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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산책'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21.03.29 [서울 걷기 좋은 길] 홍대 경의선숲길공원 연남동 구간 산책과 홍제천 개나리 구경 1
  2. 2019.10.19 서울 이화동 벽화마을에서 만난 풍경 이모저모(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촬영지도 함께)
  3. 2019.06.22 [서울 빛초롱 축제 10주년] 청계천 일대를 빛으로 물들인 등불과 함께 겨울 밤산책을 즐기다
  4. 2018.03.24 [광화문 레인가든(Rain Garden)] 도시경관 개선과 빗물관리를 위해 설치된 비의 정원
꼬북이는 달린다/여행, Road Travel2021. 3. 29. 08:48

[서울 걷기 좋은 길] 홍대 경의선숲길공원 연남동 구간 산책과 홍제천 개나리 구경

오늘은 서울에서 걷기 좋은 길로 산책 코스에 안성맞춤인 곳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홍대역 3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만나볼 수 있는 경의선 숲길 연남동 구간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지하철역에서 내리자마자 눈에 쏙 들어오는 곳이라 접근성이 좋은 것이 장점입니다. 

 

경의선은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복선철도로 일제가 한반도 지배와 대륙 침략을 위하여 1904년부터 1906년까지, 2년 동안 건설함으로써 탄생되었다고 해요. 1906년 4월 3일, 용산에서 신의주 간 518.5km가 개통된 것이 특징이랍니다. 참고로 경의선 숲길은 옛 경의선 철길 중 용산에서 가좌까지 연결되는 용산선 구간(6.3km)이 지화화됨으로 인하여 지상에 만든 공원이에요. 

 

 

옛 경의선 철길에 대한 기억과 흔적의 이미지로 레일, 쇄석, 침목, 콘크리트 등을 디자인의 모티브로 잡아 조성되었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걸어보셔도 좋겠습니다. 경의선 숲길은 제가 걸었던 연남동 구간 외에도 와우교 구간, 신수동 구간, 염리동 구간, 대흥동 구간 등이 존재하니 원하는 코스를 골라 산책하는 재미도 쏠쏠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사실, 경의선 숲길 연남동 구간을 자주 방문해서 시작점은 알고 있었는데 매번 친구들과 만나 밥 먹고 디저트 즐기는데 몰두하느라 끝까지 가본 적은 없었어요. 그러다 겨울의 막바지에 산책 코스가 어느 정도 되나 문득 궁금해져서 직접 걸어봤는데, 생각보다 좋은 시간을 보내는 일이 가능해 마음에 쏙 들었답니다.

 

곳곳에 벤치도 여러 개 설치되어 쉬었다 가기에도 안성맞춤이었어요. 그 와중에 벤치가 2개 붙어있는 공간은 거리두기를 위해 비워두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었으니, 코로나 상황임을 기억하며 간격을 두고 앉아 계절의 풍경을 즐겨주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철길의 흔적
경의선 숲길 연남동 구간 산책 코스 

특히, 산책로를 잇는 철길의 흔적을 엿볼 수 있어 걷는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사진 찍기 괜찮은 포토존으로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어요. 이와 함께 걷기 운동을 하는 홍대 주민들과 점심시간에 식사를 마치고 여유를 만끽하는 직장인들이 꽤 많아서 흥미로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즐기는 분들도 적지 않았어요. 

 

 

아파트와 주택을 포함한 음식점과 카페 등의 건물이 양쪽에 존재함으로써 그 한가운데 자리잡은 경의선 숲길 연남동 구간의 산책로가 이색적으로 느껴지기도 해서, 서울로 놀러와서 들르기에도 괜찮은 여행코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쭉쭉 앞으로 난 길을 따라 직진을 이어가다 보니, 귀여운 벽화도 눈에 들어와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 담아 보았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이름만 들어본 적 있는 밥집과 카페의 외관을 만나게 돼서 반가웠는데, 코로나로 인해 방문을 잠시 미뤄둬야 해서 아쉬웠어요. 

 

하지만 위치를 알아두었으니, 다음에 꼭 가볼 예정이랍니다. 

