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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드라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2.10.11 [작은 아씨들] 고전의 재해석 속 욕망의 서사가 돋보인 세자매의 미친 드라마 (정서경 작가 김희원 연출)
  2. 2022.08.30 미친드라마 [환혼] 줄거리 결말 무덕이 정소민 가고 낙수 고윤정 온다
드라마 취향2022. 10. 11. 05:20

[작은 아씨들] 고전의 재해석 속 욕망의 서사가 돋보인 세자매의 미친 드라마 (정서경 작가 김희원 연출)

*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tvN 토일 드라마로 주말을 책임졌던 [작은 아씨들]이 12부작으로 종영했습니다. 약 150년 전 루이자 메이 올콧으로부터 탄생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고전의 색다른 재해석을 통하여 예상을 뛰어넘는 잔혹동화 속 해피엔딩을 만나보게 해줘서 흥미롭기 그지 없는 시간을 보냈음을 인정합니다. 

 

 

작품을 시청하기 전까지만 해도 책의 제목만 따온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캐릭터는 물론이고 스토리적으로도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재밌었어요. 기본적인 틀은 닮아 있었으나 정서경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필력이 발휘됨에 따라 남다른 퀄리티의 미친 드라마를 만나보게 돼 짜릿했답니다. 

 

[작은아씨들 인물관계도]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돈독한 우애를 나누며 자란 오인주, 오인경, 오인혜 세 자매가 거액의 돈을 둘러싼 음모에 휘말리며 펼쳐지는 에피소드가 중심 줄거리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건설 회사 경리로 일하던 인주가 하나 뿐인 직장 동료이자 마음을 나누게 된 친구와 다름 없었던 진화영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뜻밖의 사고에 휘말리며 맞닥뜨리게 된 흐름이 눈여겨 볼만 했어요.

 

회삿돈 700억을 횡령하고 불법 비자금 장부를 빼돌린 후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화영은 죽기 전, 20억의 현금을 인주에게 남겼는데 이로 인한 파장은 실로 어마어마했습니다. 그때부터 박재상 집안의 재산을 관리하는 최도일과 감춰진 돈을 찾아내려다 원령가에 발을 들인 인주의 위험천만한 선택, 기자로의 본분을 다하고자 물불 가리지 않고 원령가의 어두운 비밀을 파헤치려 애쓰던 인경의 정의, 박재상과 원상아의 하나 뿐인 딸 효린과 절친으로 가난한 집을 벗어나 원령가에 머물게 된 인혜의 결심이 각기 다른 상황을 마주하게 도우며 각자가 원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소설 [작은 아씨들]이 꿈과 사랑으로 가득한 네 자매의 일대기를 선보였던 것과 달리,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횡령을 시작으로 살인과 폭력이 더해진 스펙타클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장르에 충실하며 현실에 걸맞는 스토리를 맞닥뜨리게 해줘 상반된 온도차가 강렬함을 안겨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세 자매가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해 나가던 순간들이 뜻깊게 다가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쫓고 쫓기는 추적극과 서로를 위해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이야기가 교차되며 만나볼 수 있었던 촘촘한 구성은 감탄을 불러 일으켰답니다. 치밀한 전개로 구축된 여성서사의 묘미가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만의 강점이라고 봐도 무방했어요. 

 

모든 악의 근원이 눈 앞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던 박재상이 아니라 그 뒤에 숨어 틈날 때마다 기회를 엿보며 서슴없이 만행을 저지르던 원상아였음이 밝혀졌을 때의 짜릿함도 기대 이상이었다죠. 환각을 경험하게 만드는 푸른 난초로 인한 연쇄 살인과 정란회의 정체 및 이와 관련된 내막마저 혀를 내두르게 하는 순간이 상당했습니다.  

 

이와 함께 드라마 [작은 아씨들] 8회 엔딩은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진화영인 척 꾀어내 700억을 손에 넣으려 했던 원상아에게 총을 겨누던 오인주의 표정은 가히 압권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김고은의 연기에 다시금 반하지 않기가 더 힘들 정도였어요.

 

박장혁 촬영감독의 말에 따르자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디테일한 연기를 하는 배우가 김고은이었다고 하니, 오인주와 김고은의 싱크로율이 완벽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배우들의 열연과 탁월한 스토리 외에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미장센으로 각광받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류성희 미술감독이 선사한 판타지 가득한 공간의 매력이 김희원 연출의 섬세함과 조화를 이뤄내며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일이 적지 않아서 눈이 즐거울 때가 많았답니다. 

 

특히, 원령가에 자리잡은 난실은 화룡점정이었다고 봅니다. 

