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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여행'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22.08.12 [충북 보은 가볼만한 곳] 삼년산성 한 바퀴 둘러보며 역사적 건축 여행 즐기기 (+호두나무 열매)
  2. 2022.08.08 [충북 보은 여행코스] 솔향공원 도깨비공원 속리산 자생식물원 온실 탐방 수국 꽃말
  3. 2022.07.27 [충북 보은 여행] 속리산 세조길 따라 수변데크길 목욕소 세심정 걷기 좋은 산책로 정이품송 소나무 유래
  4. 2022.07.19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 금동미륵대불 팔상전 쌍사자 석등 철솥 둘러보며 사찰 여행 (입장료 주차비 있음)
꼬북이는 달린다/여행, Road Travel2022. 8. 12. 02:15

[충북 보은 가볼만한 곳] 삼년산성 한 바퀴 둘러보며 역사적 건축 여행 즐기기 (+호두나무 열매)

충북 보은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다녀온 곳은 삼년산성입니다. 보은 삼년산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축산성으로써 신라가 서북 지방으로 세력을 확장시키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초기지로 사용된 것이 특징이라고 해요. 이와 함께 삼국사기에 축성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완성됨으로써 삼년산성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기록을 통하여 이름의 유래까지 만나볼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산성의 둘레는 1,680m에 달하며 최고 높이는 22m, 폭은 8~10m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현재 동서남북 4개소에 문지와 다수의 건물터가 남아 있고, 산성 인접 지역에 약 1,700여 기의 대규모 고군분이 분포한다는 사실도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입구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삼년산성 서문입니다. 사적 제235호 삼년산성 전체배치도를 통하여 이곳의 대략적인 모습을 확인하고 움직이면 도움이 되니까 참고하세요. 

 

이 와중에 삼년산성이 반원형 치성과 성내 배수를 위한 수구 등 특이한 축성 양식과 축성 및 수리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존재해서 우리나라 고대 축성법 연구에 중요한 산성으로 평가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돼 신기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거대한 규모를 보유했던 만큼, 둘러보는 내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때가 있었답니다. 

 

 

납작한 모양을 가진 돌을 사용하여 쌓았다고 알려진 삼년산성의 성벽이 견고함을 자랑하고 있어 이 점도 기억에 남았음은 물론입니다. 성을 쌓는데 쓰여진 돌이 1천만 개를 훌쩍 뛰어넘는다는 얘기에도 고개가 끄덕여졌다죠. 특히, 기록상 신라시대에 발생한 수많은 전투 속에서 한 번도 함락된 적이 없다고 해서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다만, 서문을 중심으로 자리잡은 성벽은 복원을 통하여 현재의 모습을 구축한 거라고 하니 이 점을 기억해 주셔도 좋겠습니다. 원형이 보존된 다른 곳과의 차이점을 직접 보면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하여 삼년산성을 걷다 보니 저 멀리서 보은사의 모습이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보은사는 산성 안에 있는 작은 사찰로써 대웅전과 미륵전 두 채가 전부라고 해요. 이중에서 미륵전 안에 석조여래입상이 모셔져 있다고 하니 온 김에 들러 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는 삼년산성을 걷는 것만으로 지쳐 버려서 따로 방문하진 않았답니다. 

 

남문지

잠시 후 만날 수 있었던 남문지는 남쪽 성벽 서쪽 끝에 위치함으로써 남서쪽 모서리에 설치된 성위에서 적을 감시하거나 공격하기 위하여 지은 치성이 방향을 북쪽으로 회전하며 서쪽 성벽과 연결된다고 합니다. 문 밖으로 작은 계곡부가 있어서 이를 중심으로 양쪽의 능선부로 이어지는 성벽에는 반원형의 치성이 설치되어 남쪽으로 접근하는 적들을 쉽게 공격하게끔 구성되었다고 해서 흥미로웠어요. 