 

경의선숲길공원 연남동구간은 예상보다 많이 길지 않아서, 적당히 걷기 좋은 산책로였어요. 1.3km코스에 소요시간은 왕복 1시간 정도로 무난했습니다. 여기서 왔던 길을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쭉 걷다가 횡단보도에서 다리를 건너면 가좌역, 그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움직이면 홍제천으로 갈 수 있어요. 

 

저는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며 주위 풍경을 눈에 담기에 바빴습니다. 겨울의 막바지에서 봄의 시작을 확인하게 해주는 풍경이 예뻐서 천천히 걷게 되더라고요.

 

홍대를 자주 왔음에도 지금껏 몰랐던 세상을 알게 된 기분으로 감회가 새로웠던 것도 사실이에요. 

 

이날은 샛노란 산수유꽃이 나뭇가지에 만발해서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진짜 예뻤어요. 산수유하면 떠오르는 건 전라남도 구례지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구례 산수유 마을에도 가보고 싶어요.

 

 

안 그래도 tvN 금요일 예능 <윤스테이>의 촬영지가 구례 쌍산재라서, 구례에 가보고픈 마음이 더 깊어졌던 것도 인정합니다. 산수유 막걸리도 그곳에서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고 말이죠. 하지만 올해는 이렇게 홍대 경의선숲길 연남동 구간에서 산수유를 마주하게 된 것으로 만족합니다. 

 

홍대역 3번 출구를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던 도중에 기차가 달리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이 또한 좋았어요. 나름대로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멋짐을 뽐내서 기분이 더 즐거워졌다죠. 

 

뿐만 아니라 기차여행의 설렘을 떠올리게 해주는 순간이기도 했거든요. 

 

그리고, 세교실개천 이야기도 안내판을 통하여 맞닥뜨릴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경의선숲길 연남동 구간이 위치한 지역의 옛 지명이 세교리, 잔다리 등이이었다는 걸 처음 알게 돼서요. 이 지역에 작은 물길이 여러 갈래로 지났던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공원을 만들면서 작은 실개천을 구축해 이름도 옛 지명의 의미를 되새기려 세교실개천이라고 명명했다고 하니 이 부분도 알고 넘어가시면 좋겠네요. 이러한 이유로 실개천은 경의선 철도(용산~문산 감) 및 공항철도 지하 유출수를 이용해 시간당 150톤이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덧붙여, 홍대 경의선숲길공원 연남동 구간에는 물길이 군데군데 포착되었으나 현재는 물 대신에 바닥이 드러나는 모습이 전부였답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작은 실개천에 존재하는 돌다리인데, 아직은 물이 흐르는 걸 볼 수 없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어요. 

 

이때는 앙상한 나뭇가지가 하늘 위로 뻗어있을 시기라 고즈넉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는데, 그건 그것대로 나쁘지 않았어요.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날씨가 풀리지 않아서 인적이 덜한 관계로 적당히 거리를 두며 산책하기에 딱이었으니까요. 특히, 이 구간이 정말 멋졌어요. 

 

자목련
백목련

연트럴파크로 명성이 자자한 경의선숲길공원 연남동 구간을 3월 넷째 주에 방문하자 봄꽃들이 예전보다 더 많이 반겨줘서 설렜습니다. 자목련과 백목련이 하늘 높이 꽃망울 드리우던 비주얼이 최고였어요. 

 

4월에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벚꽃도 조금씩 피어나기 시작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확실히, 작년보다는 벚꽃이 만발하는 순간을 더 빠르게 마주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3월인데 벌써 벚꽃이라니!

 

놀라움도 잠시, 예쁘게 피어나는 벚꽃이 시선을 사로잡아 행복했습니다. 

 

이 꽃의 이름은 뭔지 모르겠지만, 무리지어 피어나는 모양이 아름다워서 담아봤어요. 이제 곧 계절에 맞는 옷을 입게 될 홍대 경의선숲길공원 연남동 구간의 모습이 기대가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주에는 홍제천을 수놓은 개나리 구경까지 하고 왔지요. 앞서 설명했던 대로, 연남동 구간을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갔더니 홍제천(홍은사거리)의 모습이 펼쳐져서 여기도 걷게 되었어요.