 

이야기가 절정으로 치닫게 되면서 오인주(김고은)와 최도일(위하준), 오인경(남지현)과 하종호(강훈), 오인혜(박지후)와 박효린(전채은)이 힘을 합쳐 위험에 대처하는 자세 역시도 흥미진진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인주와 도일의 관계가 썸으로 그치며 재회를 기약하는 것으로 마무리된 반면, 인경과 종호의 사랑은 연애로 이어지며 현재 진행중, 인혜와 효린은 영화 [아가씨]의 숙희와 히데코를 연상시키며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만나게 돼 만족스러웠습니다. 

 

 

덧붙여 빌런으로 등장한 박재상(엄기준)과 원상아(엄지원)의 애증도 빼놓을 수 없었는데요, 아내를 위해 죽음을 불사하던 재상의 헌신은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근데 여태껏 저지른 죄가 많았기에 박재상의 최후가 그리 슬프진 않았어요.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 등장하는 주요 남성 캐릭터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찐사랑꾼이었는데,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형을 오롯이 표현해낸 것 같아 이 점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치만 뭐니뭐니 해도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 접하게 된 사랑 중의 사랑은 화영인주로부터 비롯된 것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어 눈물겨웠어요. 죽음에 앞서 인주에게 많은 돈을 남긴 화영, 화영의 죽음이 위장이었음을 깨닫고 분노하지만 원상아의 협박에 언니를 구하려 한달음에 달려가던 인주, 싱가포르에서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한 인주를 대신하여 교통사고를 당한 것도 모자라 원상아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도우려 다친 몸을 이끌고 온 힘을 다하던 화영의 절절함은 잊지 못할 거예요.

 

인주의 행복을 바라던 화영, 화영이 무사하기를 간절히 원하던 인주는 피로 맺어진 혈연을 뛰어넘는 우정의 본보기로 심금을 울렸습니다. 

 

한편, 드라마 [작은 아씨들] 최고의 반전으로는 앞서 끄적였던 진화영의 위장 죽음을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모든 게 진화영의 큰 그림으로 원상아를 향한 복수가 목적이었음을 알게 돼 그 마음이 이해가 가긴 하더라고요. 다만, 인주가 말려들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던지라 이에 따른 후폭풍이 어마어마해서 놀라웠을 거예요. 그래도 사실을 폭로하고는 죄값을 치르겠다고 밝혀 이 점도 감명깊은 여운을 전했습니다. 

 

진화영 역 추자현은 특별출연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작품에 없어서는 안될 씬 스틸러로 멋진 활약을 접하게 해줘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드라마 초반에서 맞닥뜨리게 된 추자현의 무게감이 작품을 계속 시청하게 만든 힘이었다죠.  

 

덧붙여 최종 빌런으로 본색을 드러낸 원상아 역 엄지원의 연기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전사가 되고 싶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오직 자기자신 밖에 모르는 인물로 손에 닿는 건 부숴뜨려야 직성이 풀리는 미친 인간임을 꿰뚫어 본 이들로 말미암아 욕망을 해소하지 못하게 되자 닫힌 방을 시작으로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 사람들을 초대하여 죽음으로 안내하던 냉혹함에 소름이 돋을 때가 없지 않았어요. 

 

 

여기에 더해 부유한 집안의 딸다운 럭셔리한 패션 스타일과 우아함을 앞세워 내재된 악의 본성을 야금야금 표출하다 결국에는 폭발해버리던 순간이 충격적으로 다가올 때가 있었다지요. 그 와중에 스스로 죽음을 택하지 않고 본인의 꾀에 속아 인주와 화영을 대신하여 염산으로 가득한 난실에서 고통스러운 최후를 맞은 점이 빌런에 걸맞는 마지막이라고 여겨졌어요. 

 

인주의 계좌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700억은 도일 100억, 효린 100억, 인혜 100억, 인경 100억, 인주 300억으로 분배가 이루어지며 세 자매가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결말로 완성돼 흡족했습니다. 인혜의 편지 속에서 자매들을 위한 집이 아닌 인주만을 위한 아파트를 구하라던 얘기도 감동적이더라고요. 

 

번외로, 드라마 [작은 아씨들] 12회에서 700억 횡령 혐의로 감옥에 갔던 인주가 풀려났을 때 인경과 종호가 기다리고 있다가 두부를 건네주던 장면은 웃음을 터뜨리게 도왔습니다. 요리를 잘하는 종호답게 두부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이쑤시개에 꽂아 한 조각을 인주에게 건네던 배려와 센스가 친절함 그 자체라 보기 좋았어요. 이 부분은 제작진의 세심한 디렉팅으로 연출된 장면일텐데, 캐릭터의 성정을 부각시키기에도 안성맞춤이었던지라 탄성을 내뱉지 않을 수 없었어요. 