 

문의 형식은 사다리를 이용하여 오르내리는 현문식으로 두세 차례 개축하다가 문 입구를 폐쇄했고, 남문지 부근의 성벽도 두세 차례 개축했다고 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대야리 고분군

그리고 삼년산성에는 대야리 고분군을 한눈에 살펴보는 것이 가능한 전망대와 같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니 잊지 말고 발걸음을 해보세요. 이 고분군은 삼년산성을 중심으로 동쪽 지역인 보은읍 어암리, 대야리, 성주리, 길상리, 풍취리, 강신리와 탄부면 평각리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성벽을 타고 존재감을 뽐내던 초록 넝쿨도 반가움을 전했습니다. 덕분에 뜻밖의 멋진 사진 한 장을 마주할 수 있어 감명깊었어요. 

 

동문지

여기는 동문지로 산성에서 가장 긴 동쪽 성벽의 중앙에 있으며, 성벽을 관통하는 수구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동문지의 원래 모습은 성벽의 안쪽 약 절반 정도가 다른 곳보다 북쪽으로 돌출되어 'ㄹ'자형으로 돌아야만 통행이 가능한 형태였다는데, 두 차례의 발굴조사 결과에 따르자면 이 구조는 후대에 문지 조성 과정에서 축조된 건축물이었다고 해서 그전에는 어떤 생김새를 지니고 있었을지 문득 궁금해졌어요. 

 

그렇게 걷는 내내 삼년삼성이 각기 다른 개성을 선보여서 이를 만나는 즐거움도 남달랐습니다. 하늘 아래 새하얀 구름과 맞닿은 초록의 푸르름이 싱그러움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었거든요. 

 

북문지

다음으로 맞닥뜨리게 된 북문지는 성문 밖으로 차단벽이 설치되어 북문으로 접근하는 적들을 쉽게 방어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의 성문 양식으로 보였으나 발굴 조사 결과 차단벽으로 추정된 시설이 후대에 축조된 치성으로 밝혀졌으며, 현재의 성문은 조선 시대에 조성된 것이라고 해서 신라 시대에는 어떤 모양을 갖추고 있었을지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처음 쌓았던 성벽이 붕괴된 이후로 복원하는 과정에서 변화가 이루어진 부분이 적지 않아서 역시나 호기심을 갖게 되었음을 밝혀 봅니다. 

 

서문 터와 성곽

서문 터와 성곽을 따라 놓인 계단을 밟으며 내려갈 땐 아치 형으로 구축된 모양새가 시선을 사로잡았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전쟁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용납치 않음으로 말미암아 철옹성이라고 불리는 삼년산성의 위엄을 직접 걸으면서 확인할 수 있어 감동적이었어요. 

 

 

일찍 와서 사람이 거의 없는 건 좋았는데, 한 바퀴를 둘러보는데 있어 소요시간이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려서 예상치 못한 아침운동을 하게 돼 뜻밖이었던 한때였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삼년산성을 요리조리 잘 보고 갈 수 있어 만족스러웠어요.  

 

그렇게 우리의 마지막 발걸음은 삼년산성의 주 출입문으로 추측되는 서문지로 오게 되었습니다. 산성 문지 중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지만 성벽이 안쪽으로 휘어 있는 데다가 계곡부의 중앙에서 북쪽으로 약간 비껴난 지점의 북쪽 경사면에 존재하여 성 밖에서 문의 위치가 확실하게 드러나 보이지 않는 게 장점이라고 봐도 무방해 보였습니다.  

 

삼년산성을 내려와 차를 향해 가던 길목에서 나무에 맺힌 연두빛 호두열매를 볼 수 있었던 시간도 강렬한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습니다. 호두나무에 열려 있는 호두열매를 직접 보는 건 처음이었거든요. 

