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죽음을 생각해 보지 않은 적이 있는 사람이 드물 만큼,
우리는 삶과 죽음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상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죽어가는 이들이 살고 싶다고 말하는 반면,
산 자들은 때로 죽고 싶다고 때때로 이야기하곤 하죠.
이것이야말로 삶과 죽음의 미스터리가 아닐까 싶어요.
드라마 49일은 그 속에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현실을 직시하게 해줬다는 점에서, 참으로 감명깊은 스토리를 내포하고 있었어요.
저에게는 말이죠.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세 사람의 눈물을 모으면 죽음의 문턱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내가 존재했던 49일 간의 시간은 모두 잊게 될 터,
기억이 사라지니 어쩌면 똑같은 일이 반복될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당신은 살겠습니까?
아니면, 그 모든 기억을 안고 죽음을 맞이하겠습니까?
살아가면 살아가는대로 아플 테고,
죽으면, 죽는대로 마음이 아릴 텐데, 선택의 순간은 정말로 잔인하기 짝이 없습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줄 알았던 이들의 배신, 뜻밖의 순간에 발견하게 되는 또다른 이의 사랑,
그리고 잊고 있던 자신의 존재에 대한 발견.
삶의 찰나와 죽음의 영원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었던 드라마 49일은
나름의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고, 완전히 웃을 수 있는 결말은 아니었지만
그로 인해 다시 한번, 현재의 생을 소중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산다는 게 그렇잖아요. 삶과 죽음을 양옆에 두고 가운데에서 저울질하고 있는 나란 존재.
그렇기에, 때로는 삶 쪽으로, 가끔은 죽음 쪽으로, 무게의 추가 기울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오늘은 죽음 쪽에 조금 더 마음이 기울었는데,
그래서 드라마 49일 오늘의 리뷰가 개인적으로는 더 와닿네요.
삶을 포기하지는 않을 테지만,
가끔, 죽음을 생각하고, 이로 인해서 삶을 이어갈 수 있어 나쁘지만은 않은 인생이라고 저는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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