 

그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환상적인 개나리꽃길이 눈 앞에 나타나 감탄을 자아냈답니다. 

 

홍지문까지 6km라는 팻말을 봤는데, 저는 적당히 걷다가 다시 돌아갔어요. 봄이 오면 매화, 벚꽃은 자주 보러 갔는데 개나리가 이렇게 흐드러지게 핀 모습은 정말 오래간만이라 최고였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 걷기 좋은 길로 홍대입구역 3번 출구의 경의선숲길 연남동 구간에 이어 홍제천까지 걸어보기를 추천합니다. 멀리 떠날 필요없이, 지하철 타고 가까운 곳에서 봄꽃 나들이 누리며 신나는 산책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홍제천도 쭉쭉 걸어보고파요.

 

각양각색의 꽃과 푸르른 나무들로 가득 채워질 봄이 오면, 다시금 이곳으로 걸음을 옮겨봐야겠어요. 몸도 마음도 가볍게 오갈 수 있는 서울 산책로를 원한다면, 홍대입구역에서부터 출발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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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북이는 달린다/여행, Road Travel2019. 10. 19. 13:24

서울 이화동 벽화마을에서 만난 풍경 이모저모(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촬영지도 함께)


오늘은 간만에 떠난 서울여행을 추억하며 끄적이는 기록입니다. 이날 다녀온 곳은 이화동 벽화마을인데요, 수요일에 tvN에서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수요일은 음악프로'에서 김재환의 서울 노래 투어가 1위를 한 걸 확인하고 친구와 함께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화동 벽화마을로 가기 위해선 다양한 루트를 선택하는 것이 가능해요. 그중에서도 저희는 종로5가역 3번 출구로 나와 종로03번 마을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을 택했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오르막길이 많아서 운동을 멀리했던 친구와 저는 조금 힘겨웠지만, 막상 목적지에 도착하니 뿌듯하더라고요.



위의 사진 속 천사의 날개는 이화동 벽화마을에서도 매우 유명한 벽화예요. 김재환도 여기서 사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이곳은 마을의 이름처럼, 벽화들이 곳곳에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서 산책하며 둘러보기에도 참 좋았어요. 



대신, 이러한 계단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것만 제외하면 말이죠. 계단을 올라가면서 양옆의 벽에 그려진 벽화를 만나볼 수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됐답니다. 하하!   


참고로 이화동 벽화마을을 방문해서 이동할 때는 목소리를 낮춰서 조용히 움직이셔야만 하니, 이 점은 꼭 잊지 말아주세요. 실제로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이요. 그러니까 관광객들의 배려가 꼭 필요한 여행지라는 사실을 머리 속에 기억해 두도록 해요. 




카페 이화중심은 고양이를 테마로 한 카페입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렇게 고양이를 그린 그림과 고양이 모형이 바깥에서도 눈에 쏙 들어오더라고요. 벽면 한쪽에 빙수가 쓰여진 걸로 봐선, 빙수가 맛있는 곳이겠구나 싶었어요. 드로잉 카페로 그림 그리는 도구도 음식과 함께 가져다 주신다면 관심 있으신 분들은 잠시 쉬어가도 좋겠습니다. 저희는 따로 갈 곳이 있어서 겉에서만 살펴보고 다음 코스로 이동했습니다.



참고로, 여기는 드라마 남자친구의 촬영지이기도 하니 기념샷을 남기셔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카페 이화중심으로 향하는 계단 위의 길에서 차수현 역의 송혜교가 웃으며 포즈를 취하자 김진혁 역의 박보검이 카메라로 여자친구의 모습을 담는 장면이 방송을 타기도 했거든요.



벽화와 함께 마을 곳곳을 걷다가 화장실 생각이 간절해질 땐 이화동 마을박물관을 찾아주세요. 화장실이 개방되어 있는 공간이니 여기를 이용해 주시면 됩니다. 


카페 이화중심에서 쭉 걸어오면 바로 보이기 때문에 찾기 어렵지 않아요.  