 

마지막으로, 충북 보은 가볼만한 곳으로 삼년산성을 꼽으며 오늘의 이야기를 마무리해 봅니다. 산성을 한 바퀴 둘러보며 역사적 건축 여행을 즐기기 안성맞춤이었어요. 충북 보은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을 벗삼아 걷는 일이 동반됐던지라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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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짱꼬북
꼬북이는 달린다/여행, Road Travel2022. 8. 8. 08:08

[충북 보은 여행코스] 솔향공원 도깨비공원 속리산 자생식물원 온실 탐방 수국 꽃말

충북 보은 여행코스로 속리산 테마파크를 방문했다면, 가까이에 자리잡은 솔향공원 도깨비공원 자생식물원을 둘러보며 산책하는 일도 놓치지 마세요. 참고로 솔향공원은 공원 내 소나무 홍보전시관, 식물원, 스카이바이크 등의 레포츠 시설이 존재하는 공간 전체를 의미한다고 해요. 

 

 

그리하여 솔향공원 입구로 추정되는 곳에는 위의 사진처럼 거대한 초록색 소나무 조형물이 남다른 위엄을 뽐내고 있어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이 작품은 정이품송을 형상화한 것이랍니다. 이와 함께 왼쪽에 설치된 사물놀이패의 모습도 인상적으로 다가왔음은 물론이에요. 

 

네 사람이 각기 다른 악기를 신명나게 연주하는 모습이 눈에 쏙 들어와서 한참을 들여다 보게 됐는데요, 이 작품을 기점으로 솔향공원 내 도깨비공원이 시작된 게 아닐까 싶었어요. 2010 마을미술 프로젝트를 통하여 탄생된 도깨비 공원은 도깨비 잔치를 주제로 다양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반대편에는 환하게 미소짓는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특히, 조형물 앞쪽으로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앉아서 사진 찍기에 안성맞춤이었어요. 이러한 이유로 포토존으로 부족함이 없었음은 물론이에요. 

 

화기애애한 가족들의 모습과 더불어 시원하게 물놀이를 만끽하는 두루미 떼를 마주하는 일이 가능해 이 또한 기억에 남았습니다. 덧붙여 두루미 떼 옆으로 위치한 오른쪽 건물은 소나무 홍보 전시관으로써 소나무의 의식주, 생활, 문화, 역사를 포함하여 소나무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온 김에 들어가서 내부를 살펴보긴 했는데, 따로 사진은 찍지 않고 나왔으니 여기가 궁금하다면 잊지 말고 발걸음을 옮겨 보시길 바랄게요. 

 

거대한 도깨비 얼굴로 이루어진 조형물도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초록색 얼굴에 옅은 파란색 코, 파란색 머리카락과 함께 도깨비 머리 위에 솟아오른 뿔 한 개가 전래동화 속 도깨비를 떠오르게 만들어서 반가웠어요.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도깨비 입 안에 자리잡은 새하얀 이빨을 도깨비 방망이 모양으로 표현한 부분도 감명깊었습니다. 덕분에 익살스러운 도깨비 캐릭터가 완성돼서 재밌었어요. 

 

속리산의 정기를 한껏 품은 '복을 주는 도깨비'는 소원을 빌면 이루어지도록 도와준다고 해서 이 점도 흥미로움을 극대화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도깨비를 제외한 새하얀 빈 공간에 소원을 적어 놓으면 꿈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이 써내려간 각양각색의 소원이 눈에 띄어 고개가 끄덕여졌다고 합니다. 

 

기와 지붕 위에서 흥에 겨운 몸짓과 표정으로 악기를 손에 쥐고 연주를 해 나가던 도깨비의 모습도 개성이 넘쳤습니다. 여기선 스탠딩 마이크 앞에 서서 사진을 촬영하면 딱이겠다 싶더라고요. 도깨비 밴드의 보컬이 되어 한 편의 멋진 인생샷을 탄생시켜 봐도 좋겠습니다. 

 

저 멀리 기와 지붕 너머 숲 속에서 이들을 바라보며 춤추던 알록달록 도깨비 삼총사의 유쾌한 포즈도 최고였어요.  

