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작품을 자주 읽어요.
새로운 이야기를 뽑아내는 신진 작가들을 만날 수 있어 즐겁거든요.
새해 처음으로 만난 신진 작가는 제4회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한 이수진의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입니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주인공 한이 여자친구 홍의 결별문자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황하다
스스로 집사가 되어 고양이를 애지중지하는 이들의 반대세력인 안티 버틀러에 가입해
활약하는 내용을 담은 이 책은, 상당히 의미심장한 문장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솔직히, 취향이라는 건 강요 받는다고 바뀌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취향으로 인해 억압받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 그게 현재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작가는 그러한 취향의 존중 여부를 표면으로 끌고 나와
독자인 우리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내 결론을 짓습니다.
취향이니까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는 말.
그 말의 깊은 의미를 우리는 깨닫고 실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거, 아주 잘 알게 되었어요.
주류니, 비주류니 하는 말이 좀 웃기긴 한데,
제 취향이 완전 메이저라고는 할 수 없어서, 더 공감이 가기도 했답니다.
무엇보다도 작가의 말이 와닿았던 책이 아닐까 싶어요.
취향이 없고 평범하다고 상대를 바보 취급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정신적 소외자를 대변하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는 작가의 의견에 깊이 공감합니다.
저도 언젠가는, 저의 취향에 대한 책을 내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말이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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