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낯선 도시에서 벌어지는 마케터의 치열한 직업 생존기를 담아낸 작품이었습니다. 임신으로 인해 미국 시카고를 떠날 수 없게 된 상사를 대신하여 프랑스 파리로 떠난 에밀리가 선보이는 이야기는 풍성한 볼거리와 흥미로운 메시지를 선사하며 드라마 속으로 푹 빠져들게 만들었어요.
마케팅 회사 직원인 에밀리가 파견근무를 통해 확인하게 준 마케터로의 남다른 재능과 좌충우돌 회사생활을 중심으로 파리에서의 사랑과 우정 또한 마주하는 일이 가능해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에피소드 한 편의 러닝타임이 30분 남짓해서 시즌 전체를 순식간에 만나볼 수 있었던 점도 장점 중의 하나였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이와 함께 에밀리가 파리에서의 시간을 SNS에 기록하며 인플루언서로의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은 현실의 트렌드를 반영한 스토리 전개로 이어져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프랑스어를 하지 못함으로 인해 쏟아지는 냉정한 시선과 남자친구와의 결별을 견뎌내며 본인의 특기를 발휘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파리에 적응해 나감으로써 변화하는 에밀리의 일상도 눈여겨 볼만 했음은 물론입니다.
그중에서도, 마케터 에밀리의 마케팅 능력이 탁월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 직장 상사와 동료에게 서서히 인정받는 찰나도 그래서 더 눈부시게 다가왔음을 밝힙니다. 프랑스 향수의 향을 경험하며 시를 뿌린 기분이라는 얘기를 했을 때부터 범상치 않음이 느껴졌다지요.
저에게 있어 가장 인상적으로 남았던 에밀리의 마케팅은, 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5화 '가짜친구' 안에서 펼쳐진 해스텐스 침대와 관련된 내용이었어요. 우리는 깊이 잠들 때 찾아오는 꿈을 통해 환상적인 장소로 날아가지만 반드시 침실에서만 꿈꿀 필요는 없다면서, SNS의 힘을 활용해 함께 누워 잠을 즐기자면서 사람들을 초청하는 이벤트를 개최하자는 얘기가 감명깊었습니다.
아름다운 파리에서 인스타그램 감성이 충만한 공간에 침대를 설치하고 모델이 아닌 일반인들의 사진도 함께 올려 모두가 푹 자며 꿈꾸는 모습을 남기자는 발언 이후에 진행된 해스텐스 침대 홍보용 SNS 이벤트가 감탄을 자아냈어요. 에밀리는 카미유, 가브리엘과 같이 방문한 빈센트 반 고흐 미디어 아트 전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는데, 이로써 전시회 내부를 살짝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점도 만족스러웠답니다.
프랑스의 마케팅 기업 사부아르는 에밀리의 회사가 인수한 곳으로, 고급 브랜드를 취급함에 따라 SNS 마케팅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으나 이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맞닥뜨리게 되면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게 됩니다. 명품을 보유하는 일이 가능한 소수의 재력가에게 집중됐던, 다소 소극적인 마케팅을 뛰어넘어 명품을 갖고 싶어하는 대중에게로 적극적인 SNS 마케팅이 이루어지면서 만나게 되는 서사가 고개를 끄덕이게 도왔어요.
사부아르에서 에밀리의 상사로 등장하는 실비는 첫 출근한 날부터 에밀리를 탐탁지 않게 여겼는데요, 프랑스 회사에서 일하게 됐으면서 프랑스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직원에게 날리는 일침은 충분히 납득이 가능했습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일관되게 행해왔던 회사의 방식을 바꿔보려 애쓰는 에밀리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주는 일도 다반사였으나 회차가 거듭될수록 각기 다른 분야에서 프로페셔널함을 보유한 둘의 시너지가 발생하는 걸 확인할 수 있어 흥미로웠어요.
시카고에 존재하는 에밀리의 상사 못지 않게 사부아르의 실비 역시도, 에밀리에게는 훌륭한 상사로 보여졌습니다. 두 상사가 에밀리를 대하는 온도차는 상당했지만 그것이 성장의 발판이 되어주고 있음을 알게 돼 뜻깊었어요.
이와 함께 직장동료인 쥘리앵과 뤼크의 존재감도 남달랐답니다. 나름 물심양면으로 에밀리를 도와주며 사부아르의 활력소와 다름없는 활약을 선보여서 재밌었어요. 쥘리앵은 에밀리가 알아야 할 뒷이야기를 은근하게 알려주는 조력자로, 뤼크는 미국인과 프랑스인의 가치관을 예로 들며 사부아르에 갓 입사하자마자 주눅든 에밀리를 북돋아주는 장면이 좋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쥘리앵과 뤼크는 둘이서도 죽이 척척 잘 맞아서 웃길 때가 많았어요.
