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펀치는 정치 스릴러로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휘과장 박정환 검사가 시한부 인생을 진단 받게 됨으로써 6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어긋나 있던 삶을 제자리로 되돌리고자 노력함에 따라 정의를 구현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입니다. 이와 함께 스스로에게만 관대했던 인물들의 추락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이야기였는데, 무엇보다도 주인공으로 활약한 배우 김래원의 열연이 돋보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권력에 눈이 멀어 부정부패를 일삼는 대검찰청을 중심으로 정의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만들었는데, 여기에 맞서는 검사 역시 그들과 다르지 않았기에 조금 더 특별한 드라마가 되어 와닿았답니다. 따지고 보면 시작부터 악과 악의 대립이었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주인공이지만 악에 가까웠던 한 남자의 인생이 보여주는 존재의 양면성과 주변 인물들의 두뇌 싸움은 치열했고, 이로 인해 결말에 다다라서는 강력한 한방을 시청자들에게 건넴으로써 재미를 선사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정치를 중심으로 보여지는 스릴러의 면모가 매우 인상깊어서 기억에 남았답니다.
치밀하게 이어지는 대결 속에서 정환의 몸 상태는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그렇기에 그는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며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내기 위해 그야말로 이를 악물었습니다. 결국에는 정의의 편에 섰기에 정환의 펀치가 빛났다고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악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선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한 순간의 통쾌함은 그야말로 최고였습니다. 정환의 소울푸드로 맛깔나는 먹방을 선보였던 짜장면과 함께 한 장면 역시 잊지 못할 것만 같아요.
그리고 어쩌면, 그가 내뱉었던 말이야말로 이 드라마를 정의하는 모든 것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정환의 명대사를 떠올리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현재를 되돌아 보면서 한 걸음씩 천천히 앞을 향해 발을 내딛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정환이 살아온 인생을 넘어 앞으로 펼쳐질 세상의 정의가 기대되는 마무리 또한 깔끔했기에, 가끔 생각이 나는 작품입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펀치의 명대사로 여운을 남긴 정환의 한 마디 역시도 계속해서 마음을 두드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살아 온 인생이 유언이야. 덧붙일 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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