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 5편,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개봉 이후로
호평보다 혹평이 자자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을 이어오며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이번 작품은 마이클 베이 감독의
마지막 트랜스포머 시리즈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게 되기도 하는데요,
파괴지왕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인물답게
화려한 액션을 통한 볼거리를 제공해서 흥미로웠습니다.
참고로 시리즈 4편인 '사라진 시대'부터
주인공에 변화가 있으니
이 점을 기억해 두고 5편을 만나러 오시면 좋을 듯 합니다.
트랜스포머의 창조주인 쿠인테사에게 세뇌당함으로써
자신의 고향 사이버트론 재건을 위해
지구에 존재하는 고대 유물을 찾아 나서게 된 옵티머스 프라임.
이로 인하여 더 이상 인간의 편에 서지 않게 된 그는,
인류는 물론이고 동료였던 오토봇들과도 갈등을 빚게 됩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났는데 배신이라뇨ㅠㅠ
상상도 못했던 오토봇 대장의 얘기는 충격 그 자체였어요.
'사라진 시대'에서도 자신만의 오글거리는 명대사를 남기며
인류를 위해 떠났으면서ㅜㅁㅜ
아무튼, 그가 찾고 있는 고대 유물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중세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전쟁으로 인해 위기에 처했던 아더왕은,
트랜스포머로부터 신비로운 힘을 지닌 지팡이를 건네 받은
마법사 멀린의 도움으로 승리하며 평화를 되찾습니다.
그 이후, 멀린의 지팡이로 불리게 된 고대 유물은
12명의 로봇 기사단이 지킴으로써
강력한 힘을 봉인해 둔 채 오랜 세월 동안 비밀의 장소에 묻혀 있게 되는데,
인류와 로봇의 첨예한 대립 끝에 모습을 드러내며
작품 속 오브젝트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게 돼요.
영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가 가장 좋았던 점은,
다양한 트랜스포머 캐릭터가 등장해 활약하면서
눈을 사로잡았다는 사실을 꼽고 싶어요.
역사와 현재가 교차하면서
상상 이상의 세계관을 꺼내놓은 것과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 멀린의 전설을 활용한 것도 나쁘진 않았고요.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꺼번에 담으려다 보니
산만한 감이 있긴 했지만 말이죠.
지구를 위험에서 구해내기 위해
고대 트랜스포머의 비밀을 지켜 왔던 비밀조직
윗위키단의 후손 에드먼드 버튼이
인류와 오토봇의 구원투수로 나선 점도 썩 괜찮았답니다.
윗위키단이라는 단어를 정말 오랜만에 들어서 반갑기도 했고 말이죠.
저는 특히, 새로운 캐릭터로 모습을 나타낸
핫로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에드먼드 버튼 옆에서 고개를 빼꼼히 내민
트랜스포머가 바로 핫로드예요.
멀린의 후손으로 유일하게 마법의 지팡이를 사용할 수 있는
비비안을 에드먼드 버튼의 저택으로 데려 왔음에도 불구하고
놀란 그녀의 폭주를 감당해야 했지만,
그래서 더 유쾌한 첫만남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핫로드만의 시간을 멈추는 능력도 최고!
동그란 눈을 지닌 귀여운 비주얼과
기대 이상의 능력을 지닌 핫로드를
다음 편에서도 만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성격은 상당히 폭주 성향이 강해보이긴 했지만,
5편에서는 살짝 맛보기 형식의 분위기였어서
완벽하게 파악하진 못했어요.
그치만,
범블비 이후로 맘에 드는 트랜스포머를 발견한 것만으로도 좋네요.
트랜스포머에게 징표를 전해 받아 최후의 기사로 선택된 예거는
4편부터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인간 주인공이에요.
그런 이유로 오토봇들과도 꽤나 돈독한데,
이 때문에 수배가 내려진 인물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거나 비비안과 멀린의 지팡이를 찾아내고야 마니,
선택은 잘한 듯이 보여집니다.
에드먼드 버튼의 지원 아래서 마주할 수 있었던
두 남녀의 활약이 이번 작품에서
인류의 자존심을 세워주었어요.
스퀵스는 낡은 스쿠터 트랜스포머예요.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멋진 모습을 보여주니 놓치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코그맨!
에드먼드 버튼의 집사로
이번 영화에서 재치 만점의 활약으로
웃음까지 선사했던 트랜스포머가 바로 코그맨입니다.
꼭 필요한 순간마다 그에 어울리는 BGM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일조하는 것도 센스 넘쳤어요.
다만,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관계로
이 점은 좀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이 영화의 대미는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액션씬에 존재합니다.
옵티머스 프라임과 범블비의 대결,
인류와 로봇들의 싸움과 메가트론의 위협 등,
각양각색의 전투씬 속에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부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저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 기대해도 좋아요.
파괴의 왕다운 엄청난 스케일의 액션은 누가 뭐래도 최고였습니다.
결말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세상을 구하는 존재를 언급하는데 있어
소수의 평범한 인간들을 주목했던 것도
눈여겨 봐야 할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랜스포머가 주인공이지만
인간 또한 빼놓을 수 없기에
공존의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
그런 의미에서
영화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와 함께
잠시나마 장마를 잊어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혹평이 많았지만 저는 완전 몰입해서 봤기에
단점이 없지 않았음에도 호에 가까운 영화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제 새로운 감독과 함께 시작될
트랜스포머 6편을 기다려 보려고요.
신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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