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2가 14부작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니던 직장에서 퇴사 후 글쓰기에 매진하던 김유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눈여겨 볼만 했어요. 그 속에서 유바비와의 연애 및 구웅과의 재회 또한 인상적인 순간을 경험하게 도왔습니다.
참고로,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2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유미는 웅이와 헤어진 뒤 직장동료로 같은 팀에 근무했던 바비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함에 따라 행복한 날들을 보내다 작가가 되고자 회사를 떠나 웹소설 집필에 매진합니다. 한편, 바비는 대한국수 제주도 지사로 발령받아 대리에서 팀장으로 진급하며 유미와 장거리 연애를 하게 돼요. 그 와중에 제주지사 인턴인 유다은(신예은)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바비는 유미로부터 이별을 통보받고, 둘은 각자의 길을 향해 나아갑니다.
유미는 줄리문학사가 주최한 공모전에서 수상의 기쁨을 누리진 못했으나 책을 내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기에 바비와 남남이 된 후에는 온 신경을 글을 써내려가는 일에 몰두하며 분주한 일상을 이어나갔어요. 덕분에 일러스트 작가 컨트롤Z(표지훈)와의 협업도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회사 대표로 성공한 구웅이 웹소설 작가가 된 유미의 소식을 듣게 됨으로써 이야기는 또다른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여전히 유미를 잊지 못하는 구웅의 애절함이 돋보였어요.
하지만 유미는 바비와의 재결합을 선택했고요. 결혼을 약속하며 잘 지내는가 싶었는데 뜻밖의 순간에 홀로서기를 선택하며 자신의 길을 가기로 결정합니다. 이로 인하여 작가 김유미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고 궁금해졌습니다.
이 작품은 이동건 작가가 탄생시킨 동명의 웹툰을 바탕으로 재탄생된 드라마인데요, 원작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스토리 전개가 펼쳐질 때마다 흥미로움이 극대화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되었음을 밝혀 봅니다. 다만, 유미와 바비의 연애담에 순록의 에피소드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활용해서 이 부분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유바비 캐릭터가 웹툰에 비하여 상당히 미화됨으로써 서사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생겨날 때가 종종 있었다지요.
반면, 미국 출장을 위하여 공항으로 향하던 도중에 사고가 나서 깁스를 한 채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황에서 유미가 걱정할까봐 영상통화를 포함하여 연락이 잘 안 된다는 핑계를 대다가 들키던 장면은 충격을 금치 못하게 도왔답니다. 이 에피소드 또한 원작에 없는 내용으로 유미를 위한 바비의 하얀 거짓말이라고 봐도 무방했지만, 거짓말은 거짓말이었기에 혀를 내두르게 되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비밀을 만들고, 거짓말을 내뱉는 바비의 모습을 보는 내내 신뢰도가 떨어졌어요. 그전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기에 더더욱이요.
구웅은 유미가 혼자일 때 자신을 어필하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과 더불어 칠칠치 못한 행동 속에서 인간미가 도드라져 안타까울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구웅 역시도 유미와 연인이었을 시절, 잘한 게 없었기에 철저하게 선을 긋는 모습이 이해가 갔어요. 하지만 구웅 역 안보현의 연기는 보기 좋았답니다.
그리고 김유미와 유바비의 케미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웹툰이 완결되기 한참 전, 바비가 유미의 마지막 사랑일 줄로만 믿고 있었던 때에 재밌게 봤던 찰나가 작품을 시청하는 동안 머리 속에 아련함을 불러 일으켰어요.
유바비 역을 맡은 박진영이 선보인 황홀한 비주얼과 자상한 면모도 멋졌습니다. 연기자이기에 앞서 아이돌 그룹 갓세븐의 진영으로 노래 실력마저 출중하다는 걸 익히 알고 있었는데,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2 OST인 '달이 될게'를 통해 감미로운 목소리를 뽐내니 반하지 않기가 힘들더라고요.
다만 바비와 유미의 이별은 예정된 수순이었기에, 시즌2에서 남자 주인공을 열연했던 진영을 이제는 보내주려고 합니다. 대신에 차기작을 기다려 봐야 할까 봐요.
그럼 지금부터는 제가 뽑은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2 명장면에 대하여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일단 결혼을 약속함에 따라 바비분식으로 바비의 아버지를 만나러 갔던 날, 예절세포의 가르침을 따라 화장실에서 예절뿜뿜 유미로 변신하던 김유미의 모습이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었습니다.
만화 [세일러 문]의 주제가를 연상시키는 노래와 함께 예절세포를 꼭 닮은 헤어스타일과 단정한 차림새로 변화하며 바비의 아버지 앞에서 "아버님"을 외치던 유미의 모습이 강렬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아버님"이라는 한 마디에 파르르 떨리는 입가로 감동받았음을 몸소 표현하던 배우 전노민의 깜짝 출연도 찰떡이었어요.
