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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해당되는 글 64건

  1. 2020.01.06 알렉스 레이크 [애프터 안나] :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스릴러 소설
  2. 2019.10.11 송시우 [검은 개가 온다] : 우울증을 소재로 심도있게 써내려간 미스터리 스릴러와의 만남
  3. 2019.07.09 히가시노 게이고 [인어가 잠든 집] : 뇌사를 소재로 풀어낸 휴먼 미스터리의 절정
  4. 2019.06.12 제바스티안 피체크 [내가 죽어야 하는 밤] : 내가 죽어야 끝나는 게임에서 살아남는 방법
  5. 2019.06.07 김호연 [연적] : 한 여자를 사랑한 두 남자의 기상천외한 여행기
  6. 2019.05.30 하현 [달의 조각] : 완벽한 토스트와 포기할 수 없는 사치의 이야기에 공감되던 감성 에세이
  7. 2019.03.03 기욤 뮈소 [아가씨와 밤] :: 끊임없이 이어지는 반전의 묘미가 놀라웠던 스릴러
  8. 2019.01.12 이혜미 [서른 살, 나에게도 1억이 모였다] : 무술소녀의 기상천외한 재테크 성공 프로젝트
  9. 2018.07.25 하라다 마하 [오늘은 일진도 좋고] : 언어의 마법을 확신하게 해준 소설
  10. 2018.07.17 제이슨 스타의 [앤트맨: 천적], 스캇과 캐시는 물론 토니의 등장이 반가운 소설
베짱이는 노래한다/book store2020. 1. 6. 13:29

알렉스 레이크 [애프터 안나] :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스릴러 소설


알렉스 레이크가 집필한 소설 [애프터 안나]는 딸이 실종된 전후의 상황을 1부와 2부로 나눠 보여주며 이에 따른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냄에 따라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순간들이 흥미로운 스릴러였습니다. 


이혼 전문변호사로 자신만의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던 줄리아가 바쁜 스케줄로 인해 30분 늦게 도착했을 때, 학교에 남아 있어야 할 다섯 살 딸 안나가 사라져 버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줄리아는 경찰의 도움으로 유괴 사건을 해결하려 하지만, 단서를 많지 않은 관계로 야속하게 시간만 흘러가고 말아요.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언론에선 줄리아의 사생활 폭로를 서슴치 않으며 자격 없는 엄마로 몰고 가면서 마녀사냥까지 감당해야 하는 처지에 이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실종된 안나가 돌아오면서, 줄리아는 본격적으로 범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워킹맘으로 일에 치여 아이를 제 시간에 데리러 가지 못한 줄리아의 자책감은 언론들이 몰아가는 부정적 이야기로 말미암아 극대화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나가 어딘가에 살아 있을 거란 확신은 거두지 않았죠. 이러한 줄리아의 기다림은 안나의 귀환으로 해피엔딩을 맞이했으나 아직 끝이 아니었기에, 숨죽이며 [애프터 안나]의 뒷이야기를 읽어 내려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책의 전반부에서는 안나의 실종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줄리아와 주변 인물들의 감정 및 대립을 중점적으로 만나볼 수 있었고, 후반부를 통해선 유괴된 안나의 흐릿한 기억 속에서 딸을 납치한 범인을 밝히려는 줄리아의 노력이 확인하게 해준 놀라운 반전을 경험하게 돼 손에 땀을 쥐고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답니다.


요즘과 같이 SNS가 생활화된 시대에서 이러한 매체가 타깃이 된 인물에게 끼치는 영향 중에서도 특히 부정적인 부분을 마주할 수 있어 안타까웠고, 이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려는 무리들의 욕심이 위험하게 느껴져 읽는 동안 소름이 돋기도 했습니다.



이 소설의 제목은 [애프터 안나]이지만, 안나가 아닌 안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욕망과 잘못된 선택이 초래한 비극을 중심으로 쓰여졌다는 점에서 많은 메시지를 전해주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스릴러 소설로, 캐릭터의 심리를 세밀하게 글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집중해 잘 읽을 수 있어 인상적이었어요. 