그리고 그 옆으로 이어진 가게는 가죽공방 손놀림이라는 곳이었는데, 여기에도 드라마 남자친구의 두 주인공인 송혜교와 박보검 사진이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이날은 영업을 안 하는지 문이 닫혀 있었고, 대신에 문 안 쪽에 두 마리 고양이가 움직이는 모습만 보였어요. 


다음에 오게 되면 그때는 안에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가게 입구가 바로 옆에 존재했는데, 외관을 안 찍었네요. 하하;;; 이 곳은 그런 의미에서 직접 방문하셔서 확인해 보시길 바랄게요. 



계속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계단도 힘차게 올라갔습니다. 저는 특히 이 골목이 굉장히 예쁘더라고요. 벽화와 더불어 푸르른 자연 속에서 색색깔의 풍선이 어우러지는 것이, 눈에 띄는 볼거리까지 가득했기에 포토존으로도 딱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실제로 풍선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평일 오후라 한산할 줄 알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고, 적당히 돌아다니며 사진 찍기에 괜찮은 정도였으니 이 점도 머리 속에 넣어두시고 이곳으로 발걸음을 하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말에는 아무래도 북적일 것으로 예상이 되니까 말이죠^^



고래를 중심으로 그려진 시원함이 느껴지는 벽화와 함께 계단을 오르고 올라 저희는 잠시 쉬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벽화가 정말 많았는데, 걸으며 눈에 담느라 더 바빴던 이화동 벽화마을에서의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벽화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화동 벽화마을로 오시는 것도 괞찮은 선택일 거예요. 드라마는 물론이고 예능을 포함해 다양한 프로그램의 촬영지로도 익숙한 곳이라는 점에서도 나름의 메리트를 지닌 곳이기도 하니 일석이조라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여기서 한 가지 덧붙여 보자면, 너무 추워지기 전에 다녀오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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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짱꼬북
꼬북이는 달린다/여행, Road Travel2019. 6. 22. 14:25

[서울 빛초롱 축제 10주년] 청계천 일대를 빛으로 물들인 등불과 함께 겨울 밤산책을 즐기다


작년이었던 2018년 11월의 어느 주말에는 청계천 일대를 수놓은 등불과 함께 밤산책을 즐겼습니다. 10주년을 맞이했다고 알려진 2018 서울 빛초롱 축제를 다녀왔거든요. 10주년이 되었다고 하는데 제가 축제를 직접 방문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어요. 


다채로운 모양을 가진 등불들의 향연이 색다른 야경을 경험하게 해줘서 걷기에 딱 좋았어요. 바람이 불긴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춥지는 않았기에 행사를 만끽하기에 좋은 날씨라 사람들 사이를 열심히 걸어봤답니다. 



광화문역 5번 출구로 나오면 한눈에 들어오는 청계광장부터 서울 빛초롱 축제가 시작됐는데, 아무래도 주말이었던 관계로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안내요원의 지시에 따라 천천히 걸으며 움직였던 하루였어요. 2018년 서울 빛초롱 축제의 경우에는 과거를 되새기며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가능한 컨셉이었기에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축제의 출발점이라고 여겨지는 곳에서 가장 처음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건 서울역을 형상화한 등불의 모습이었어요. 미니어처 형식으로 세심하게 표현한 등불이 정말 멋지더라고요. 그 뒤로는 안내봇과 배달 드론, 가상현실을 표현한 등불들이 이어짐에 따라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걷기 좋은 서울을 대형 운동화로 표현한 등불도 흥미로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청계천 주변을 등불을 보며 움직이는 수많은 인파 속에서 걷기 좋은 서울의 의미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했으므로, 운동화가 뜻하는 바를 어렵지 않게 파악하게 돼 재밌었어요.


이날의 저 역시도 운동화를 신고 축제를 즐겼으니, 말 다한 거죠.



