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길을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레인 가든(Rain Garden)은, 빗물을 땅에 최대한 가두어 스며들게 함으로써 빗물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도시경관 개선에 도움을 주도록 설치된 투수 정원이에요. 서울시의 상습침수지역 중 한곳으로 알려진 광화문을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꽤 오래 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제서야 눈길을 두어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레인가든은 빗물이 지하로 잘 스며들도록 만든 특수한 흙과 화초로 덮인 녹지대로 구성된다고 해요. 안 그래도 해가 지날수록 점점 더 장마 피해가 증가하는 추세이기에, 레인가든이 제 역할을 잘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광화문 레인가든에는 여러 종류의 식물이 아름다움을 뽐내는 중이었는데요, 이름은 모르지만 아무래도 오랫동안 물이 고여 축축한 상태이거나 아예 말라서 습기가 없는, 건조한 상태의 토양에서도 잘 견디는 식물들 위주로 자리를 잡았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했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식물이 심어져 있어 눈을 사로잡기도 했다지요.
현재 보고 계신 광화문 레인가든의 사진은, 작년 9월에 촬영한 거예요. 가을이 갓 찾아왔을 무렵이라 그런지, 아직은 여름의 푸르름으로 가득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도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레인가든의 존재감이 이날따라 제대로 와닿아서 하나씩 천천히 살펴보는 재미가 있어 선선한 바람과 즐거운 산책을 만끽하는 것이 가능했던 시간도 나쁘지 않았답니다.
꽃과 열매가 어우러진 풍경이 전하는 유쾌함이 기분을 좋아지게 만드는 마법과도 같이 여겨지는 순간이기도 했어요. 여행을 떠나지 못할 때는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잠시나마 짧은 여행의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특히, 자주 오고 갔던 거리에서 발견한 우연이 가져다 준 행복은 광화문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줘서 재밌었어요.
이날은 날씨가 꽤 좋았어서 화창한 레인가든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름에 어울리는 비의 정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역시나, 비 오는 날에 들러보는 것이 탁월한 선택이 될 거라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비 내릴 때 움직이는 일이 고되다는 단점만 극복한다면 나름대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제가 만난 광화문 레인가든은 광화문역 출구로 나와 세종문화회관으로 직진하는 길목에 있었으니 참고해 주세요. 일부러 찾아가기보다는, 근처에 들를 일이 생겼을 때 걷다가 고개를 돌려 맞닥뜨리는 묘미를 경험함으로써 미소지을 수 있게 되는 장소라는 점 또한 기억해 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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