참고로, 알렉스 레이크는 영국 소설가로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아서 베일에 싸인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합니다. 검색을 해보니까 국내에 출시된 소설이 [애프터 안나] 외에 몇 권 더 존재한다고 나오네요. 그러니 일단은 좀 더 읽어보면서 작가 특유의 개성에 푹 빠져봐야겠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글로 말을 하는 사람이니, 앞으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계속 만나볼 수 있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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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짱꼬북
베짱이는 노래한다/book store2019. 10. 11. 17:15

송시우 [검은 개가 온다] : 우울증을 소재로 심도있게 써내려간 미스터리 스릴러와의 만남


송시우 작가의 [검은 개가 온다]는 우울증을 소재로 심도있게 써내려간 미스터리 스릴러로써 읽는 내내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흥미진진함이 매력적인 소설이었습니다. 건축설계를 직업으로 삼아 일해 오던 전학수가 벌인 살인사건과 산 속에 묻힌 채로 반백골이 되어 발견된 대학생 설리사 살해사건이 교차되며 펼쳐지는 이야기가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전개됨에 따라 단 한 순간도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평범한 회사원의 삶을 살았던 전학수와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다는 말을 자주 내뱉었던 여대생 설리사. 두 사람은 우울증을 앓는다는 공통점을 지닌 것에 그치지 않고, 항우울제를 반대하는 모임으로 일컬어지는 AAD 대표 반탁신이 연결고리로 작용함에 따라 놀라운 결말을 경험하게 도왔습니다.


변호사인 작은 아버지를 도와 전학수 사건을 파헤치던 박심과 설리사 사건의 증거를 수집해 나가며 범인을 추적 중이던 이평서가 해답을 찾아 나아가는 동안 마주하게 됐던 이야기는, 우울증이 현대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서 의미있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특히, 우리나라에선 우울증에 걸렸다고 해도 이에 대한 얘기를 입 밖으로 꺼내놓지 않으려 하는 데다가 치료도 몰래 받는 일이 대부분이라서 이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 게 사실이잖아요. [검은 개가 온다]는 소설이지만, 이를 계기로 발발하게 된 두 가지 사건을 통해 우울증을 향한 관심과 치료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기 때문에 읽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확신합니다. 


우울증의 증상 및 치료와 관련된 언급은 물론이고 점점 더 치열해져가는 경쟁이 불러 일으킨 병에 대한 경각심까지 깨닫게 해준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던 [검은 개가 온다]였습니다. 박심과 고등학교 동창이자 정신과 의사로 일하는 황보드린의 대화가 그런 의미에서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드는 일이 많았어요. 대한민국의 현실이 반영된 것 같아서 말이죠. 


덧붙여 이평서의 형사다운 노련함도 훌륭했지만, 통찰력을 바탕으로 생성된 박심의 탁월한 추리력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으로 재미를 전해주었음을 밝힙니다. 이와 함께, [검은 개가 온다]는 책 제목의 의미 역시도 읽어내려가는 동안 확인이 가능해서 좋았답니다. 책표지 역시도 완벽했다고 생각해요. 


덧붙여, 박심과 황보드린은 이 한 권으로만 만나고 헤어지기엔 아까운 캐릭터였던지라 후속작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시리즈물로 이어가도 괜찮을 것 같은데, 작가 마음일 테니 저는 조용히 기다려 봐야겠어요. 아직 풀어내야 할 이야기가 꽤 남았다고 보는데,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만약에 혹시라도 후속편이 안 나오면, 이 책을 한 번 더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송시우의 [검은 개가 온다]를 덮으면서, 대한민국 추리소설도 점점 더 성장하고 있는 추세임을 느끼게 돼 뿌듯했습니다. 장르적으로 따지자면 심리 미스터리 스릴러에 가까웠는데, 피가 난무하는 대신에 심리적인 쫄깃함을 극대화시킨다는 점에서 몰입감이 상당해서 만족스러웠어요. 


