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
2022년 11월 1일에 넷플릭스를 통하여 공개된 [영 로열스] 시즌2는 총 6부작으로 이루어진 스웨덴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로, 시즌1에 이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빌헬름(에드빈 뤼딩)과 시몬(오마르 루드베리)을 중심으로 아구스트(말테 고르딩에르), 사라(프리다 아르젠토), 펠리스(니키타 우글라)의 이야기가 심도있게 펼쳐져 흥미진진했음은 물론이에요.
참고로 넷플릭스 시리즈로 만나 본 [영 로열스] 시즌2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시즌1에서 빌헬름과 시몬의 영상이 유출됨으로 인하여 둘의 관계는 갈등을 빚게 돼요. 시몬의 얼굴은 고스란히 드러난 것과 달리, 빌헬름(빌레)의 정체는 탄로나지 않았으므로 이에 따른 충돌이 생겨날 수 밖에 없었던 거지요. 게다가 형의 죽음으로 왕위를 계승받아야 하는 왕세자가 된 시몬의 고뇌가 깊어지면서 한층 더 험난한 학교 생활이 펼쳐지고야 말았습니다.
둘 사이가 멀어지면서 시몬은 학교의 마굿간을 관리하는 마르쿠스와 연애 감정을 쌓아나갔고요. 시몬의 누나 사라는 말을 돌봐주다가 친해진 펠리스와 같은 방을 사용하며 기숙사 생활을 시작함으로써 새로운 무리의 일원으로 거듭납니다. 이와 함께 아구스트와 사랑을 나누며 위험천만한 시간에 빠져들게 됩니다.
빌헬름은 시몬과 마르쿠스의 애정행각을 목격함에 따라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는데, 펠리스에게 만큼은 모든 사실을 털어놓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이어갑니다. 그렇게 방 안에서 속깊은 이야기를 해나가던 중 뜻밖의 분위기가 형성되며 입을 맞추는 상황이 벌어졌고, 바로 그때 문을 열고 들어온 기숙사 학생으로 말미암아 예기치 못한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퍼져 나가요.
넷플릭스 드라마 [영 로열스] 시즌1에서 펠리스는 아구스트와 사귀었고, 또 빌헬름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빌헬름의 얘기를 들어주며 시몬과의 사랑을 응원하는 친구로 남게 되었어요. 뿐만 아니라 사라와도 끈끈한 우정을 이어나가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한편, 사라는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중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시몬과 빌헬름의 영상을 세상에 공개한 것이 아구스트임을 알아차렸음에도 시몬에게 털어놓지 않고, 오히려 이것을 약점으로 삼아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아구스트의 힘을 빌리는 모습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어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구스트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던 사랑의 맹렬함이 첫사랑의 열병을 닮아 있어서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그런데 아구스트가 사라에게 진심이었던 건 조금 의외였어요. 드라마 [영 로열스]의 최강 빌런으로 자리매김한 건 맞지만, 누군가의 애정이 간절했던 것으로 보여져 이 점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덧붙여 아구스트가 빌헬름의 육촌으로 왕족이라는 점이 시즌2의 킬링 포인트로 부각돼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왕세자의 지위를 빌헬름이 계속 거부하면 서열상 아구스트가 왕위계승자로 오를 수 밖에 없어 이로 인한 대립도 강렬한 여운을 남기기 에 충분했어요.
그치만 뭐니뭐니 해도 드라마 [영 로열스] 시즌2의 결말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개교 120주년 행사에서 기념 연설을 맡은 빌헬름의 발언이었습니다. 낡은 전통에 대한 변화를 피력하며 유출된 영상 속 주인공이 시몬과 자신임을 밝히던 장면은 마지막회 최고의 명장면이었다고 봐도 무방했어요. 여기에 더해 시몬과 빌헬름이 미소짓는 모습으로 엔딩을 맞이하게 돼서 제 입가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답니다.
반면, 사라가 아구스트의 비밀을 함구했다는 걸 깨달은 시몬과 펠리스의 배신감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을 거예요. 시몬 같은 경우에는 빌헬름에게 아구스트의 얘기를 들은 이후라서 충격이 더 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헌데 사라로 인해 시몬이 자신을 신고할 거라는 소식까지 접하게 된 아구스트가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다른 친구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해서 가관이었어요. 사라는 자수할 거라고 믿고 얘기를 해준건데, 역시 빌런 아구스트다웠습니다. 이로써 사라는 아구스트와 헤어지고 기숙사에서 떠나기로 결정했기에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렇듯 폭풍이 한바탕 휘몰아치는 가운데서 사랑을 공고히 다져나가던 빌헬름과 시몬의 모습이 예뻤습니다. 이와 더불어 드라마 [영 로열스] 시즌2 OST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작품에 삽입된 음악 대부분이 힙합 스타일의 분위기를 뿜어내는 것이 10대의 고민과 방황을 그대로 담아낸 것 같아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듣자마자 제 맘에 들어왔던 노래 3곡을 소개해 봅니다.
Yonaka의 'Seize the Power'와 FLAVIA의 'Ripe'는 강렬한 랩핑이 두드러졌던 반면, LOVA의 'Lonely Ones'는 잔잔한 멜로디가 두드러지는 감성이 뇌리에 콕 박혀 강렬함을 선사했어요. 그중에서도 LOVA의 노래는 빌레가 홀로 고독을 삼키며 에어팟으로 음악을 듣던 장면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확인하게 해줘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덧붙여 시몬이 편곡한 교가도 최고였습니다. 빌헬름을 향한 마음이 담겨 있는 사적인 곡으로, 사심이 담겨 있어서 더욱 애절함이 묻어나지 않았나 싶어요. 학교 행사에서 선택받진 못했으나 작업 과정을 통해 절절한 가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노래를 듣게 돼 좋았어요. 오마르 루드베리의 음색도 취향에 딱 맞아떨어져서 흡족했습니다.
넷플릭스 [영 로열스] 시즌2는 배우들의 연기와 스토리 전개 및 OST까지 전부 매력적인 스웨덴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의 묘미를 뿜어내며 눈과 귀를 사로잡은 작품이었습니다. 덧붙여 빌헬름 역 에드빈 뤼딩이 시즌1과 전혀 다른 헤어스타일로 훈훈함을 선보여서 만족스러웠어요. 저는 이번 시즌의 머리 모양이 마음에 쏙 들더라고요.
그럼, 저는 시즌3를 기다리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무리해 봅니다. 아직 새로운 시즌에 대한 이야기는 없지만, 이렇게 끝날 리가 없을 거라고 전 믿어요.
왕실에서 사상 최초로 동성애 왕세자를 받아들이거나 빌레가 왕위를 버리고 사랑을 택하거나 둘 중 하나일 테지만, 저는 왕실의 변화를 믿어 봅니다. 이제는 새로운 전통을 내세울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서요. 부디 시몬을 위하여 왕위를 포기할 마음까지 먹은 빌레와 그런 빌레를 사랑하는 시몬의 앞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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