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드라마와 좀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지게 만든 작품이 바로 라이어게임이에요.
라이어게임 같은 경우는 일본 만화가 원작이며,
이미 드라마로도 제작돼 많은 인기를 모았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국판 라이어게임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지 궁금했어요.
한국 드라마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멜로를 가미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고 말이죠.
12부작으로 완성된 라이어게임을 모두 시청한 저의 느낌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답니다.
이 드라마가 성공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제 기준에 있어 만족스러웠던 부분을 뽑으라고 한다면
뭐니뭐니 해도 캐스팅의 성공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자랑했던 이상윤의 변신은,
라이어게임의 승부사였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아픈 과거를 감춘 채 천재적인 두뇌로
라이어게임의 필승법을 파악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남다르게 정이 많은 남다정 또한 꼭 필요한 캐릭터 중의 하나였죠.
착하게만 살아왔던 그녀가 라이어게임에 출연해야만 했던 이유,
이 작품을 아우르는 가장 큰 핵심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덕분에 그 속에서 남다정의 캐릭터가 빛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을 믿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닌데,
이 세상은 왜 그렇게 다른 사람을 믿지 말라고 하는 건지......
그럼에도 소신을 따라 가는 남다정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성록이 없었다면 라이어게임이 이렇게 흥하지는 못했을 거예요.
베일에 쌓인 인물로 라이어게임을 이끌어가던 주인공,
그의 섬뜩한 연기가 아직까지도 떠오를 정도니까 말이죠.
마지막회에서 그가 이야기하던 모습이
시즌2의 가능성을 내비쳐 저는 매우 고마웠답니다.
우리는 모두 거짓말을 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인 것만은 분명해요.
어떤 거짓말이든, 거짓말을 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건
지키기 위한 소중한 것이 있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만화는 못 보고 일본 드라마만 봤지만,
기본적인 구성 외에 전혀 다른 스토리로 만족감을 심어줘서
시즌2가 어서 빨리 나와줬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앞서 말한대로 멜로가 많이 첨가되지 않아서
라이어게임이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어요.
한국 드라마에서도 멜로 없이 성공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나게 된다면,
이 또한 커다란 수확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즌2의 가능성을 남기며 마무리된 만큼,
올해에 라이어게임 시즌2와 함께 할 수 있기를!
이런 드라마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게임의 룰을 주의깊게 보며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던 점도 재밌었고,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시나리오가 맞아 떨어질 때도 좋았고,
여러 모로 흥미있는 드라마였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힘들지만,
그럼에도 필승법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줘서
조금은 힘이 나기도 했어요.
간만에 집중해가며 좋은 드라마 한편 봤네요.
앞으로도, 이런 드라마와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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