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근교 가을여행지로 적격인 경기도 양주 나리공원은, 매해 가을마다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저는 날씨 좋았던 2017년 9월에 다녀왔어요. 지하철 1호선 소요산행 열차에 탑승한 뒤 양주역에서 내려 길을 건넌 다음, 80번 버스를 타고 조금만 움직이면 목적지에 닿을 수 있어 뚜벅이 여행으로 매우 안성맞춤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름하여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 2017'이 한창이던 장소에서 다채로운 색감을 뽐내는 꽃들을 마주하는 것이 가능해 걸으며 풍경을 바라보는 일만으로도 즐거움이 가득찼답니다. 특히, 양주 나리공원에서 처음으로 발을 들인 관상호박터널과 조롱박터널 사이로 쏟아져 내리던 햇빛이 인상적이라서 이렇게 사진으로 담아봤어요.
뿐만 아니라 감동도시 양주라는 글자도 흥미를 자아냈던 것이 사실이에요. 양주의 다른 곳은 안 가봐서 잘 모르겠으나 나리 공원 만큼은 기대 이상의 감동을 경험하도록 만들었기에 이러한 슬로건에 곰강하며 발걸음을 천천히 옮기게 되었습니다.
양주 나리공원에는 아담한 전망대가 존재해서 이곳을 오르면, 천일홍을 포함해 공원 내부를 아름답게 물들인 꽃들의 향연을 한눈에 바라보는 것이 가능해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다만 햇볕이 생각보다 훨씬 뜨거웠기에, 양산 대신 가져 온 우산을 쓰고 다녔는데 정말 유용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출발 전에 우산 혹은 양산, 챙이 넓은 모자나 선글라스를 꼭 챙겨 주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공원 산책을 즐기는데 큰 도움을 줄 필수품일 테니까요. 광합성도 좋지만, 자외선으로부터 우리의 피부를 지키는 일 또한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머리카락이 뻗친 모양새와 닮아 있던 삐죽한 잎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던 코키아는 댑싸리라고도 불리는 식물이라고 해요. 그로 인하여 이색적인 비주얼과 초록 빛깔이 싱그러움을 확인하게 해주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초록빛 대신 붉게 물든 코키아도 여럿 눈에 들어왔는데, 이로 인한 화사함 또한 가을이라는 계절과 잘 어울려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 시기의 경기도 양주 나리공원을 압도하는 주인공은 천일홍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라는 타이틀이 그냥 붙여진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돼 정말 황홀했어요. 덧붙여 천일홍의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을 의미하는데, 꽃말과 잘 어울리는 영롱한 보랏빛을 연상시키는 색감이 강렬함을 선사해서 눈을 떼기가 힘들었습니다.
평소에 사진으로만 봐왔던 천일홍을 현장에서, 그것도 공원을 가득 채운 장관으로 만나게 돼서 기분이 최고였어요. 확연한 개성을 드러내는 꽃송이의 자태가 눈부셨던 찰나는 지금도 잊지 못한답니다. 이와 더불어 가을을 알려주는 고추잠자리와의 한때도 아련함을 불러 일으켜서 반가웠어요.
꽃과 꽃 사이로 익숙한 만화 캐릭터 주인공이 눈에 띄어 즐거웠고, 포토존으로도 활용이 돼서 재밌었어요. 꽃들만으로도 충분했지만, 꽃과 잘 어울리는 포토존 또한 없으면 섭섭한데 곳곳에서 마주하는 것이 가능해 유쾌함이 더해졌던 시간이었습니다. 곰돌이 푸우와 피글렉과 티거의 다정한 한때가 참 예뻐 보이더라고요.
바람을 타고 공원 주변을 맴돌던 비누방울 역시도 몽글몽글한 분위기를 조성해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공원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이 또한 신선했어요.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들 사이로 천천히 걸어가는 것 뿐인데도 위로를 전해받게 돼 자연의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었던 점도 의미가 있었다고 봐요.
이와 함께,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에 방문한 사람들을 환영하는 인삿말이 쓰여진 현수막도 감동적이었어요. 따스한 환영의 말과 예상치 못했던 사랑고백에 다시금 미소가 지어졌던 찰나였음을 인정합니다. 오히려 제가 더 고마웠는데 말이죠. 이런 멋진 공원을 알게 돼서요. 서울근교 가을여행지로 완벽한 경기도 양주 나리공원을요!
