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내 아내의 모든 것은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결혼생활 7년차에 접어들면서 완벽함을 자랑하는 아내 정인의 독설에 지친 남편 두현이
카사노바 성기에게 정인을 유혹해 달라고 하면서 시작되는, 묘한 스토리를 가진 이야기죠.
결혼해서 부부로 살다 보면, 서로에 대한 장점 보다는 어쩌면 단점이 더 많이 보이게 되는 걸지도 몰라요.
그동안 참고 참았던 순간이 폭발함으로써 두현이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결정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마음에 모든 것이 가로막혀 정작 중요하게 생각해야 했던
아내 정인의 마음을 미처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아무리 그래도, 두 사람의 관계에 카사노바를 끌어들일 생각을 하다니요!
하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로서의 카사노바는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카사노바라는 의미 자체 또한 그런 게 사실이긴 하지만,
감칠맛 나는 연기로 넘어올 것 같지 않은 여자와 그녀를 꼬셔 달라고 부탁한 남자의 마음을 변화하게 만드는 게 사실이니까요.
카사노바는 부부의 관계를 끊어놓기 위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그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데 보탬이 되고자 등장했다고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거든요.
결혼을 통해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한번은 꼭 만나야 할 작품은
연극 내 아내의 모든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동안 자신에게만 집중해 와서 서로에 대해 알지 못했던 것을 하나씩 이야기하며
얽힌 줄을 풀어나감으로써 행복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좋을 테니까 말이죠.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이라면 신선한 자극을,
영화를 보고 만난다면 또다른 흥미진진함을 전해주는 그런 작품이 바로 연극 내 아내의 모든 것이랍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제 막공을 했다는 거ㅠㅠ
저도 느즈막히 봐서 리뷰를 이제야 올릴 수 밖에 없었다는 거...-_ㅠ
이해해 주시라요...ㅠㅠㅠㅠㅠㅠ
근데 워낙 극이 잘 빠져서, 재연으로 다시 돌아올 테니 그때까지 기다려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제 기준에서는 그렇습니다.
저는 이미 봤지만, 재연이 찾아온다면 그때도 관심갖고 지켜보려구요, 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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