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가을여행을 추억하는 의미를 꽃놀이를 다녀왔던 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참고로, 이것은 작년 9월의 어느 날에 대한 기록입니다.
구일역 1번 출구로 나와 안양천을 걷다 보면 광명햇살광장을 만날 수 있는데요, 서울에서 경험하는 것이 가능한 가을여행의 정취는 이곳에 만발한 황화코스모스로 인해 완성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맑은 가을하늘 아래 꽃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한층 더 반짝이는 풍경을 자아냈던 멋진 하루는 그렇게 시작을 알렸답니다.
햇빛을 쬐며 걷는 동안 꽃들이 마주보고 인사하는 듯한 기분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고, 온 몸이 따뜻해져서 마음을 억누르고 있던 걱정과 불안들이 날아가는 듯 했어요. 꽃놀이와 어우러진 광합성의 묘미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샛노란 싱그러움과 주홍빛깔의 화려함을 머금은 황화코스모스는 꽃무리로 봐도 예쁘지만, 이렇게 하나씩 자세히 보면 꽃마다의 개성이 두드러져 어여쁨 그 자체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꽃 하나하나가 간직한 강렬한 색깔이 마음을 움직일 정도로 환했어요.
'넘치는 야성미'라는 꽃말이 잘 어울리는 황하코스모스의 색감과 바람에 흩날리며 춤을 추던 움직임에 생동감이 느껴졌음은 물론입니다. 눈부신 꽃의 자태에 사람들 뿐만 아니라 벌까지 모여들어 살짝 겁이 나기도 했지만, 나름의 공존을 꿈꾸며 얼른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최선임을 깨닫고 다른 길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황화코스모스가 활짝 핀 길 가운데를 산책하며 여행하듯이 걷는 기분은 기대 이상이었어요.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을 보기 위해 먼 길을 마다않고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 또한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고, 기회가 된다면 저도 그렇게 자주 아름다운 것을 보며 즐겁게 살고 싶다고 생각했답니다.
그 시작을, 광명햇살광장의 황화코스모스와 함께 한 셈이니 좋지 않을 리가 만무했다지요. 왜 조금 더 일찍 알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와 함께, 이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다 싶은 안도감이 밀려왔던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구일역 안양천 광명햇살광장의 메인 코스는 황화코스모스지만, 백일홍으로 가득한 뒷편의 꽃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관을 이루며 발을 옮기게 만들었습니다. 샛노란 주황빛과는 다른 빨갛고 분홍빛으로 물들어 강렬함을 내뿜는 꽃밭의 매력 또한 직접 보지 않고는 설명이 불가능했거든요.
백일홍의 꽃말로는 행복과 인연이 유명한데, 그 의미를 제대로 담아낸 꽃들의 화려한 피어남이 눈부셨어요.
하늘을 향해 도도하게 뻗어나가며 자신만의 개성을 마음껏 드러내던 백일홍 또한 눈을 사로잡아 오랜만에 눈이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완벽했던 서울에서의 가을여행은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몇번이고 계속됐는데, 해질녘에 꽃밭이 만들어내는 그림 같은 풍경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게 할 정도로 마음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어요.
낮과 밤에 따라 달라지는 꽃길과 주변의 풍경이 매력적이니, 원하는 시간대에 따라 방문해 주셔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매일 다른 얼굴로 사람들을 반기는 꽃의 화려함과 날씨의 조화로움에 지루함을 느낄 리가 없을 테니까 말이죠.
구일역 안양천의 광명햇살광장에서 눈부시게 반짝이던 황화코스모스와 백일홍. 꽃길을 두루 돌아다니며 걷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흐를 뿐만 아니라 운동까지 겸하게 돼서 건강해지는 기분을 한껏 경험할 수 있어 이 또한 최고였습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어 더 좋았던 서울가을여행은 행복한 도보여행이자 가을꽃여행을 만끽하게 해주며 지난 가을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도왔답니다.
향기로운 꽃과 함께 마음까지 조화롭게 피어나도록 도왔던 시간. 가을이 전하는 분위기 속에 푹 빠지는 게 가능해 잊지 못할 가을의 꽃놀이를 기억하며 다시 또 만나기를 고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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