참고로 양주 나리공원을 방문하기 전에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은 미리 알아두고 가시면 좋아요. 제가 다녀온 2017년까지는 이곳을 무료로 둘러보는 것이 가능했는데, 작년인 2018년부터는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으니 이 점을 기억해 주세요.
경기도 양주 나리공원의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과 군인은 1,000원입니다. 입장료가 존재하지만 많이 비싼 편은 아니고 가격대 이상의 볼거리가 풍성하니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가을 하면 떠오르는 황하 코스모스가 선사하는 풍경도 완벽함 그 자체였습니다.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꽃송이와 더불어 코스모스 사이에 마련된 벤치가 포토존으로 딱이었고, 꽃 사이를 계속 걷다 보면 눈에 보이는 오두막에서 잠시 쉬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 흡족했답니다.
뿐만 아니라 황하 코스모스 뒤로 푸르른 산이 자리잡은 것도 운치를 더해줘서 멋스러움이 극대화됐던 것도 사실이었어요. 고즈넉한 광경이 매력적이었던 경기도 양주 나리공원의 오후였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한쪽에는 황하 코스모스, 한쪽에는 가우라가 심어져 이들이 바람결에 흔들리며 섞여 만들어내던 꽃물결도 정말 환상적이었거든요. 꽃 한송이 한송이를 자세히 관찰하는 것도 좋았지만, 이렇게 한데 어우러진 꽃의 조화로움을 전체적으로 맞닥뜨릴 때의 기분은 진짜 짜릿했어요.
그런 이유로 카메라에 담지 않고는 못 버티겠더라고요. 이런 풍경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던 양주 나리공원을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마음을 빼앗기고야 말았답니다.
양주 나리공원은 천일홍으로 가장 유명하지만 이날 제 마음에 들어왔던 1순위 꽃은 바로 사진 속의 가우라였습니다. 원산지는 미국으로, 하얀 꽃과 분홍 꽃이 교차돼 심어져 있어 은은한 빛깔의 절경이 존재감을 뿜어내는 것이 압권이었답니다.
가우라라는 이름을 가진 꽃을 처음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 버렸어요. 이런 게 바로 사랑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일단 도착했을 때 공원 전체를 한 바퀴 천천히 둘러본 다음, 떠나기 전에 다시금 이곳을 찾아 가우라 주변을 한번 더 산책하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던 가우라의 모습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빨강과 노랑의 화려함이 눈에 감겼던 꽃은 촛불 맨드라미였어요. 촛불 맨드라미의 꽃말은 시들지 않는 사랑이며 원산지는 인도라고 쓰여져 있었습니다. 이렇듯 꽃의 이름과 원산지를 포함한 정보도 확인이 가능해서 마음에 드는 꽃을 기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답니다.
촛불 맨드라미와 더불어 사랑의 승리라는 꽃말을 지닌 연보라빛의 아스터, 가우라와 황하 코스모스가 최고의 호흡을 선사하며 공원 한켠을 수놓았던 정원의 풍경 역시도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실감케 했던 곳이라 좋았어요.
사진으로 다시 봐도 참 좋은데, 제가 여길 다녀온 것이 벌써 햇수로 2년이 다 되어간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서울 근교에서 꽃놀이 하며 가을여행을 누리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춘 공원이었어서, 가끔은 그때가 문득 그리워져요.
꽤 오랜 시간 머물러 있다가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는데도 괜시리 섭섭한 마음이 들어서 제가 본 양주 나리공원의 마지막 풍경을 다시금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가우라와 함께 만발한 꽃들과 식물들이 보여준 화려한 자태가 잠시나마 케이크와 피자를 떠올리게 했는데 이건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아, 그리고 한창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핑크뮬리도 양주 나리공원에 있었어요. 제가 갔을 땐 핑크빛이 아닌 초록빛이긴 했는데 그것만으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멀리서 봐야 예쁜 식물이었으니 말이지요.
2017년 가을여행의 추억은 경기도 양주 나리공원 덕분에 풍부해졌음을 인정합니다. 직접 가서 보시면 부지가 굉장히 넓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니까 이번 가을에 도전해 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저는 천일홍 축제 속에서 은은함을 뽐낸 가우라를 만나러 또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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