앞으로는 절대로 우울증에 대해 가벼이 여기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들어 준 소설이기도 해서 더 오래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네요. 현시대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니, 관심이 생긴다면 꼭 읽어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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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짱꼬북
베짱이는 노래한다/book store2019. 7. 9. 09:07

히가시노 게이고 [인어가 잠든 집] : 뇌사를 소재로 풀어낸 휴먼 미스터리의 절정


히가시노 게이고는 정말 어마어마한 작가가 아닐 수 없습니다. 놀라운 속도로 신간을 발매하는데, 출시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진입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니 로봇설이 나도는 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나 할까요? 우리가 책을 읽어나가는 것보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글을 써내려가는 시간이 훨씬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 만큼 말이죠. 요즘은 그래서 사실, 새로운 소설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어도 그러려니 하고 말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제가 선택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역시나 신간 중 하나이긴 했지만 추리소설은 아니었어요. [인어가 잠든 집]은 휴먼 미스터리를 표방한 작품으로,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에 대해 곱씹어보게 만들며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전해준다는 점에서 충분히 읽어볼만 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읽은 지 좀 됐는데 지금도 여전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거든요. 



가즈마사와 가오루코 부부는 딸 미즈호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이혼을 미룬 상태로 살아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딸이 수영장 물에 빠져 의식 불명 상태가 됨에 따라 뇌사 판정을 받게 됩니다. 그리하여 의사는 장기 기증에 대한 의향을 묻는데, 가오루코는 이를 거부하고 미즈호를 집에서 돌보기로 결심합니다. 


미즈호를 위한 연명 치료는 가즈마사를 통해 뇌나 경추가 손상돼 몸을 가누지 못하는 환자가 뇌에서 보내오는 신호로 움직이게 돕는 기술의 개발자 호시노에게 맡겨 진행하게 돼요. 호시노 덕택에 미즈호의 팔다리는 움직이는 게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의식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에 대한 엄마의 사랑은 집착에서 광기로 변해갔고, 아들 이쿠토는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반항심이 커져가기만 했습니다. 


참고로 뇌사란, 뇌의 활동이 완전하게 정지됨에 따라 회복불능한 상태가 되는 일을 의미한다고 해요. 뿐만 아니라 인공호흡기에 의지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으므로, 뇌사 판정을 받은 환자의 가족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장기 기증을 통해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으나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고픈 부모는 없기에 미즈호를 곁에 두려는 가오루코의 마음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어요. 첨단 과학 기술에 희망을 걸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던 거겠죠. 하지만 호시노가 개발한 건 뇌가 살아있는 환자들을 위한 것이었기에 가오루코는 결정을 해야만 했다고 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어가 잠든 집]은 뇌사를 소재로 풀어낸 휴먼 미스터리의 절정을 선보이며 장르에 걸맞는 이야기 속에서 고도의 몰입감을 경험하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추리 소설로 유명하지만, 다른 분야의 소설 역시도 방대한 양의 정보를 수집해 자신만의 필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재능이 탁월해서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구나 싶었답니다. 


가오루코의 집착을 넘어선 광기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의 감정이 아니었기에 더 마음이 아파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니, 제목이 전하는 의미가 더 깊이 와닿아서 착잡한 기분이 들기도 했고 말이죠. 


이와 함께, 소설의 첫 부분과 마지막 부분을 장식하는 인물의 정체가 놀라움과 감탄을 동시에 전해줘서 이로 인한 여운도 상당했습니다. 미스터리와 같았던 시작을 깔끔하게 마무리짓는 작가의 능력이 다시금 발휘된 부분이었던지라 역시나 엄지를 척 치켜들게 됐습니다.


500페이지가 넘어가는 분량을 가진 책이라서 끝까지 읽는 일이 만만치 않았으나 작가 특유의 개성이 이 작품에도 스며들어 지루함을 느낄 새 없이 무사히 잘 읽었습니다. 덧붙여, [인어가 잠든 집]의 경우에는 작가의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2015년에 발표된 책인데 우리나라에서 조금 늦게 출시가 된 거라고 하니 히가시노 게이고 로봇설은 잠시 넣어두기로 합니다. 하지만, 이미 또다른 신간이 나왔으니 조만간 다시 생각날지도 모르겠네요.


추리소설보다 훨씬 더 깊이있게 파고들었던 휴먼 미스터리 [인어가 잠든 집]이었습니다.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읽는다면 감정 이입이 훨씬 더 심화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한 번쯤은 관심을 갖고 읽어보며 작가가 던져 준 생각할 거리를 놓치지 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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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짱꼬북
베짱이는 노래한다/book store2019. 6. 12. 21:40

제바스티안 피체크 [내가 죽어야 하는 밤] : 내가 죽어야 끝나는 게임에서 살아남는 방법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내가 죽어야 하는 밤]은 독일에서 탄생된 스릴러로써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내는 소설이었습니다. 8N8 사이트에 10유로를 지불하면 죽이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입력해 추천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선정된 주인공을 12시간 안에 죽이는데 성공하면 1천만 유로의 상금이 주어지는 위험천만한 게임을 만나보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에요. 