다음은, 줄리문학사 편집장 안대용과 함께 등장한 안대용 세포들입니다. 근육맨의 피지컬을 보유한 안대용 세포의 변화무쌍함이 폭소를 자아냈고요. 안대용 역으로 분한 배우 전석호의 감초 연기도 감칠맛을 더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학생 때 마음에 들어왔던 안대용의 첫사랑은 유미였는데요, 무려 14년 후 편집장과 작가의 관계로 만났을 때 남자친구가 있음을 알고 깨끗이 포기 후 유미의 친구 강이다와 인연이 되어 결혼하며 해피엔딩을 선사해서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덧붙여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2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욕세포의 존재감도 대단했습니다.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옥살이 중에 세상에 나타난 욕세포는 이름 만큼에 걸맞는 찰지고도 걸죽한 입담을 뿜어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된 덕택에 가감없는 욕설이 귀에 꽂혀서 기억에 남았어요.
유미가 폭발적인 분노를 표출함으로 말미암아 웃는 얼굴로 할 말 다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제 속이 굉장히 시원해지더라니까요? 감성세포가 욕 좀 푸지게 해주라고 하자마자 감성이에게 욕지거리를 늘어놓던 욕세포의 모습이 웃겼어요.
이 모든 일은 유미가 올린 SNS 사진에 댓글을 작성한 컨트롤Z로 인해 발발한 것이었답니다.
떡볶이에 진심인 출출이 세포로 인하여 군침이 꿀꺽 넘어가는 먹방을 선보인 유미의 한때도 감동을 전했습니다. 발동동과 국물쓸기를 통하여 맛있는 떡볶이를 남김없이 해치우던 유미 덕택에 저도 떡볶이가 먹고 싶어질 정도였어요. 떡볶이 때깔이 진짜 고왔거든요. 이러니 침이 안 넘어갈 수가 없더군요.
근데 진짜로, 화면에 나온 바비분식 떡볶이는 어느 가게의 메뉴인지 궁금합니다. 일단 바비분식 촬영지는 창화당 대학로점이라고 해요. 다만 제가 창화당 떡볶이를 먹어본 입장에서 얘기해 보자면, 저런 비주얼은 아니었어요.
늦은 밤, 노래를 부르는 감성세포와 곁을 지키던 이성세포의 모습도 훈훈함을 자아냈습니다. 이성과 감성이 공존하는 인간의 내면을 귀여운 캐릭터 세포로 보여주며 몰입감을 도왔던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2였습니다.
이때 감성이가 부른 노래는 '어두운 마음은 오늘 밤 지나갈거야'였어요.
이번에 소개하는 친구들은, 구웅의 세포들입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성세포, 사랑세포, 감성세포예요. 그중에서도 감성세포는 웅이의 이불킥이 시전됨으로써 이불을 뒤집어 쓴 채로 등장해서 귀여웠습니다.
유미와 함께하지 못하게 될 것임을 예감하고 서로의 손을 꼭 잡던 세포들의 모습이 깜찍 그 자체였어요.
지금까지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2를 시청한 뒤 느낀 감상평을 끄적여 봤습니다. 마지막회 엔딩으로는 오래도록 집필해 오던 작품을 탈고한 유미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출판사 직원 및 친구들이 준비한 파티를 즐긴 뒤 집으로 돌아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포착하는 일이 가능했어요. 바로 이때, 유미의 새 담당 직원이라며 메시지를 보내 온 직원이 신순록임을 일깨워주었기에 다음 시즌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되고도 남았습니다.
시즌3가 제작될 것 같긴 한데, 아직까지 이렇다 할 소식이 없으니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새로운 에피소드가 곳곳에 포진되어 있긴 했으나 전체적인 줄거리는 원작 웹툰을 따라갔으니 나올 것 같긴 한데 말이죠.
하지만 만약 새로운 시즌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저는 괜찮다고 봅니다. 바비와 이별하고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가며 작가로 이름을 드높이는 유미의 성장이 충분히 탄성을 내뱉게 도왔거든요. 그러나 사랑세포가 돌아왔으니, 순록이와의 러브라인도 곧 만나볼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결말에 다다라 유미와 그 곁에 자리잡은 세포들의 모습이 깔끔한 엔딩을 맞닥뜨리게 해줘서 만족스러웠던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2였습니다. 순록이는 유미의 탈고 파티에서 뒷모습만 나온 상태이므로, 캐스팅이 확정되면 빠르게 만나볼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로 인기가 좋았어서 제작이 될 거예요, 아마도.
마지막으로, 이 작품의 주인공인 김유미를 맡은 배우 김고은의 활약에 박수를 보냅니다. 자연스러운 생활연기의 달인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 김고은의 연기가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짜릿함을 안겨주었던 시간이었어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2 OST인 '어두운 마음은 오늘 밤 지나갈거야'를 부르며 탁월한 노래 실력으로 귓가를 사로잡아서 흡족했어요. 옥상달빛의 작사와 작곡에 김고은의 가창이 환상적인 곡이었어요.
그럼 유미와 유미의 세포들을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고대하며 오늘의 드라마 리뷰를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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