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주말 이틀 동안 드라마 [슈룹] 9회와 10회가 방영되면서 베일에 쌓여 있던 권의관(김재범)의 정체가 서서히 밝혀짐에 따라 한층 더 흥미진진한 시간을 만나보게 돼 짜릿했어요. 권의관은 혈허궐로 운명을 달리한 세자(배인혁)의 죽음 이후로 궁을 떠나 자취를 감췄던 것도 잠시, 황귀인(옥자연)에게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일을 이룰 수 있겠다는 서신을 보내며 복귀를 암시했기에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와 함께 중전 임화령(김혜수)이 황귀인의 추천으로 권의관이 동궁전을 담당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감춰져 있던 진실이 밝혀지는 건 아마도 시간문제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권의관이 황귀인의 위병증을 치료한 적이 있음으로 인하여 인연을 맺게 되었다는 점도 포함해서요.
최근에 마주하게 된 사실 중 하나는 권의관의 이름이 권오경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한쪽 다리를 저는 장면이 포착돼 이 점도 놀라움을 전했다지요. 그로 인해 폐비 윤씨(서이숙)의 아들이라는 추측을 하도록 만들었으니까요. 폐비 윤씨에게는 죽은 태인세자 외에도 4명의 아들이 존재했는데 이중에서 그림을 그리던 아이, 거문고를 연주하던 아이, 책을 읽던 아이가 살해 당하는 장면은 포착됐지만 다리를 절던 아이의 행방은 나오지 않았으므로 이러한 추리를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폐비 윤씨가 지켜야 할 단 1명의 자식이 남아 있다는 언급을 했다는 점에서도 권의관이 아들일 가능성이 다분해 보였어요. 저는 처음에 세자의 죽음으로 고문을 당해서 다리를 저는 건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여태껏 권의관이 걷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앉아서 세자를 치료하는 상황이 대부분이었던지라 몰랐는데, 드라마 [슈룹] 3회를 보니까 권의관이 오른손으로 방바닥을 짚으며 조심스레 자리에 앉는 장면이 눈에 띄어 이거다 싶었어요. 다리가 불편해 보이더라고요.
권오경이 얼굴을 포함하여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궐 밖으로 나가서 만난 사람이 토지선생(권해효)이라는 점도 기억에 남았어요. 권의관은 토지선생에게 "선생님."이라고 불렀는데, 아마도 권오경에게 의술을 가르친 장본인이 아닐까 싶어요.
두 사람은 감옥에 수감된 서함덕을 만나러 갔는데, 역모를 꾸몄다는 죄목으로 갇힌 거였기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계획에 필요한 인물이었거든요.
오랜만에 등장한 권오경은 의관일 때와 달리, 감추어 두었던 욕망을 비로소 발휘하기 위하여 착실히 준비에 임하는 중인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묘하게 총기가 빛나는 눈에 어린 서늘함이 은근한 공포를 자아냈어요.
덧붙여 토지선생의 실체에 관해서도 의문이 들었는데, 얼굴에 난 흉터로 미루어 짐작해 볼 때 유상욱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유상욱은 과거 태인세자를 담당했던 어의였기에 화령이 혈허궐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자 애타게 찾았으나 끝내 실패하고야 말았답니다. 화재로 인하여 치료 기록마저 남아 있지 않았는데, 과거의 사건에 대한 진실을 하루 빨리 마주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토지선생이 폐비윤씨의 하나 남은 아들과 뜻을 같이 하는 것도 이해가 갔어요. 다만, 성남대군이 토지선생을 방문해 처방받은 약재와 중전의 명으로 이것을 세자에게 복용시킨 권의관이 뜻밖의 계략을 세웠던 건지도 모르겠다 싶어 호기심이 커졌습니다.
지금까지 드라마 [슈룹]의 회차가 거듭될수록 서서히 밝혀지는 권의관 정체 및 토지선생과의 관계에 대해 추측해 봤습니다. 이미 많은 시청자들이 추정한 것과 크게 다를 바는 없지만, 이렇게 포스팅을 해두면 제 나름대로 정리가 될 것 같아 메모를 끄적여 보게 되었습니다.
16부작으로 기획된 거라서 회수가 이루어져야 할 떡밥이 많아 보이는데, 6회 안에 깔끔하게 처리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자신의 아들을 왕세자로 만들기 위한 마마들의 전쟁과 더불어 역모로 인해 피바람이 휘몰아칠 것 같은데,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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