8월 8일 밤 8시 8뷴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인간 사냥에 노출된 인물은 심리학과 대학생 아레추였지만 추가후보자에 이름을 올린 벤 역시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습니다. 게임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돌아갈 것을 대비해 둘 중 한 사람을 죽여도 상관없는 것이 룰이었으니까요. 


이로 인하여 두 사람의 신상 정보가 낱낱이 SNS에 공개됨에 따라 상황은 점점 극으로 치닫게 됩니다. 이 게임을 멈추기 위해선 8N8의 개발자 오즈를 찾아야 했기에 아레추와 벤의 목숨을 건 필사적인 사투가 펼쳐지기 시작하는데요, 그 속에서 아레추가 감춰두었던 비밀과 더불어 벤의 가족에 얽힌 사연을 만날 수 있어 안타까움이 더해졌답니다.



법의 보호가 이루어지지 않는 12시간 동안 벌어진 사건사고가 예상을 뛰어넘었기에 읽는 것만으로도 괴로움이 밀려왔던 시간이었습니다. SNS 전성시대가 한창인 요즘, SNS의 폐해를 드러내는 작품이었어서 이로 인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다양한 사람들과 빠르게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하지만 쉽게 정보가 노출되고 진실과 거짓에 상관없는 악의적 소문에 피해를 보는 이들도 많아졌으므로, SNS의 신중한 사용이 필요해진 현재에 경종을 울리는 스릴러였음을 인정하는 바입니다.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 속에서 제목에 걸맞는 내용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맞닥뜨리게 되는 의외의 반전도 기대 이상의 메시지와 깨달음을 전하니 책을 읽으며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내가 죽어야 끝나는 게임에서 살아나는 방법을 마주하게 해주는 스릴러 소설,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내가 죽어야 하는 밤]이었습니다. 섬뜩한 타이틀이 모든 걸 말해주는 작품이기도 한데, 거꾸로 생각해 볼 수록 의미있는 책이라서 줄거리와 더불어 책의 제목이 오래도록 머리 속에 기억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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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book store2019. 6. 7. 06:07

김호연 [연적] : 한 여자를 사랑한 두 남자의 기상천외한 여행기


김호연 작가가 집필한 [연적]은 한 여자를 사랑한 두 남자의 기상천외한 여행기를 그려낸 소설입니다. [망원동 브라더스] 이후에 만나게 된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었는데, 역시나 독특함이 묻어나는 이야기 속에서 예상치 못한 여운을 전해받게 돼 흥미로웠습니다.


제목처럼 한 여자를 사랑했던 두 남자는 연적이었는데, 그들이 죽은 연인의 1주년 기일에 우연히 마주하게 됨으로써 벌어지는 사건이 주된 내용을 이룬 것이 특징이었어요. 연인의 뼈가 담긴 유골함과 떠나게 된 두 남자의 예측불허 여행기는 상상을 초월하기에 충분했답니다.


한창 젊은 나이에 꿈을 이루지 못한 채로 세상을 떠난 옛 여자친구 재연을 위한 여행은, 그녀가 살아있을 때 좋아했던 장소를 찾아가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우유부단함의 극치로 불리는 민중과 행동파 근육맨 앤디가 재연의 죽음 이후에도 연적이 되어 사랑하는 이를 좋은 곳으로 보내주고픈 여행을 함께 하는 순간들이 놀라운 에피소드를 탄생시켜 울고 웃었던 시간을 경험하는 것이 가능했어요. 



이와 함께, 끊임없이 이어지는 말싸움과 몸싸움으로 티격태격하면서 조금씩 정을 쌓아나가게 됨에 따라 연적에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이 놀라움을 자아냈던 책이 바로 [연적]이었답니다. 


