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재밌다고 알려줘서 보게 되었던 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 드디어 저도 끝을 봤습니다.
연애 말고 결혼, 이 드라마는 결혼을 하지 않기 위해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다는 거짓말을 시작으로
새롭게 연애에 눈을 뜨게 된 두 남녀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왜 그는 결혼을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지,
그녀는 왜 결혼을 하고 싶었는지,
이 모든 것의 이유가 드라마에 다 담겨 있는데요,
각자의 사정에 따른 삶이 결코 순탄치 않았기에 그로 인한 결과가 결혼에 대한 집착 혹은 해탈로 드러나지 않았나 싶어요.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주장미와 공기태의 완벽한 케미가 한몫을 했던 게 분명하지요.
남자 주인공을 맡아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매력을 남김없이 발산한 공기태 연우진,
귀여우면서도 멋진 그의 모습이 여심을 사로잡았던 게 사실입니다.
이제는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제대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주장미 역의 한그루.
그녀의 귀여우면서도 철없는 모습이 여자인 저까지 빠져들게 만들었다지요.
통통 튀는 역할에 정말 잘 어울리는 배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솔직히 이 드라마의 캐스팅이 공개되었을 땐 가수의 대거 출연으로 인해
색안경을 낄 수 밖에 없었으나 막상 뚜껑이 열리고 보니 의외로 선전하게 되었다는 사실!
중요한 건 아이돌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연기의 진정성, 혹은 드마라에서 보여지는 그들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연애 말고 결혼이 아니라 굳이 따지자면 결혼 말고 연애 쪽이라서,
처음 드라마 제목을 보고는 그리 끌리지 않았는데
보다 보니 사랑스럽더라구요...하하하.
연애 말고 결혼, 이렇게 단정지을 것이 아니라 일단 연애부터 하면서 결혼을,
결혼이 전제가 아니더라도 연애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
그 사실을 다시금 인정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시청자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던 5인방.
그리고, 시크릿 한선화의 열연 또한 나쁘지 않았어요.
그녀가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만을 갖고 싶어했던 이유,
그리고 혼자 살아가야겠다 결심한 이유가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킬 정도로 의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변화하는데 나이 찼다고 결혼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사실 좀 올드하죠.
나이는 먹는데 사고방식은 쉽게 변하지 않아서 슬픈 현실이랄까요,
그 속에서 살아가는 싱글남, 싱글녀들을 응원합니다. 물론 당연히 저도 포함ㅋㅋㅋ
어쨌든 결혼식까지 하게 된 두 사람.
근데 비가 와서 하객들은 모두 사라지고 오롯이 둘만 남게 되는 순간이 인상깊었어요.
우리 결혼식인데 정상적인 게 더 이상하다며 흠뻑 젖은 채로 미소짓고, 반지를 교환하던 두 사람.
그 두 사람이 보여주던 행복한 웃음이 정말 좋았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 또한, 특별한 결혼식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결말은 예정되어 있었지만,
우리와 다르지 않은, 아니 조금은 달랐지만 그 역시 특별할 것 없던 이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만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까메오로 출연한 뷰티블로거 김정민ㅋㅋㅋㅋㅋ
작가의 센스가 도드라지는 부분이었어요.
요즘 추세를 제대로 반영했던 에피소드였는데 그래서 더 빵 터졌던!ㅋㅋㅋㅋㅋ
다른 이가 아닌 나를 위해 살아가며 연애도 결혼도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연애 말고 결혼, 이 저에게 준 교훈은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뭐, 이대로 저도 좀 제발 냅뒀으면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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