 

그렇게 솔향공원과 도깨비공원, 소나무 홍보 전시관을 본 뒤에는 길을 건너서 맞은편에 있는 속리산 자생식물원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자생식물원은 온실을 포함한 야외정원까지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었는데, 저희는 온실 내부 위주로 구경을 했어요. 

 

이날 온실에서 저를 반긴 식물 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바로, 수국이었습니다. 붉은색과 푸른색 수국이 예쁘게 만발해 있어서 보기 좋았어요. 수국은 깻잎 모양의 잎사귀를 가진 것이 특징이며, 강한 산성을 지닌 토양에선 푸른색을, 알칼리의 토양에선 붉은 색을 머금은 채로 피어나는 신비로운 꽃의 매력을 겸비하고 있어 자꾸 눈길이 가더라고요. 

 

 

참고로 수국의 꽃말은 진심과 변덕입니다. 상반된 의미를 보유한 단어를 꽃말로 가진 것마저 수국답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희가 갔던 날은 인적이 드물어서 조용하게 거닐며 식물들을 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온실 중간중간마다 사진처럼 앉아서 벤치와 함께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이 적지 않아서 이 점도 흡족함을 자아냈어요. 

 

충북 보은 여행코스로 솔향공원 도깨비공원 속리산 자생식물원 온실 탐방을 즐긴 날을 추억하는 포스팅의 마지막 사진은 바로 이거예요. 온실 외관을 촬영한 한 컷으로 마무리를 해봅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속리산 테마파크에 올라 목탁봉 카페에서 디저트를 섭취한 후 공원과 식물원 온실까지 걸으며 산책을 하니 건강한 하루 일정이 차곡차곡 쌓여가서 뿌듯했던 하루였습니다. 자연을 벗삼아 움직이니 이보다 좋을 순 없더라고요. 사진을 다시 보니 문득 그때가 또 그리워집니다. 무더위가 가시고 날이 시원해지면 다시금 여행 계획을 세워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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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짱꼬북
꼬북이는 달린다/여행, Road Travel2022. 7. 27. 01:38

[충북 보은 여행] 속리산 세조길 따라 수변데크길 목욕소 세심정 걷기 좋은 산책로 정이품송 소나무 유래

충청북도 보은 여행의 시작을 알린 속리산 법주사를 돌아보고 난 뒤에는 본격적으로 세조길을 걷으며 산책을 즐기기로 결정했습니다. 세조길은 조선 7대 임금인 세조가 속리산을 요양차 방문했을 때 복천암까지 오고간 순행길이라고 해요. 다만, 저희는 복천암이 아닌 세심정까지만 다녀왔음을 밝혀 봅니다. 소요시간은 왕복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참고로 법주사부터 세조길, 세심정, 문장대,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속리산의 등산코스로도 유명하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랄게요. 특히, 세심정 부근에 자리잡은 갈림길을 통하여 문장대와 천왕봉 둘 중 한곳으로 이동하면 된다니까 안전한 등반을 기원합니다. 어떤 분들은 문장대와 천왕봉을 전부 섭렵하고 내려온다고 해서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등산복을 갖춰 입고 걷는 분들도 자주 눈에 띄더라고요. 그러나 저희는 가벼운 복장으로 움직였던 상황이라 등산은 다음 기회로 미뤄두었답니다. 

 

그리하여 세조길 한 켠에 작은 문장대를 만들어 놓은 모습도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문장대는 속리산의 한 봉우리로 높이는 1,054미터에 달한다고 해요.

 

원래 큰 암봉이 하늘 높이 치솟아 구름 속에 감추어져 있다는 의미에서 운장대라고 칭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세조가 속리산에서 요양을 하고 있을 때 꿈속에 나타난 어느 귀공자가 "인근의 영봉에 올라 기도를 하면 신상에 밝음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찾아간 정상에서 오륜삼강을 명시한 책 한 권을 발견했고, 그 자리에서 하루종일 글을 읽었다 하여 문장대로 불리게 되었다고 해서 흥미로웠어요. 