그리고, 사랑은 일상이 될 수 없단 말과 가장 하고 싶은 건 못하면서 살아도 가장 하기 싫은 건 안 하며 살기 위해 노력해 왔단 민중의 말이 특히 와닿았습니다. 저도 노력은 하는데 잘 안돼서 말이죠.


민중의 연적이었던 앤디, 그들이 사랑했던 재연, 우연히 만나게 된 미수를 포함한 작품 속 모든 캐릭터가 읽는 내내 생생하게 눈앞에 그려져서 작가 특유의 센스가 역시나 돋보이는 것이 재밌었던 책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두 사람이 제주에서 마주하게 된 미수라는 캐릭터가 인상적이었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을 뿐인데 그게 점점 힘들어져서 새로운 곳을 찾아 헤매게 된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몰입하게 되는 순간이 있었거든요. 


요절복통 기막힌 여행의 종착지와 더불어 민중과 앤디, 두 사람이 맞닥뜨린 결말이 궁금하다면 김호연 작가의 [연적]을 통해 직접 마지막 페이지를 덮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함과 동시에 여행에 대한 갈증을 불러 일으키는 책이라는 점에서 한 번쯤 읽어보기 괜찮은 도서이니 시간 날 때 첫 페이지를 넘겨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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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book store2019. 5. 30. 01:01

하현 [달의 조각] : 완벽한 토스트와 포기할 수 없는 사치의 이야기에 공감되던 감성 에세이


하현의 감성 에세이 [달의 조각]은 '불완전해서 소중한 것들을 위한 기록'이라는 부제가 달린 책입니다. 한 마디로, 불완전한 삶을 살아가던 시간 속에서 끊임없이 차고 또 기우는 달을 바라보며 했던 생각들을 담아낸 이야기가 모인 수필집이라고 보시면 된답니다.


다섯 가지 챕터에 붙여진 타이틀을 통하여 그에 걸맞는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문장들을 만나볼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에세이를 요즘은 자주 읽는 편이 아닌데, [달의 조각] 같은 경우에는 책의 제목은 물론이고 작가의 이름마저 달을 연상시키는 것이 흥미로워서 페이지를 넘기지 않을 수 없었어요. 


참고로 다섯 가지 챕터는 '적당히 차가운 무관심', '낮잠', '동행', '미지근한 온기', '숨바꼭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안에서 저마다 다른 제목의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차곡차곡 쌓인 채로 읽어주기를 기다리는 상태였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아내는 기록들이 상당했지만 순서대로 섭렵해 나가는 것이 작가의 의도에 맞아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차례대로 읽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천천히 마주하기 좋은 구성으로 이루어졌기에, 한꺼번에 전부 다 읽으려 하지 않고 시간이 날 때마다 여유롭게 읽어나감으로써 에세이의 진면목을 확인하게 돼 즐거웠어요. 


온전히 차오른 보름달이 아닌, 불완전한 여백을 지닌 달의 모양을 닮은 글이 공허한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불러 일으키는 순간들이 존재해서 한참 동안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하염없이 바라보게 될 때도 없지 않았답니다. 


특히, "완벽한 토스트"라는 제목의 이야기가 인상깊게 와닿았어요. 인간 관계의 어려움을 완벽한 토스트를 구워내는 방법에 빗대어 맛깔나게 표현한 구절은 그야말로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거든요. 이와 함께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을 포기할 수 없는 사치라고 단언한 부분이 마음 역시도 마음을 뒤흔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참고로, 요 에피소드의 제목은 "포기할 수 없는 사치"였습니다. 


이와 함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흩어진 달의 파편들이 하나 둘씩 맞춰짐으로 인해 퍼즐이 점차 완성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줬는데, 이러한 이유로 채워지지 않는 공간마저도 그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느낄 수 있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찰나도 발견이 가능했습니다.



그렇게 완벽한 토스트와 포기할 수 없는 사치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해줬던 하현의 감성 에세이 [달의 조각]과 시간을 보내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해가 저물고 나면 까만 밤과 함께 나타나는 달의 조각을 이날 이후로 유심히 관찰하게 된 것도 사실인데요, 달의 계속되는 변화는 언제나 신비로움을 전해줘서 보면 볼수록 눈을 떼지 못하겠더라고요. 게다가 볼 때마다 은근히 에세이로 접한 [달의 조각]이 생각나서 재밌었습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때때로 이야기 속 문장이 공감대를 형성함에 따라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에세이의 매력을 하현의 [달의 조각]에서도 경험하게 돼 뜻깊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난 김에 밤하늘을 보며 달의 조각을 찾아봐야겠어요.


