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을 통해 엄청난 재미를 선사했던 일드 리갈하이가 시즌2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방영된 것은 2013년인데 저는 이제서야 시청을 완료했네요. 총 10부작으로 매회마다 흥미로운 사건과 인물들의 변화를 만날 수 있어 재밌었습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코미카도 켄스케의 청산유수와 같은 변론은 거침이 없었는데요, 여기에 더해 새로운 라이벌의 등장과 마유즈미의 변화로 인해 예전보다 업그레이드된 이야기를 확인케 해줘서 유쾌했습니다.
코미카도의 훌륭한 조력자로 힘을 보태고 있는 란마루. 그의 활약은 직접 보지 않고서는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어디서나 코미카도에게 무슨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재판에서 유리한 결과를 쟁취하는데 도움을 주는 일등 공신으로 이번에도 역시나 멋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란마루의 미소와 일을 실행하는 능력은 명불허전!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짓는 행복한 미소 또한 트레이드 마크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코미카도와 함께 생활하며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 하며 주인 뿐만 아니라 마유즈미에게도 멋진 조언을 전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집사, 핫토리. 드라마를 시청하다 보면 굉장히 의외의 장면에서 과거에 다양한 직업을 가졌음이 밝혀지는데 이로 인해 진짜 정체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에피소드 중 하나에 등장하는 전설 속 도토리아찌의 그림과도 너무나도 닮아 절로 웃음이 났고요. 각국의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실력에는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도 직접 먹어보고 싶더라고요~
리갈하이 시즌2에서 코미카도의 라이벌로 등장한 인물은 하뉴 하루키입니다.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으며, 싸워서 어느 한쪽이 이기는 것보다 모두가 행복한 방법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이상주의자로 등장하는데, 이로 인해 두 사람이 대립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나름의 반전을 지니고 있어 마지막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어 보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일드 리갈하이 시즌2는 매회마다 각기 다른 사건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가장 중요하게 다룬 것은 부녀의 목숨을 빼앗은 범인으로 지목된 안도 키와의 사건이었어요. 사형을 언도 받은 그녀의 무죄를 입증하게 위한 노력의 결과가 결말에 다다라 밝혀지니 직접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위의 장면은 중요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인물과 맞붙게 됨으로써 트라우마를 겪게 되는 코미카도의 모습인데, 약간 가오나시 닮은 모습이 측은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내 시선을 집중시켰답니다.
마유즈미는 독설 변호사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데 열중하는 코미카도를 닮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때때로 회의를 느끼며 하뉴와 같은 목적을 추구하는 변호사임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에게 각기 배울 점이 있었기에 이를 통해 잘못 생각했던 부분을 깨우치고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눈부셨습니다.
아직까지는 안하무인 독설 변호사를 무너뜨릴 수 있는 적수가 없는 상황인데, 마유즈미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것은 코미카도 자신은 물론이고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일인 만큼 언젠가는 꼭 만나볼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어요.
덧붙여, 은근히 둘이 닮아있음을 확인케 해주던 장면들도 볼만 했습니다. 아니,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닮아가는 거겠지요.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닐 테니까.
이번 시즌의 핵심인물로 두 변호사를 좌지우지하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며, 결국엔 그들로 인해 놀라운 결말을 맞게 되는 안도 키와. 그렇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맞닥뜨린 사건은 뜻밖의 진실을 선사하며 색다른 사실을 전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무대로 이번 시즌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마유즈미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기 위한 코미카도의 전략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항상 웃으면서 끊임없이 말을 내뱉던 모습을 탈피, 진지하게 그녀를 마주보며 이야기를 전할 때는 제자를 위한 스승의 마음이 느껴져 감동적이었습니다. 물론 이 순간은 아주 잠깐일 뿐이었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에 맞춰 만나볼 수 있었기에 다행스럽기도 했어요.
하뉴와 코미카도 사이에서 방황하던 마유즈미의 선택은 예상대로였지만, 아직은 사랑보다 일이 앞선 만큼 제대로 된 법정 드라마의 길을 걸으며 사건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언젠가는 만나보는 게 가능해지려나요? 진지함이라고는 차아보기 힘든 스승과 매사에 너무나도 진지해서 때때로 부담스러운 제자의 엉뚱한 로맨스를? 그렇게 된다해도 그것은 아마 시즌 전체가 끝나갈 때쯤의 마무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건 그냥 제 생각이지만요ㅎㅎ
모든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추악함 역시 사랑해야 한다는 코미카도 켄스케의 달변은 역시나 최고였습니다. 미워할 수는 없지만 얄미움으로 가득한 우리의 주인공이기에, 저 역시도 다른 등장인물들처럼 그의 패배를 눈으로 직접 마주할 수 있는 날을 기다려 봅니다. 그러니까 마유즈미 마치코는 분발해 주세요!
시즌2는 끝이 났으나 시즌3가 계속될 것으로 봐도 무방해 보이는 일드 리갈하이. 시즌1보다 업그레이드됨으로써 현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파헤치며 놀라움을 선보였는데 역시나 작가의 필력은 완벽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심각한 장면을 부드럽게 이어나가기 위해 긴장감 해소에 딱인 포인트를 심어놓은 장면들도 잊지 못할 거예요.
이와 함께, 히로스에 료코가 까메오로 등장해 재미를 전해준 점도 기억에 남습니다. 최종회까지 모두 만나봤으니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새로운 시즌3을 맞닥뜨리기를 바라며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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