전국 체육대회 캐릭터로 알려진 해띠, 해온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참고로 서울 빛초롱 축제에서 원하는 등불의 사진 찍기를 원할 땐, 걷는 대열에서 잠시 빠져나와 촬영이 가능한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마련돼서 이 점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어서 조금 당황했지만 안전하고도 질서정연하게 축제를 만끽하는 것이 어렵지 않아 좋았어요.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을 보고 있자니 서울자전거로 알려진 따릉이가 떠올랐고, 그 뒤로 한류스타를 의미하는 등불은 손에 마이크를 쥔 채로 무대 위에서 화려한 퍼포먼스에 임하는 모습과 의상을 멋지게 표현해서 절로 시선이 갔어요. 전세계로 한류가 뻗어나가고 있는 시점이었기에 2018 서울 빛초롱 축제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등불이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한류스타 등불 외에도 버스킹이라는 타이틀 하에 길거리 공연을 하는 이들의 악기 연주와 노래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등불 역시도 풍성한 볼거리를 경험하게 만들어 주었음은 물론입니다.   




다음으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순서대로 문화비축기지, N서울타워, 종로 전차였습니다. 문화공간을 확장시키겠다는 취지로 건립한 문화비축기지의 모습은 꽤나 웅장해 보였고, 여러 번 다녀와서 익숙한 N서울타워는 옆으로 케이블까지 완벽하게 재현해내서 은근한 귀여움이 돋보이는 등불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종로전차의 경우에는 현재 거리에서 마주하는 것이 불가능해서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등불이기도 했고, 그래서 더 사진으로 남기고 눈으로도 한참 바라보며 걸음을 멈추게 했던 기억이 나요. 이 구간이야말로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한꺼번에 맞닥뜨리게 해주는 등불의 향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교복과 더불어 한때 유행했던 패션 스타일로 과거를 돌아보게 만드는 구간도 지난 날을 회상할 수 있게 해줘서 의미가 없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유행이란 건 어차피 돌고 도는 것임을 알기에, 이날 만났던 등불 속 패션 스타일이 다시금 세상을 뒤흔들 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도 했다지요.



이 등불은 빛 바랜 시집이라는 타이틀을 지녔는데, 앞부분과 뒷부분을 모두 봐야 이야기가 완성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도 남았습니다. 축제를 보려고 처음으로 걷기 시작한 구간에서 사진과 같은 책의 뒷부분만 보여서 호기심을 자극했거든요.


펼쳐진 책의 내용은 청계광장으로 다시 가기 위해 반대쪽으로 넘어가서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엔 김남주 시인의 '사랑은'이 적혀 있어서 시를 읽으며 잠시 시간을 보내는 게 가능해 좋았답니다.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인 라니, 타요 등불과도 반갑게 인사할 수 있어 좋았어요. 아이들을 위한 포토존으로, 가족들이 한참동안 머물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눈에 들어와 따뜻했답니다.


라니, 타요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사실 어른들에게도 유명한 캐릭터라서 그냥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져 즐거웠습니다^^



제주도 둘레길 앞에 선 배낭여행자의 비주얼 또한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여행을 떠나고 싶은 순간에 맞춰서 타이밍 좋게 만날 수 있었던 등불이라 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마음이 두근거렸는지 몰라요.


2018년이 가고 2019년이 도래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행에 대한 갈망이 가득한 건 똑같아서 다시 보니 역시나 떠나고 싶어지네요.  



이왕 서울 빛초롱 축제에 방문한 김에 축제가 끝나는 장소까지 쭉 걸어가서 등불 전부를 확인해 보고픈 마음이 없지 않았으나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엄청난 인산인해가 한창인 현장을 직면하자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이대로 줄 서서 걷다가는 몇 시간이 걸릴 지 알 수 없어졌기에 잠깐 둘러보고 축제에서 빠져나와야만 했어요.



이러한 이유로 청계천 아래쪽으로 가던 발걸음의 방향을 틀어 위쪽으로 걸어 다시 광화문으로 향하게 되었답니다. 가까이서 자세히 살펴보는 건 힘들었으나 물 위에 자리잡은 등불의 전체적인 비주얼이 장관을 이루어내는 것이 멋져서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그렇게 되돌아가는 길에 만나볼 수 있었던 자전거 라이딩, 새롭게 마주하게 된 도시 농부, 푸드 트럭, 도심 속 소확행 등이 눈에 띄었답니다. 등불의 정면이 한쪽 방향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사이좋게 반반씩 나누어져 있어서 이를 통한 균형 또한 잘 맞아 떨어져 매력적이었던 축제였습니다.