단번에 읽어내려가지 않아도 돼서 좋은 감성 에세이를 찾는다면, [달의 조각]과 함께 하셔도 좋겠습니다. 날이 많이 더워진 관계로, 시원한 실내에서 차 한잔 마시며 책 속의 문장을 읽어내려가는 즐거움을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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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book store2019. 3. 3. 16:07

기욤 뮈소 [아가씨와 밤] :: 끊임없이 이어지는 반전의 묘미가 놀라웠던 스릴러


기욤 뮈소의 새로운 소설 [아가씨와 밤]을 읽었습니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 출간된 15번째 장편소설이라고 하는데요, 꽤 오랜만에 접하게 된 작가의 신작이라 반갑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992년의 과거와 2017년의 현재가 교차됨으로써 만나보는 것이 가능했던 이야기는, 코트다쥐르에 위치한 생텍쥐페리 국제고등학교 캠퍼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전개가 펼쳐졌어요. 


남학생들에게 인기 만점으로 사랑을 독차지했던 빙카와 철학 선생 알렉시의 관계에 대한 소문은 두 사람이 함께 종적을 감추게 됨으로써 사랑의 도피를 떠났다는 결론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그러나 빙카를 짝사랑했던 토마는 25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식을 알 수 없는 그녀가 실종된 것이라고 믿고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이로 인해 밝혀지는 진상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라 깜짝 놀랐답니다.



생텍쥐페리 고교에서 개최된 개교 50주년 기념 졸업생 홈 커밍 파티를 통해 오랜만에 만나게 된 토마와 친구 막심, 파니, 스테판이 들려주는 얘기는 긴장감을 전하며 독서에 속도감을 더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토마와 막심이 저지른 용서받지 못할 행위의 진면목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것이 빙카의 실종과 연관돼 기상천외한 가지치기를 보여주는 점이 충격 그 자체였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결국은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벌어진 일이었음을 깨닫게 돼 안타까움이 밀려오지 않을 수 없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이 집착과 어긋난 욕망으로 나아감에 따라 스스로를 옥죄는 고통으로 남게 됐으니, 그 누구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을 거예요.


저는 특히, 파니가 들려주는 과거의 이야기 속에 숨겨져 있던 반전이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파니의 기억에서도 다시금 거슬러 올라가야만 하는 사건의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반전으로 이어졌기에 더더욱 그랬어요. 마침내, 학교 안에 있는 모두가 빙카의 실종과 무관하지 않음을 깨닫게 됐을 땐 무릎을 탁 치게 됐던 것도 사실입니다.



판타지 요소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미스터리 스릴러만으로도 대단한 몰입감을 보여준 기욤 뮈소의 [아가씨와 밤]이었어요. 필력은 여전하구나 싶었는데 이야기가 너무 많이 꼬여 있다 보니까 이로 인한 난해함도 존재했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기욤 뮈소의 책은 정말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문장이 잘 어울리는 얘기로 이루어진 것이 대부분인데, 그 이유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어마어마한 뒷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치만 가끔은 뭐랄까, 이 정도 선에서 매듭을 지어줬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멀리 나아가다 보니 막장이라는 단어를 쓰게 되는 상황까지 오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그 안에서 색다른 반전을 발견할 수 있었던 점은 여전히 좋았습니다. 막심의 결혼이 알렉시의 정체와 빙카의 관계에 대한 복선이었음을 확인하게 됐을 때 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진 점도 같은 이유라고 여겨집니다. 역시나 글을 참 잘 쓰는 작가라는 걸 다시금 인정하게 해준 [아가씨와 밤]이었어요. 더불어, 토마의 직업이 작가였다는 점도 호기심을 자아내며 결말의 완성에 힘을 실어줘서 감탄했어요.



이러한 의미에서 단순히 연인들에게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부모와 자식, 선생님과 제자를 포함한 다양한 관계에서의 사랑을 보여주며 책에 푹 빠지게 도왔던 기욤 뮈소의 [아가씨와 밤]이었어요. 사랑은 위대하지만 이로 인하여 파멸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음을 일깨워주었으니, 이 또한 곱씹어 볼만한 메시지였다고 생각됩니다.


