐거움과 판타지를 선사했던 윤식당. 다음에 새로운 곳에서 우리 또 함께 합시다! 기다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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