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다 미리의 만화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은 이제 개를 키우지 않는다'는 사와무라 씨 댁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 2탄으로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에 이어지는 세 가족의 또다른 에피소드를 담아낸 작품입니다.
70세 아버지 시로, 69세 어머니 노리에, 40세 딸 히토미가 함께 살아가며 경험하는 소소한 일상 속의 행복을 확인할 수 있어 따뜻함을 전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그들의 평균 연령이 지금보다 낮았던 시절엔 치비라는 이름의 개를 키웠는데요, 이제 더 이상 애완견을 키우지 않는 이유를 만화 속에서 확인할 수 있어 흥미롭습니다.
제목에 대한 의문이 해결됨으로써 전달받는 인생의 의미 또한 마음에 와닿는 메시지가 된다는 점이 인상깊었어요. 마스다 미리의 만화는 각기 다른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주인공이 됨으로써 여러 가지 작품으로 나누어지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사와무라 씨 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세계는 평범한 일상을 관통하며 훈훈함을 동반해 읽는 내내 온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함께 나이를 먹어가며 예전보다 더 가까워지고 생을 논할 수 있게 된 부모와 딸의 얘기는, 과거의 추억과 더불어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게 만들며 고개를 끄덕이게 도왔습니다. 특히, 보통의 매일이 지금처럼 계속된다는 것이 행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며 진한 울림을 선보여 감동적이기도 했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곁에 있는 가족들의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누구나 시간이 흐르는 과정 속에서 나이를 먹어가기에,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로 가득찬 한 권의 만화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투박한 그림체가 전달하는 따스한 삶 속에서 여유를 즐기며 가족의 소중함을 새롭게 되새기는 계기를 한 편의 만화와 함께 만들어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 볼수록 감춰진 이야기 속 진정성을 알게 해주는 작품이기에 언젠가 만나보게 될 3편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해요.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마스다 미리의 만화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은 이제 개를 키우지 않는다'와 함께 많은 분들이 포근한 여유와 휴식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베짱이는 노래한다 > book sto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사카 코타로의 엔터테인먼트 소설 [골든 슬럼버] : 세상의 추격을 피하고픈 한 남자의 이야기 (0) | 2018.02.14 |
---|---|
개정판으로 다시 읽는 [신과 함께: 저승편]의 재미 (0) | 2018.01.20 |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 있는 나날] : 살아 있는 한 존재하는 희망에 대하여 (0) | 2017.12.27 |
정세랑 [나는 남쪽(북쪽)으로 걷기로 했다] : 카카오페이지 초단편 소설연재 프로젝트의 묘미 (0) | 2017.12.13 |
소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 사랑을 갈구할 수 밖에 없었던 한 여자의 잔혹한 삶 엿보기 (0) | 2017.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