주말을 맞아 끊임없이 이어지는 반전의 묘미가 놀라운 스릴러와 흥미로운 독서의 시간을 갖기를 원한다면, 이 책과 함께 해보셔도 괜찮겠습니다. 책 자체는 정말 잘 읽혀서 페이지가 금방 금방 넘어가는 점이 장점이자 매력이니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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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book store2019. 1. 12. 10:13

이혜미 [서른 살, 나에게도 1억이 모였다] : 무술소녀의 기상천외한 재테크 성공 프로젝트


2019년을 맞이하면서 새해 계획을 세우신 분들이 많을 것으로 짐작되는데요, 이로 인해 보다 풍족한 삶을 누리기 위한 돈 많이 벌기 혹은 성공적인 재테크를 꿈꾸는 내용으로 버킷리스트 목록 한칸을 채우신 분들이 적지 않으실 거라고 예상해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흥미로운 재테크 도서를 소개해 드릴까 해요. 이혜미의 [서른 살, 나에게도 1억이 모였다]는 우슈를 인생의 전부로 여겼던 국가대표 무술소녀가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고 난 이후,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삶에 도전함으로써 통장에 1억 원을 모은 경험담을 적어내려간 책이랍니다.



과거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걸으면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꿈의 1억 모으기에 성공한 저자만의 통통 튀는 재테크 비법을 만날 수 있어 흥미로운 책이 바로 [서른 살, 나에게도 1억이 모였다]였습니다. 본문에서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알게 해주는 직관적인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아내서 곧바로 읽어 내려가지 않을 수 없었어요.


직장인이 되어 일하는 동안 한 달에 100만원으로 저축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깨달은 주인공이 선수 시절 사 모았던 쌍절곤 해외 판매를 시작으로 투잡, 쓰리잡을 거듭하며 1억을, 그것도 3년 안에 해냈다는 사실이 놀라움을 안겨주었던 게 사실입니다. 근데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 안에서 원하는 목표 수익을 달성했다는 거였어요. 이로 인해 제 마음 속에도 희망이 꿈틀거리게 되었다지요. 



어른의 나이가 되고부터 꿈이 아닌 현실을 감당하며 살아가기 바빴던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준 경험담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만큼, 기존에 접해왔던 재테크 서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그래서 더더욱 마음을 사로잡은 책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이렇게 재밌는 재테크 도서는 처음이었어요. 물론 1억을 모으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으나 몸은 힘들었을지언정 마음만은 즐거웠을 거라고 확신해 봅니다.


가볍게 읽으려고 꺼내들었으나 생각보다 더 많이, 책 속에 담긴 주인공의 이야기 하나하나에 푹 빠져들 수 있어 두근거렸던 시간이었습니다. 꿈꿔왔던 이상향에 가까운 재테크 책을 만나봤으니, 이제 제 차례인가 싶기도 했고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부디 저의 재테크 역시도 재밌는 시간 속에서 실현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쌍절곤 인터넷 판매를 시작으로 좋아하는 것만 골라서 아이템으로 활용한 투잡이 선물한 1억이기에, 덕질과 취미를 즐기는 이들을 위한 필독서로 여겨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1억을 모은 후에 에어비앤비로의 쓰리잡을 통해 2억, 그리고 3억 모으기에 도전 중이라는 저자소개도 인상적이었는데, 지금의 목표 달성 금액은 얼마인지도 매우 궁금해집니다.


무술소녀의 기상천외한 재테크 성공 프로젝트를 이혜미의 [서른 살, 나에게도 1억이 모였다]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이런 방식의 재테크 비법이 존재할 수 있음을 깨닫고 여러분만의 노하우를 쌓아 성공적인 재테크를 실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저 단순히, 새해 다짐과 버킷리스트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몸소 확인할 수 있기를 응원할게요. 저도 올해는 꼭 성공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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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book store2018. 7. 25. 13:11

하라다 마하 [오늘은 일진도 좋고] : 언어의 마법을 확신하게 해준 소설



매번 발매하는 소설마다 놀라움을 가져다 주었던 작가 하라다 마하의 신작 [오늘은 일진도 좋고]이 나왔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요, 책을 읽는 내내 머리 속에 장면들이 그려져서 흥미로웠어요.