 

마지막으로 까메오 출연으로 관심을 집중시킨 신현민 역 오정세, 원령가 장남 원상우 역 이민우, 결정적인 사건으로 나아가게 만든 고모할머니 오혜석 역 김미숙, 박재상재단 실장 고수임 역 박보경의 열연이 훌륭했음을 이야기해 봅니다. 

 

이외에도 매회 포착되는 장면 연출 속 디테일한 묘사 및 배우들의 호연이 스토리와 잘 맞아 떨어져서 긴장감을 손에 쥔 채로 몰입하며 잘 봤습니다. 잔혹동화와 해피엔딩을 같은 작품 안에서 만날 수 있어 이 점도 마음에 들었답니다.

 

김희원 연출과 정서경 작가를 필두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 출연진들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감배의 어우러짐이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음을 써내려가며 오늘의 드라마 리뷰를 마칠게요. 고전의 재해석 속 욕망의 서사가 돋보인 세자매의 행보가 미친 드라마임을 입증시키며 마무리가 돼서 통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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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짱꼬북
드라마 취향2022. 8. 30. 00:15

미친드라마 [환혼] 줄거리 결말 무덕이 정소민 가고 낙수 고윤정 온다

*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

 

tvN 토일 드라마로 주말을 책임져 왔던 퓨전 판타지 로맨스 사극 [환혼]이 20부작으로 종영했습니다. 그러나 시즌2를 예고하며 마무리가 되었으므로, 남은 이야기에 대한 엔딩을 기대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왜냐하면, 마지막회에서 스토리의 매듭을 짓는 게 아니라 떡밥만 한가득 뿌리고 끝났으니까 말이죠. 

 

 

참고로, 드라마 [환혼] 시즌1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대호국 최고의 술사로 명성이 자자했던 천부관 관주 장강은 왕(박병은)의 요청으로 환혼술을 통하여 잠시 동안 서로의 영혼을 바꾸게 됩니다. 병약했던 왕은 이 기회를 틈타 장강의 몸으로 그의 아내와 관계를 맺어 아들을 남기고, 장강은 그 사실을 알고 분노하여 장욱(김재욱)이 태어나자마자 기문을 막히게 만들어 술법을 쓸 수 없게 조치한 뒤, 본인은 홀로 떠도는 삶을 살아가요.

 

한편, 대호국 4대 술사 가문으로부터 멸문당한 후 살수로 키워져 악명을 떨치던 낙수(고윤정)는 송림 총수 박진과의 대결에서 위험에 노출됨에 따라 살아남으려 환혼술을 사용해 몸을 바꿉니다. 다만 본인이 점찍어 둔 여자가 아닌 눈이 먼 무덕이(정소민)의 몸에 불시착하게 되면서 뜻밖의 운명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장욱은 막혀버린 기문을 열어줄 스승을 찾는 과정에서 무덕이가 환혼인이며 진짜 정체가 살수 낙수임을 확인하고 몸종으로 데려와 곁에 두면서 제자가 되어 수련을 시작하며 사제지간 로맨스와 더불어 액션 활극을 선보입니다. 장욱은 막힌 기문을 뚫어 술법을 익히기 위해, 무덕은 예전의 기력을 되찾아 낙수로 되돌아가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말이죠. 허나 그 속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가 벌어짐으로써 결말에 다다라서는 파국을 맞이하게 돼 안타까웠다지요. 

 

 

참고로 낙수의 영혼이 들어간 무덕이의 정체는 진씨 집안의 장녀 진부연으로 얼음돌의 힘으로 탄생된 아이였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눈이 보이지 않았으나 신력이 뛰어난 신녀로 진요원 원장 진호경이 애타게 찾아 헤매는 중이었어요. 이와 함께 단향곡에서 만났던 낙수가 무덕이임을 알아 본 서율(황민현)의 순애보와 똥무더기라는 애칭을 선사하며 무덕이에게 빠져들던 세자 고원(신승호)의 모습도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은 사술로 금지된 술법이었으나 천부관 관주 진무는 이를 사용하여 권력을 손에 쥐려 애썼고, 송림 총수 박진은 이를 막아서려 했기에 그로 인한 대립이 어마어마했습니다. 환혼술을 위해선 녹지 않는 얼음돌이 만들어내는 추혼향을 사용해야 했는데, 오래도록 흔적조차 찾을 수 없던 얼음돌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자마자 그 안에 도사린 거대한 힘을 얻기 위한 추악한 욕망이 표출되며 쟁탈전이 벌어지고야 말았습니다.