 

세조가 왕래했던 길을 중심으로 잘 다듬어진 산책로의 풍경이 정말 멋졌어요. 초록의 푸르름 안에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전해져 와서 행복했습니다. 도시를 벗어나 만끽하는 피톤치드의 묘미가 남달랐다고 봐도 무방해요. 

 

여기는 시원한 수변데크길로 저수지, 나무, 산의 어우러짐이 기막힌 경치를 자아내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게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속에서 소나무 수변쉼터와 수정봉 전망 쉼터도 만나볼 수 있어 좋았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리고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설치한 안내판에 따라 다양한 생물들의 생김새와 살아가는 모습도 새로이 알아가는 일이 가능해 유익했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갈겨니와 피라미', '우리나라 수생 생태계 1인자, 수달'에 대한 설명도 눈에 띄었답니다.  

 

여기는 목욕소입니다. 약사여래의 명을 받은 월광태자가 복천암에 머무르던 세조에게 나타나 "마마의 피부병은 곧 완쾌될 것이니 너무 고심하지 마십시오." 라는 말을 하고 홀연히 사라졌다고 하는데요, 피부병을 심하게 앓았던 세조가 월광태자의 조언에 힘입어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나니 몸에 있던 종기가 깨끗이 나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해서 기억에 남았어요.

 

 

덕분에 피부병으로 고생하던 세조와 관련된 특별한 일화 또한 만나볼 수 있었던 곳이라 뜻깊었습니다. 복천암에 자주 방문하게 된 것이 피부병 치료를 위해서였다고 하니, 원하던 바람이 이루어진 셈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키가 큰 나무 사이로 끝없이 펼쳐진 길을 따라 움직이며 여유를 누릴 수 있어 의미가 남달랐던 속리산 세조길이었습니다. 산책로로 부족함이 없었으므로, 법주사와 함께 이 길도 잊지 말고 걸어보시길 권하는 바입니다. 

 

속리산 세조길 속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와 다름 없었던 세심정은 쉼터의 역할을 해내는 중이었습니다. 여기선 파전과 막걸리 등을 판매하고 있었으니, 맛좋은 음식과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하며 쉬어가도 괜찮겠습니다. 저희는 내려가서 점심을 먹을 거라서 쉬지 않고 왔던 길을 따라 내려갔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날씨가 점점 맑아져서 한층 더 멋드러진 순간을 만나볼 수 있었던 산책길이었습니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그림같은 경치가 완성돼서 짜릿했어요. 

 

왕이 애용하던 경로에 맞춰 걷는 기분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세조길을 걷고 난 후, 여길 떠나기 전 차에서 내려 정이품송을 만나보는 일도 잊지 않았습니다. 충북 보은 속리 정이품송은 천연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된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흔하지 않은 모양을 보유했다는 설명이 쓰여 있어 한층 더 유심히 들여다 보게 되었다지요. 나이는 600살 쯤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덧붙여, 위의 사진 속 소나무에 얽힌 놀라운 이야기도 확인하게 해줘 감명깊었어요. 세조가 속리산 법주사로 행차할 때 임금이 타고 있던 가마(연)가 소나무 아랫부분 가지에 걸리자 임금이 "나뭇가지에 연이 걸린다."라는 말을 내뱉었다고 해요. 그랬더니 이 소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위로 들어올려 임금의 가마가 무사히 지나가게 도왔다고 하는 얘기가 신비로움을 더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세조는 이를 기특하게 여겨 그 자리에서 지금의 장관급에 해당하는 정2품의 벼슬을 소나무에 내렸고요. 이때부터 이 소나무는 '연 걸이 소나무' 또는 '정이품송'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정이품송의 정이품이 벼슬을 뜻하는 것임을 새로이 알게 돼 재밌었고요. 벼슬을 받은 소나무는 처음이라 신기했어요. 