평범한 직장 여성으로 살아온 니노미야 코토하가 말의 진한 울림을 깨닫게 됨으로써 스피치라이터로 놀라운 활약을 펼치는 이야기가 책 속에 담겨 있었습니다. 소꿉친구 아츠시의 결혼식에서 실연의 아픔을 몰래 삼키다 지루한 축사로 인해 실수를 하게 된 주인공은, 그곳에서 쿠온 쿠미를 만나며 삶의 전환점을 맞게 돼요.


쿠온 쿠미가 아츠시 부부를 향해 건네던 진심 어린 말들로 인해 새로운 세상을 맞닥뜨리게 된 코토하의 변화는 그녀가 친구의 결혼식에서 축사를 맡게 되면서 시작된답니다. 쿠온 쿠미의 지휘 아래 자신만의 축사를 작성해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라이터로의 실력을 선보인 코토하의 이야기는 책을 통해 만나는 것만으로도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기 충분했어요.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국회의원이었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츠시가 당에 입후보하게 됨에 따라 코토하는 스피치라이터로의 역량을 제대로 뽐내며 언어의 마법을 확인하게 도왔습니다. 국민을 위해 힘쓰고자 하는 아츠시의 마음이 담긴 고토하의 연설문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하라다 마하의 [오늘은 일진도 좋고]는 스피치라이터라는 직업에 새로이 도전해 꿈을 이뤄나가는 캐릭터의 성장이 돋보이는 작품이긴 했으나 예상치 못한 전개를 통해 갑작스레 스케일이 커져서 살짝 당황스러웠던 것 또한 사실이었습니다.



작가의 필력은 여전했는데 주인공의 엄청난 행보에 완벽하게 공감하기는 좀 힘들었던 이야기였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가짐을 현실에서도 갖게 만들 정도로 의미있는 성장기를 마주하게 됐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 줄 작품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듯 합니다. 


언어의 마법이 전하는 말의 울림과 더불어 스피치라이터까지는 아니지만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픈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소설이라고 확신합니다. 계속해서 색다른 소재를 활용해 이야기를 구성하는 하라다 마하의 새로운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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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는 노래한다/book store2018. 7. 17. 20:56

제이슨 스타의 [앤트맨: 천적], 스캇과 캐시는 물론 토니의 등장이 반가운 소설



제이슨 스타가 집필한 [앤트맨: 천적]은 지금까지 영화를 통해 만난 앤트맨의 활약상과는 또다른 재미를 경험하게 해주는 마블 유니버스 오리지널 노블입니다. 만화가 아니라 소설로 구성되어 있어서 상상하며 읽는 즐거움이 존재하는 책이기도 해요.


이 작품은 스콧이 외동딸 캐시와 함께 뉴욕에서 새로운 인생을 펼쳐나가기 위해 애쓰던 와중에 맞닥뜨리게 된 위기를 극복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시간의 모험담을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감옥에 수감돼 있던 전직 동료가 탈옥함에 따라 그의 재판에서 불리한 증언을 했던 스콧을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한 FBI가 부녀의 보호를 맡지만 아무런 힘이 되지 못했고, 결국 캐시가 위험에 처하자 스콧은 앤트맨 슈트를 장착하고 적진으로 당당히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앤트맨: 천적]에서는 스콧 외에 캐시의 활약 또한 두드러지기에 이를 지켜보게 만드는 점도 흥미로웠어요. 뿐만 아니라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토니 스타크 역시 존재감을 뽐내기 때문에 머리 속으로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한 편의 영화를 스스로 만들어 보게 되기도 했답니다.


개미와 소통이 가능한 앤트맨의 능력에 대해 조금 더 깊이 파고들어 이야기를 해주는 만큼, 이 부분에 관심이 많으셨던 분들에게도 재밌는 시간을 전해줄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캇과 캐시는 물론이고 토니의 등장이 반가웠던 [앤트맨: 천적]의 신나는 영웅 이야기에 푹 빠져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한층 더 성장한 캐시의 탁월한 두뇌로 인해 맞닥뜨리게 되는 앤트맨 슈트와의 에피소드 역시, 기대하셔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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