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선선했던 어느 주말, 집에만 있기가 갑갑해서 서울 근교로 산책 겸 드라이브를 나섰고 이때 목적지 방문에 앞서 휴게소에 들르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저희가 방문했던 곳은 영종대교 휴게소였어요. 여기는 처음 가봤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볼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다양해서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참고로, 이날 찾아간 영종대교 휴게소의 이름은 포춘 힐(Fortune Hill)이었어요. 이와 함께 귀여운 곰돌이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간판이 눈에 쏙 들어와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단 휴게소 건물 입구로 들어가기 전, 외부를 둘러보며 시원함을 즐겼습니다. 특히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사진 속 대형 곰돌이 조각상, 포춘베어의 포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그 와중에 포춘베어 전신이 다 나올 수 있게끔 촬영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는데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와서 기분이 좋네요^^
포춘베어는 단군신화의 웅녀이야기로부터 시작된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어요. 푸른색 아빠곰은 노란색 아기곰을 머리에 이고 5천년 전에 갑자기 사라진 엄마곰을 찾아 오랜 세월 동안 헤매이는 중이었는데, 신이 두 곰의 변함없는 모습을 보고 감동함에 따라 인간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두 곰은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하여 오늘도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해요.
참고로, 엄마 곰의 정체는 웅녀였습니다. 덧붙여 엄마 곰이 인간이 된 장소가 바로 여기, 행운의 언덕인 포춘 힐이었기에 그들이 포춘 베어가 되어 이곳에 남게 된 거라고 하네요. 덕분에 현대적인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서사를 입은 단군신화의 웅녀이야기를 만나게 돼 흥미로웠습니다.
이와 함께 행운의 곰(Fortune Bear)은 기네스 월드레코드로부터 공식인증을 받은 세계 최대 스틸 조각작품이니, 영종대교 휴게소에 왔다면 꼭 만나보고 가시길 바랄게요. 멀리서도 꽤나 잘 보일 수 밖에 없는 스케일을 보유한 만큼, 그냥 지나치긴 힘들 거예요.
그리하여 포춘베어 앞으로, 소원열쇠를 걸 수 있는 공간이 포착되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휴게소 내 매점에서 소원열쇠를 구매 후 소원을 작성한 뒤, 소원열쇠를 걸면서 소원을 빌면 된답니다. 덕분에 각기 다른 모양의 소원 자물쇠가 간절함이 담긴 소원을 품고 매달려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왕 소원열쇠를 걸었다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정해진 장소에만 걸고, 안전사고에 유의하는 것은 필수랍니다. 다른 누군가의 소원을 훼손하는 일도 금지!
다음으로 마주하게 된 곳은 노을광장입니다. 서해의 아름다운 노을을 만나볼 수 있는 장소라고 하는데, 저희는 이른 아침에 와서 이름에 걸맞는 풍경을 못 보게 간 것이 조금 아쉬웠어요. 정서진은 정동진과 대칭개념을 가졌고, 광화문 도로원표를 기점으로 정서쪽에 위치한 공간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노을광장에서 정서진의 아름다운 낙조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게 가능하다고 해요. 그러니 이 시간대에 영종대교 휴게소를 들르게 된다면, 포토존에서 추억 사진을 꼭 남겨보면 어떨까 싶네요. 정동진의 대칭 개념으로 쓰여진 정서진이라는 단어도 새로이 알게 돼 이 또한 감명깊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바닷 바람이 제법 차가워서 옷깃을 여며야 했는데, 요즘은 날씨가 무더워져서 반팔을 꺼내 입을 준비를 하고 있네요. 새삼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고 있음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떠나기 전에 휴게소 내 매점을 찾아가 간식거리를 몇 가지 샀어요. 휴게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호두과자랑 매직 핫도그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호두마을 호두과자는 팥앙금이 아니라 백앙금으로 채워져 있어 색다른 맛을 경험하게 돼 흥미로웠어요.
그리고 매직 핫도그는 페스츄리 빵이 소시지의 겉부분을 감싸고 있는 게 신기해서 처음 먹어봤어요. 바삭한 빵과 짭쪼름한 소시지의 맛이 조화를 이뤄서 맛이 꽤 괜찮았답니다. 하지만 제일 취향이었던 건, 화이트갈릭 핫도그였어요. 빵 안에 핫도그와 각종 재료를 넣고 그 위에 화이트갈릭 소스를 뿌린 메뉴였는데, 화이트갈릭 소스가 일품이었습니다. 다만 다른 먹거리보다 조리시간이 조금 더 소요돼서 기다렸다 갖고 나오기 바빠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어요.
영종대교 휴게소 포춘 힐 계단을 오르자마자 포춘베어와 소원열쇠 보고, 노을광장에서 정서진 방향의 풍경까지 확인한 뒤에 호두과자와 매직 핫도그, 화이트갈릭 핫도그 구입하여 차 안에서 즐기며 다음 스케줄을 위해 이동했던 얘기는 여기까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가 다녀 온 목적지는, 다음 포스팅에서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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