 

퓨전 판타지 로맨스 사극으로 치밀한 서사와 감칠맛나는 대사 및 배우들의 열연에 화려한 CG로 무장한 [환혼]은 매력적인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무덕이와 세자를 포함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대표하는 천하사계로 4대술사 가문의 후계자인 진초연(오마이걸 아린), 박당구(유인수), 서율(황민현), 장욱을 중심으로 대호국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젊은 배우들이 극을 이끌어가는 동안 박진(유준상), 김도주(오나라), 진호경(박은혜), 진무(조재윤), 허염(이도경) 등의 중견 배우들이 탄탄하게 균형을 맞춰져서 이에 따른 카리스마가 도드라졌어요. 마의 이선생으로 등장한 임철수의 활약도 인상깊었고 말이죠. 

 

다만, 시즌2를 염두해 뒀다는 점에서 [환혼] 시즌1 마지막회는 궁금증만 증폭시키고 끝이 나서 어안이 벙벙해질 때가 없지 않았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환혼] 결말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도록 할게요. 

 

 

드라마 [환혼] 20회는 무덕이의 몸을 보유한 낙수가 얼음돌의 힘을 포기하고 장욱이 자신의 기력을 전부 소진하여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결계를 풀어낸 뒤 혼인을 약속하며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줘서 눈길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행복한 한때도 잠시, 제왕성을 타고난 장욱의 실체를 밝히며 세자를 구슬리는데 성공한 진무는 당골네 최씨를 왕비의 몸에 환혼시킴으로써 저지른 악행이 들통나자 위기에서 벗어나려 무덕이 안에 깃든 영혼인 낙수를 조종하여 진초연의 아버지 진우탁을 살해합니다. 이로써 박당구와 진초연의 혼례식은 비극으로 끝이 났어요. 

 

뿐만 아니라 진무로 말미암아 기력을 회복한 무덕이의 몸은 폭주가 이루어져 석화가 진행되었고, 그러다 장욱에게 칼날을 겨눔으로써 죽음의 순간을 맞닥뜨리게 도왔습니다. 그 후에 낙수는 환혼인의 무덤으로 불리는 경천대호에 몸을 던져 눈을 감았는데, 물 속으로 가라앉는 도중에 누군가의 힘으로 구조되는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어 호기심을 자아냈습니다.

 

여기에 더해 죽은 장욱의 시체를 태우던 불길이 잦아들며 장욱이 살아남에 따라 새로운 이야기의 서막이 열렸음을 확인할 수 있어 눈이 번쩍 뜨였답니다. 얼음돌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장욱의 몸 안에 있으므로, 얼음돌이 장욱을 살린 것이라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지금까지 드라마 [환혼]을 시청해 온 입장에서 무덕이 역 정소민과 장욱 역 이재욱의 해피엔딩을 바랐던 게 저 뿐만은 아니었을 거예요. 그래서 마지막회를 본 이들이 분노를 쏟아내는 게 이해가 가더라고요. 하지만 무덕이의 영혼이 낙수라는 점에서 아무래도 자신의 몸을 찾아가는 게 맞는 거라고 보여져 이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공감이 되긴 했어요. 

 

이러한 이유로 무덕이는 진부연임을 깨닫고 진요원으로 가고 낙수는 자신의 몸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데요, 드라마 초반에 낙수의 시체를 태웠던 걸로 아는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그리고 얼음돌의 경계에 갇혔을 때 환혼인에게 당해 심각한 부상을 입은 서율을 살리려 자신의 몸 안에 있던 혈충을 넣은 소이(서혜원)로 인한 이야기의 행방도 하루 빨리 확인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혈충으로 인한 통증을 감소시키는 약을 전해받긴 했는데,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것 같아서 말이죠. 

 

마지막으로, 드라마 [환혼] 시즌2는 무덕이 역 정소민이 아닌 낙수 역 고윤정이 주인공으로 낙점되었으므로 이로 인해 마주하게 될 새로운 국면을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첫회에 살수 낙수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고윤정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좋은데, 정소민이 시즌1만 계약을 했다고 해서 무덕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새드엔딩일 것 같아 조금 두려운 마음이 드네요. 

 

예고편을 확인해 보니까 장욱은 물론이고 진초연, 박당구마저 흑화된 모습으로 등장할 거라는 추측이 가능해졌기에 시즌2는 퓨전 판타지 로맨스 사극이 아니라 잔혹 액션 사극이 될지도 모르겠다 싶습니다. 환혼 파트1은 20부작으로 끝이 났는데, 환혼 파트2는 10부작으로 12월에 방영 예정이라고 하니 그때가 얼른 왔으면 좋겠네요. 부디,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만한 내용으로 결말이 나기를 바랍니다. 긍정적 의미와 부정적 의미가 모두 곁들여진 미친드라마로 자리매김한 [환혼]의 줄거리 및 결말에 대한 얘기는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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