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르메트르의 소설 '알렉스'는 카미유 베르호벤 시리즈 2편으로,
형사 카미유 베르호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3부작의 두번째 작품입니다.
이렌 - 알렉스 - 카미유, 이렇게 3부작으로 이어지는 작품 속에서
이렌과 카미유의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소설이 바로 알렉스인 거죠.
여기서 하나 참고할 사항이 있다면, 1부작인 이렌은 카미유의 아내의 이름이며
3부작인 카미유는 아마도 카미유 베르호벤을 뜻하는 게 아닐까 싶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가장 유의해서 읽어야 할 작품이 바로 '알렉스'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쁘장한 30대 여성 알렉스는 어느 날, 자신의 뒤를 쫓는 한 남자를 눈치채지만
납치되어 작은 새장 같은 공간에 갇히게 되고 맙니다.
그래서 저는 이 이야기가 알렉스를 구출해 내는데 중점적인 포인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야기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알렉스는 새장에서 탈출해 또다른 이야기 속으로 발을 담그게 되거든요.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이를 통해 보여지는 그녀의 삶 속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또 하나의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는 점, 그렇게 돌고 도는 운명의 수레바퀴 속에서 알렉스의 인생을 엿보며 느끼게 되는 감정은
때때로 고통스러울 정도로 마음이 아프다는 것.
잔혹한 진실 속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가 펼쳐짐으로써 썩 유쾌함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작품면에서 볼 때 꽤나 훌륭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1부작 '이렌'에 관련된 이야기도 등장하긴 하는데
'알렉스'를 먼저 읽어도 부담이 없다는 사실을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저도 이제 1부작 읽을 생각이라서 말이죠~
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어쩌면,
원인 없는 결과는 없는 게 맞겠다 싶었다는 거예요.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었던 작품이지만,
남은 2편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마저 읽어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작가의 필력은 꽤나 마음에 들었으니까요;ㅁ;
'베짱이는 노래한다 > book sto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스다 미리 [차의 시간] :: 마음에 여유로움을 전하는 따뜻한 만화와 이야기가 담긴 책 (0) | 2017.07.02 |
---|---|
그레고리 머과이어의 위키드, 동화를 넘어선 기이한 이야기 (0) | 2015.09.11 |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히말라야의 꿈을 이룬 그녀의 억척 여행기 (0) | 2014.07.08 |
여름날에 어울리는 예쁜 창작동화, 백희나의 달 샤베트 (0) | 2014.05.07 |
오늘 밤 안녕을, 탐정 링컨 페리 시리즈의 시작 (0) | 2014.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