 

이로써 충북 보은 여행의 산뜻한 출발이 의미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속리산 법주사 탐방, 세조길 산책에 이어 정이품송 소나무의 유래까지 알차게 만나볼 수 있어 즐거웠어요. 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서 나물 등의 먹거리를 판매하는 할머니가 위치를 세심하게 선정해서 찍어준 정이품송과의 기념사진도 최고였기에 잊지 못할 거예요. 관광객들을 위한 사진 촬영 솜씨가 보통이 아니시더라고요. 덕분에 기분좋게 다음 목적지로 향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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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짱꼬북
꼬북이는 달린다/여행, Road Travel2022. 7. 19. 17:23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 금동미륵대불 팔상전 쌍사자 석등 철솥 둘러보며 사찰 여행 (입장료 주차비 있음)

뜨거운 여름이 찾아오기 전, 충북 보은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제일 먼저 달려간 곳은 속리산 법주사였습니다. 매표소 근처에 속리산 국립공원 마스코트로 보여지는 깃대종 하늘다람쥐 하늘이의 캐릭터 동상이 설치되어 있어 반가운 마음에 기념사진을 찍어 보았다지요. 

 

 

참고로, 법주사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성인 기준 1인당 5,0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했으니 참고해 주세요. 덧붙여 주차장에 차를 대면 주차비 5,000원을 내야 합니다. 단, 하루 종일 주차가 가능해서 이 점은 괜찮아 보였어요. 

 

속리산 법주사는 세조길 자연관찰로를 따라 걷다 보면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해가 쨍쨍하니 날씨가 더울 때도 키 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줘서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인 길과 다름 없었답니다. 

 

그리하여 잠시 후, 눈 앞에서 만나보는 일이 가능했던 법주사 일주문 정면에는 '호서제일가람'이라고 쓰여진 현판이 부착되어 있어 눈여겨 볼만 했어요. 호서제일가람이란,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를 통틀어 으뜸 사찰이라는 뜻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사찰을 꽤 오래간만에 방문하게 된 거라 일주문이 가까워지자 입가에 미소가 지어질 때가 없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은 속리산 법주사 정문입니다. 속리산의 대표 사찰로 명성이 자자한 법주사는 553년 의신조사가 서역에서 불경을 가지고 와 절을 지을 곳을 수소문하다가 산세의 험준함을 확인한 뒤, 이곳에 세운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혜공왕 12년(776)에 진표율사가 낡은 건물을 헐거나 고쳐서 다시 짓는 중창을 진행했고, 고려시대를 거쳐 현재의 규모를 갖추게 되었으나 정유재란으로 전소되었다고 해요. 그리하여 이후 조선 인조 2년(1624)에 사명대사 및 벽암대사가 증건하고 증축함으로써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찰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걸음을 멈추게 만든 건, 보은 법주사 마애여래의좌상이었습니다. 보물 제216호로,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마애불이라고 해요. 마애불은 암벽에 새긴 불상을 의미하며, 이 여래 좌상 같은 경우에는 약 6m의 높이를 자랑하는 커다란 바위에 의자에 앉아 있는 의상으로 조각된 것이 특징입니다.

 

 

온화함을 일깨우는 둥근 얼굴을 중심으로 길다란 귀와 꽉 다문 두꺼운 입술, 눈두덩의 뚜렷함 등이 고려 초기 마애불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고 하니 이부분을 보다 관심있게 봐주셔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화려한 연꽃 위에 자리잡은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마애여래의좌상 바로 옆에는 지장보살이 조각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으니 이 점도 기억을 해주세요. 아쉽게도, 따로 찍어놓은 사진이 없네요. 

 

이와 함께 멀리서도 눈에 쏙 들어오던 통일호국 금동미륵대불의 눈부신 자태 또한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높이는 무려 33m이며 검푸른 녹과 오염물질을 제거한 뒤 금박을 덧씌우는 개금불사로 재탄생되었다고 해서 이에 따른 웅장함이 고개를 높이 들어 바라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어요.