그리고, 파리의 에밀리에게도 드디어 친구가 생겼습니다. 혼자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찾은 공원에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인연이 되어 우정을 쌓게 된 민디는 부유한 부모에게서 태어났으나 자유를 위해 파리로 와 보모로 일하며 살아가고 있었어요. 긍정적인 성격과 거침없는 말투를 지닌 인물로, 에밀리에게 조언을 해줄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어주는 멋진 캐릭터라 눈길이 절로 갔답니다.
이렇듯 머나먼 이국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에밀리와 민디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순간들이 많아서 마음이 따뜻해질 때가 적지 않았어요. 덧붙여, 민디의 노래 실력도 최고였습니다.
카미유는 에밀리가 꽃다발을 사는데 어려움을 겪자 도움을 주면서 가까워지게 되었어요. 곤경에 처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친절함과 밝은 심성, 환한 미소를 보유함으로써 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중심인물 중 한 명으로 자리잡은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가브리엘의 여자친구라는 점에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에밀리와 묘한 삼각관계가 형성돼 이 부분은 어떻게 결론이 날지 매우 궁금하네요. 시즌제가 이어진다면, 카미유도 계속 보고 싶은데 말이죠. 이와 더불어 본명이 드라마 배역과 같은 카미유라는 점도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가브리엘 역의 루카스 브라보는 에밀리의 아랫집 이웃이자 요리사로 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 가장 주목받은 남배우였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피지컬 좋고, 요리사로의 솜씨도 대단했으니 눈이 갈 수 밖에요. 그치만 작품 안에서 마주하게 된 가브리엘의 태도는 조금 거슬리는 부분이 없지 않아서 역시나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문제는 카미유는 물론이고 에밀리와도 잘 어울린다는 게 아닐까 싶어요.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케미가 좋아서 앞으로 벌어질 이야기에서는 어느 정도의 안타까움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릴리 콜린스 역의 에밀리 쿠퍼를 위한 작품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드라마라서 에밀리가 천재 마케터에 가까운 실력을 뽐내는 게 판타지로 느껴지는 순간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재밌게 봤어요. 게다가 릴리 콜린스가 단순히 주인공에 그치지 않고 작품의 프로듀서로도 참여하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랍니다.
에밀리를 포함한 인물들의 화려한 패션도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했고요. 에밀리가 '백조와 호수' 발레 공연을 보러 갈 때의 옷차림이 굉장히 우아해서 기억에 남았어요. 시크한 흑조의 비주얼을 연상시켰거든요. 이와 함께 매번 파리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 앞을 사로잡을 때마다 탄성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반면에 미국과 프랑스의 문화적 차이가 언급되는 장면들이 자주 보여졌는데, 이 부분은 드라마라서 어느 정도 과장된 내용이 포함됐음을 인지하고 봐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여기에 더해 언어적 불만을 프랑스어의 남성형, 여성형에서 발견하며 이를 상품과 연관된 마케팅에 접목한 에밀리의 센스는 시대가 변함으로써 드러나는 가치관의 짜릿함을 만나볼 수 있어 매력적이었습니다. 명성이 자자한 패션 디자이너 피에르 카도가 에밀리 덕택에 파격적인 패션쇼로 스스로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며 새로운 세계로 발돋움하는 장면도 짜릿함을 선사했어요.
한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전작과는 또다른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이 가능한 [에밀리, 파리에 가다(Emily In Paris)]였습니다. 다만, 에밀리의 일과 삶 속에 다채로운 러브 스토리가 곁들여짐으로써 다소 파격적일 수 있는 장면과 대사가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하고 시청해 주시면 좋겠네요. 이 역시도 문화적 차이 혹은 생각의 하나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한데, 여럿이 같이 봤다가 다소 민망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참고해 주시길 바랄게요.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고 하더라도, 낯선 곳에서 쉽게 실력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음을 일깨워준 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였습니다. 그래도 에밀리는 특유의 활발한 성격과 남다른 기지가 있어 사부아르에 쉽게 정착했다고 봐야겠지만 말이죠.
코로나로 인해 여행 생각이 한없이 간절해진 요즘이라서 더더욱, 파리를 배경으로 제작된 작품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기에도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즌2 제작이 확정되었다고 하니 빠른 시일 내에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에밀리의 허를 찌르는 마케팅 솜씨가 인플루언서로의 강점으로도 표출되는 부분 역시도 이목을 잡아끌었던, 마케터의 치열한 직업 생존기가 궁금하다면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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