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 여행은 두물머리 연핫도그를 먹고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고픈 배를 든든하게 채웠더니 그제서야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이 눈에 쏙 들어오더라고요. 역시, 두물머리도 식후경!
양평에 자리잡은 두물머리는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이 합쳐짐으로 인해 한강이 시작되는 장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두 물이 한데 모이는 지점이라서 '두물머리'라는 명칭이 붙은 거라고 이해하면 되는 거더라고요. 저도 여기에 와서야 제대로 된 두물머리의 유래를 알게 돼 흥미로웠답니다. 참고로 북한강은 금강산으로부터, 남한강은 강원도 금대봉 기슭로부터 비롯되는 점까지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두물머리는 서울 근교 드라이브 코스로도 굉장히 유명한데, 직접 가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도 했어요. 백문이 불여일견을 제대로 깨닫게 돼 즐거웠습니다.
덧붙여, 저희가 다녀온 때는 연핫도그를 먹었던 작년 가을임을 다시 한 번 밝혀 봅니다. 그날 날씨가 정말 청명하고 좋았던 기억을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남기게 행복합니다^^
이 사진은 연핫도그 가게 근처에 위치해 있던 바람개비와 조개 의자를 담아본 거예요. 그냥 앉아 있는 용도라기보단 포토존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았는데, 제가 볼 때까진 여기 아무도 안 앉길래 이렇게 기념샷만 남기고 걸음을 옮겼습니다.
바람이 조금씩 불 때마다 움직이던 색색깔의 바람개비도 반가웠어요. 굉장히 오래간만에 보는 거라 더 그랬답니다.
천천히 산책하는 기분으로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바라보이는 경관이 아름다워서 쉽사리 시선을 뗄 수 없었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연꽃까지 만발했더라면 장관이었겠지만, 아쉽게도 시기를 지나쳤으니 다음에 한 번 더 와야 할까 봐요.
하지만 이날의 볼거리도 충분했기에 후회는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걸을수록 강 위에 떠 있는 나룻배 한 척의 모습이 점점 더 가까워져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이 나룻배는 국내 유일의 조선장인 김귀성 씨가 건조한 황포돛배라고 합니다.
두물머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볼거리를 뽐내는 곳이었어요. 그중에서도 사진 속 두물머리 느티나무는 30m의 높이와 8m의 둘레를 자랑하는 것이 특징으로, 사람들이 걷다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게끔 자리를 내주는 쉼터로 무려 400여년 동안 자리를 지켜 온 명물이라고 합니다.
요 느티나무 아래에 커다란 그늘이 지는 데다가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서 앚아서 여유를 누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희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느티나무를 둘러보며 쉬어갔음은 물론입니다.
그리고 잠시 후엔 드디어, 두물머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핫스팟으로 알려진 포토존을 만났습니다. 일명 액자 포토존으로 불리는 곳인데요, 액자 안에 앉아서 포즈를 취한 뒤 사진을 찍으면 멋진 한 컷이 완성되기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던 곳이었어요.
재밌었던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면 사진 외에 뒤통수샷까지 촬영하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어떤 방향으로 찍어도 진짜 그림 같은 액자샷이 나오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기념사진 겸 인증샷을 찍으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사진 찍는 중간에 잠깐 액자가 비는 틈이 생겨서 이렇게 멋진 한 장을 재빠르게 담아봤습니다. 하핫!
그리고, 두물머리 나루터는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라는 설명까지 만나게 돼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늘로 올라가 용이 되고 싶었던, 서해에 살던 이무기는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까지 물을 타고 가면 하늘에 오를 수 있겠다고 여기며 모험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한강을 거슬러서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까지 갔으나 안타깝게도 이무기는 끝내 용이 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물이 거기서 끊겼기 때문이에요. 이야기가 있는 경기도의 일환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이무기의 안타까움을 더했는데 뒷이야기는 전해지지 않아 궁금해집니다. 그냥 이무기인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며 남은 생을 살았을 것 같긴 한데 말이지요.
두물머리 한 바퀴를 꼼꼼하게 돌아보며 걷다보니, 초록의 연잎이 반겨줘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연꽃이 아닌 연잎만으로도 절경을 자랑했던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였어요.
푸르른 강의 물줄기가 어우러진 데다가 배산임수 지형을 가진 곳을 만나보게 돼 유익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오래간만에 역사 공부 제대로 한 셈이죠. 배산임수는 물론이고 두물머리의 전설 등을 포함해서^^
쭉 걸어가다 보니 세미원 입구까지 다다랐습니다. 사진 속 다리를 건너면 세미원으로 이어지는데, 여기부턴 유료관람이 시작되니 방문을 원한다면 입구에서 티켓을 구입하시면 되겠습니다. 저희는 산책만 하고 세미원은 따로 들어가 보진 않았어요.
날씨 좋은 가을을 맞아서 작년에 다녀왔던 경기도 여행은 양평 두물머리 한 바퀴를 알차게 돌아보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완벽한 가을 날씨 속에서 즐긴 산책의 묘미를 여러분들도 직접 두물머리에서 확인해 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서울 근교 반나절 드라이브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니 날 좋은 날에 다녀오시면 즐거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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