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길고 길었던 드라마 갑동이와 저와의 사투가 끝났습니다.
드라마 갑동이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일탄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작품입니다.
수사물 드라마로 연쇄살인 사건의 가해자인 갑동이를 쫓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요,
스토리 자체가 밝은 내용은 아니라서 드라마를 보기 위한 저의 호흡 또한 상당히 길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갑동이의 정체를 찾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은 모두
갑동이와 얽히고 설킨 관계 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갑동이를 추종하거나, 증오하거나, 연민하는 등, 다양한 감정의 둘레 속에서
진짜 갑동이를 발견하는데 온 신경을 집중시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갑동이를 찾아내는 것이 전부는 아니었을 거예요.
그래서 더 이 드라마가 무시무시하게 느껴졌습니다.
드라마 속 진짜 갑동이가 경찰이었다는 점 또한 눈여겨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제작진이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진짜 결말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이 작품의 오싹함은 바로 그곳에서 시작된답니다.
다소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일 수 밖에 없었지만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해 한편의 명작이 탄생한 느낌은 지워버릴 수가 없어요.
선택을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서
평범하지 않은 선택을 통해 어긋난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가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섬뜩함을 느끼지 않기란 힘들겠죠.
여기서 말하는 어긋난 길이란, 잠시 삐뚤어진 생각을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현실로 표출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러모로 보는 내내 괴로웠기에, 결말을 보고 놓아줄 수 있어 마음이 조금 놓여요.
드라마는 끝이 났지만,
한동안은 드라마가 주는 무게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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