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뭐니 해도, 2013년인 작년 한해를 돌아보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드라마를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단연 '상속자들'을 꼽겠습니다.
드라마 '상속자들'의 부제는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인데요,
부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드라마는 부모의 엄청난 부를 물려받게 될 상속자들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포스터 속 상속자들 중에서 아무것도 물려 받을 게 없었던 차은상에게는 '미모 상속자'라는 이름이 붙었었죠.
고로, 아무것도 상속받지 못한 사람은 없었다는 거~
김탄과 차은상의 사랑에 최영도의 삼각관계가 주를 이루면서
권력 관계의 악랄함까지 엿볼 수 있어서 흥미진진했던 작품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신사의 품격'에 이은 김은숙 작가의 작품으로,
그녀가 만들어낸 캐릭터 뿐만 아니라 명대사는 우리들의 마음을 후벼파고도 남았었지요~_~ㅋ
하이틴 로맨스지만, 격정이라는 단어가 앞에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사랑 또한 치열했고 말이지요.
차은상을 사이에 두고 대립했던 김탄과 최영도.
착한 김탄과 조금 덜 착한 최영도 사이에서 차은상은 고민할 필요 없이 김탄만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시청자 입장에선 최영도에게 마음이 더 많이 끌렸던 순간도 있었어요.
김탄과 결혼하면 시어머니가 둘이라 마음 고생이 심할텐데,
어머니를 사랑하는 김탄이 차은상만을 위해 살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요.
최영도라면, 차은상을 온전히 지켜줄 수 있을 것 같았던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요~하하!
무엇보다, 최영도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던 건,
좋아하는 사람을 괴롭히면서 사랑을 키워나가는 아이 같은 철부지였던 그가
시간이 지날수록 진심을 깨닫게 되면서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남자로 변신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영도를 맛깔나게 표현한 김우빈의 활약이 매우 대단했죠.
김탄을 맡았던 이민호는 한없이 착한 상속자였지만,
그렇다고 또 매력이 없었던 건 아니라는 거.
차은상과 달달한 시간을 보낼 때 그렇게 멋지더라구요.
제 마음에 딱 와닿았던 '상속자들' 포스터!
가난 상속자 차은상과 제국그룹 상속자 김탄의 사랑 이야기.
근데 의외로, 기억에 남는 남자 캐릭터가 최영도였다면, 여자 캐릭터는 크리스탈이 맡았던 보나라는 거~
어쩜 그렇게 귀여운지, 딱 그 나이 학생에 어울리는 깜찍함을 가진 보나를 크리스탈이 제대로 표현해서
볼 때마다 웃음이 나더라구요. 여자인데도, 매력 철철 넘쳐서 바라볼 수 없었던 보나 최고!ㅋㅋㅋ
왕관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였던 청춘들의 고군분투기는
드라마가 끝났음에도 끝이 난 게 아니라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제가 나이를 좀 먹다 보니 드라마 속 판타지가 아니라 눈앞의 현실을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김탄이 계속해서 차은상을 지켜내며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어쩌면 진실이 아닐까요?
탄의 형인 원이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던 장면.
그것이야말로 드라마 속 판타지에서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상속자들의 세상이란 그런 거잖아요. 사랑이 아닌 거래를 통해 이루어지는 결실이 결혼이라는 거.
저는, 물려 받을 엄청난 돈이 있는 상속자가 아니니까.
그러니까 제가 원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언젠가 결혼을 했으면 좋겠어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과 억지로 만나 선 보는 것도 별로라는~_~
드라마를 드라마로만 보기에는 나이 엄청 먹은, 30대 싱글녀의 드라마 감상평은 결국 현실을 외면할 수 었었다는 슬픈 사실.
그래도, 힘내보아요~
저는 스스로 왕관을 쓰고 그 무게를 견뎌볼랍니다,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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