이로 인한 소확행이 뜻깊었던, 의미있는 서울 비초롱 축제 10주년에 발걸음을 내딛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음에는 주말 말고 평일에 가려고요. 느긋하게 둘러보기 위해선 평일이 낫겠다 싶었어요. 



까맣고 어두운 밤에 반짝이는 등불들은 정면 뿐만 아니라 옆모습과 뒷모습까지 영롱해서 매력적이었습니다. 2018년인 작년을 기억하는데 있어 큰 역할을 차지하게 될 축제였답니다.


다시 봐도 참 예뻐요.



그리하여 광화문으로 다시 돌아온 저는 10주년을 알려주는 기념 등불을 이제서야 발견하고 이렇게나마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서울 빛초롱 축제 10주년이 진행 중인 청계천 주변으로 풍성한 먹거리와 반짝거리는 장난감 판매도 이루어져서 즐길거리도 다양했던 유쾌한 현장의 분위기가 좋았던 주말 밤이었답니다.


행사가 이뤄지는 기간 동안 광화문에 방문할 일이 생겨서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던 하루를, 저의 서울여행 앨범 한켠에 차곡히 정리해 봅니다. 2018년 서울 빛초롱 축제 10주년은 이미 축하했으니, 앞으로 이어질 등불과의 만남을 기대해 봐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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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짱꼬북
꼬북이는 달린다/여행, Road Travel2018. 3. 24. 15:00

[광화문 레인가든(Rain Garden)] 도시경관 개선과 빗물관리를 위해 설치된 비의 정원



광화문에서 길을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레인 가든(Rain Garden)은, 빗물을 땅에 최대한 가두어 스며들게 함으로써 빗물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도시경관 개선에 도움을 주도록 설치된 투수 정원이에요. 서울시의 상습침수지역 중 한곳으로 알려진 광화문을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꽤 오래 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제서야 눈길을 두어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레인가든은 빗물이 지하로 잘 스며들도록 만든 특수한 흙과 화초로 덮인 녹지대로 구성된다고 해요. 안 그래도 해가 지날수록 점점 더 장마 피해가 증가하는 추세이기에, 레인가든이 제 역할을 잘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광화문 레인가든에는 여러 종류의 식물이 아름다움을 뽐내는 중이었는데요, 이름은 모르지만 아무래도 오랫동안 물이 고여 축축한 상태이거나 아예 말라서 습기가 없는, 건조한 상태의 토양에서도 잘 견디는 식물들 위주로 자리를 잡았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했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식물이 심어져 있어 눈을 사로잡기도 했다지요.





현재 보고 계신 광화문 레인가든의 사진은, 작년 9월에 촬영한 거예요. 가을이 갓 찾아왔을 무렵이라 그런지, 아직은 여름의 푸르름으로 가득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도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레인가든의 존재감이 이날따라 제대로 와닿아서 하나씩 천천히 살펴보는 재미가 있어 선선한 바람과 즐거운 산책을 만끽하는 것이 가능했던 시간도 나쁘지 않았답니다. 






꽃과 열매가 어우러진 풍경이 전하는 유쾌함이 기분을 좋아지게 만드는 마법과도 같이 여겨지는 순간이기도 했어요. 여행을 떠나지 못할 때는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잠시나마 짧은 여행의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특히, 자주 오고 갔던 거리에서 발견한 우연이 가져다 준 행복은 광화문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줘서 재밌었어요.  





이날은 날씨가 꽤 좋았어서 화창한 레인가든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름에 어울리는 비의 정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역시나, 비 오는 날에 들러보는 것이 탁월한 선택이 될 거라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비 내릴 때 움직이는 일이 고되다는 단점만 극복한다면 나름대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제가 만난 광화문 레인가든은 광화문역 출구로 나와 세종문화회관으로 직진하는 길목에 있었으니 참고해 주세요. 일부러 찾아가기보다는, 근처에 들를 일이 생겼을 때 걷다가 고개를 돌려 맞닥뜨리는 묘미를 경험함으로써 미소지을 수 있게 되는 장소라는 점 또한 기억해 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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