 

덧붙여 금동미륵대불 아래에 위치한 용화전 또한 잊지 말고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여기는 미륵삼존불을 모시고 있는 곳으로 사진촬영이 금지된 공간이니 이 점도 잊지 말아주세요. 

 

보은 법주사 팔상전은 석가모니의 일생을 여덟 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린 팔상도를 모신 5층 목조탑으로써 국보 제55호에 해당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유일한 목조탑으로 건축적 가치가 크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니 놀라운 스케일을 접하게 해줘서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법주사를 처음 만들 때 지어진 것으로 전해지는데,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사라진 것을 선조 38년(1605)부터 인조 4년(1626)에 걸쳐 벽암 대사가 주관하여 다시 세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5층으로 이루어진 건축물로써 보는 것만으로도 멋스러움이 도드라져 발걸음을 쉽게 뗄 수가 없었습니다. 

 

팔상전 내부에는 팔상도와 더불어 이곳만의 참배(기도)하는 방법에 대해 쓰여진 종이가 붙어 있어 이를 따라 움직여 봤습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두손 모아 입장한 후 시계방향으로 세 번을 돌면서 소원을 빌면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임산부나 어린이 등 절을 하기 힘든 분들이 기도 드리기 좋은 전각이라는 말이 이해가 갔어요.  

 

대웅보전 앞쪽에 세워진 건, 보은 법주사 사천왕 석등입니다. 불교에서 수미산의 사방을 지키는 수호신인 사천왕이 조각되어 있으며 높이는 3.9m랍니다. 밑받침돌과 위의 받침돌이 대칭을 이루게끔 조각된 연꽃과 사천왕상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보은 법주사의 대웅보전은 무량사 극락전, 화엄사 각황전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불전의 하나로 손꼽힌다고 해서 눈길이 갔습니다. 대웅보전 안에는 높이 5.5m, 허리둘레 3.9m에 이르는 국내 소조불 좌상으로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는 보물 1360호 보은 법주사 소로비로자나삼불좌상이 안치되어 있으니 내부도 잊지 말고 확인해 보세요. 

 

여기에 더해 신라의 석등 중에서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보은 법주사 쌍사자 석등도 만났습니다. 3.3m의 높이를 지닌 널따란 8각의 바닥돌 위에 올라간 사자 조각의 위엄이 대단했어요. 사자 두 마리가 서로 가슴을 맞댄 채 뒷발로 아랫돌을 디디고 섰고, 주둥이와 앞발로 윗돌을 받친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아 보였답니다. 

 

 

쌍사자 석등이라는 이름답게 쌍사자가 석등을 받치고 선 포스가 어마어마해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진짜 멋지더라고요. 국보 제5호로 지정된 문화재의 아우라가 탄성을 내뱉게 도왔습니다 .

 

또 하나 눈에 띄었던 건, 보은 법주사 철솥은 보물 제1413호입니다. 무게는 무려 20톤에 달하며 높이는 1.2m, 지름 2.7m, 둘레 10.8m, 두께 10cm를 가진 철솥은 법주사 공양간 근처에 있었던 거라고 추정된다고 해요. 큰 사발의 생김새를 지닌 철솥은 쌀 40가마를 담을 수 있는 규모랍니다.

 

철솥 안에선 여러 개의 동전이 포착됐는데요, 아마도 동전을 빌며 소원을 빌고 간 관광객들의 염원이 담겼을 거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는 그야말로 다채로운 유물들로 가득한 문화재의 보고로의 역할을 하는 사찰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절 안을 걷는 내내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거든요. 뿐만 아니라 속리산에 둘러싸인 법주사의 풍경마저 장관이라 잠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순간마저 황홀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덕택에 흡족한 충북 보은 여행을 시작하게 돼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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