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션스 8]은 이전에 개봉된 [오션스] 3부작의 스핀오프로 제작된 하이스트 무비(케이퍼 무비)입니다. 여기서 하이스트 무비(케이퍼 무비)란, 범죄 영화의 하위 장르 중 하나를 말하며 주인공들이 원하는 것을 훔치기 위해 힘을 모아 전략을 짜게 됨으로써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오션스] 3부작은 [오션스 일레븐], [오션스 트웰브], [오션스 13]으로 이어지며 흥행에 성공했답니다.
이 영화는 스핀오프임과 동시에 여성 버전으로 탈바꿈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또다른 재미를 경험하는 것이 가능한 작품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사랑했던 남자에게 배신당해 5년 동안 감옥 생활을 해야 했던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은 가석방되자마자 함께 일했던 파트너 루(케이트 블란쳇)에게로 찾아가 새로운 일을 도모하게 됩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진행되는 미국 최대 규모 패션 행사인 메트 갈라에 참석하는 톱스타 다프네 클루거(앤 해서웨이)의 목에 걸린 1천 5백억 원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치는 것이 목표예요.
이를 위해 디자이너 로즈(헬레나 본햄 카터), 보석에 능통한 아미타(민디 캘링), 손놀림이 남다른 콘스탄스(아콰피나), 장물 매매에 능할 뿐 아니라 3D 프린터를 이용한 복제 기술을 겸비한 태미(사라 폴슨), 천재 해커 나인 볼(리한나)을 영입해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합니다.
데비는 메트 갈라에서 원하는 물건을 쟁취하기 위해 루와 함께 로즈를 가장 먼저 섭외해 다프네의 의상 디자이너로 잠입시키는데 성공, 1천 5백억원에 달하는 목걸이 투생 또한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는 지하 창고에서 꺼내 다프네의 목에 안착시키는데 막대한 공헌을 하게 돼요.
로즈는 투생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아미타와 함께 합니다. 값비싼 보석의 진가를 확인하기 위해서 보석 전문가를 대동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니까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태미가 제작한 안경을 착용하고 3D 프린터를 이용한 복제 기술을 활용해 다음 단계를 위한 과정 또한 완벽하게 수행함으로써 목걸이 획득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게 된답니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지닌 여성들을 한 편의 영화에서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움을 자아낸 영화가 바로 [오션스8]이었습니다. 여성들이 지닌 섬세함이 영화 속에서 디테일한 장면들로 생생하게 살아나는 순간 또한 짜릿함을 선사해 주기에 충분했어요.
뻔해서 충분히 예상 가능한 반전이었지만 그럼에도 절로 고개를 끄덕거리게 됐고, 특히 목걸이를 메트 갈라에서 갖고 나오는 방법이 탁월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스펙타클함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해야 할 일은 끝까지 해냄으로써 통쾌함을 전해주었던 결말과 이로 인해 마주하게 된 여성 8인조의 새로운 삶 역시도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들어 유쾌했답니다. 하이스트 무비다운 스토리 전개였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해요.
메트 갈라의 화려함 속에서 빛나던 주인공들의 드레스 패션 또한 기대 이상으로, 단순한 아름다움을 뛰어넘었던 시간으로 기억되기에 충분했어요. 다만, 도중에 그들에게 위기가 몰려오긴 했으나 극적인 상황으로 이어지진 않았기에 이 점이 아쉬움으로 남을 수는 있겠습니다.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영화인지라 [오션스8] 역시도 이러한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는데요, 저는 다른 것보다도 여배우들이 총출동해 탄생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나름의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게 눈여겨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배우들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영화를 꼭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영화를 관람하면서 한국판 [오션스8]에 어울리는 여배우들을 머리 속에 떠올리기도 했거든요.
뿐만 아니라 엄청난 돈이 수중에 들어온다면 뭘 하고 싶어질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게 됐습니다. 마음 속에 품어 온 꿈을 실행에 옮기는데 있어 큰 도움을 주게 될 테니까 말이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설레더라고요.
영화 [오션스8]은 여성 8인조가 선보이는 화끈한 하이스트 무비의 재미를 알려준 작품이었습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에 따라 그에 맞는 여러가지 교훈과 깨달음을 전해주긴 하지만, 가볍게 즐기는 오락영화에 가까우니 너무 깊이 생각하기보단 인물들이 보여주는 사건을 따라가며 즐겨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무겁지 않게 관람하며 잠시나마 현실을 잊을 수 있어 즐거웠던 시간이어서 앞으로도 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될 것 같아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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