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만, 먹음직스러운 음식의 비주얼을 그림을 통해 보고 새로운 이야기와 함께 만나는 일도 애정하기에 오묘 작가의 만화를 즐겨 보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밥 먹고 갈래요?]는 주인공의 일상이 접목된 요리웹툰으로써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도는 음식의 향연이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마음 편히 읽어 내려가기 괜찮은 스토리 속에 담긴 요리 레시피 역시 흥미로움을 자아내는데, 시간이 된다면 직접 해먹어 보고 싶을 정도로 관심이 가는 요리법이 꽤 많았답니다. 아직까지는, 직접 실행에 옮기지 못했으나 기회가 닿을 때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하고요.
[밥 먹고 갈래요?]의 주인공은 백미이로, 고양이 나초와 함께 살아가며 먹고 싶은 요리를 해먹는 것이 특징이에요. 남자친구 서이태와의 러브 스토리를 가감없이 보여주며, 그 안에서 만들어 나가는 음식의 향연 또한 볼만 합니다. 가리는 거 없이 잘 먹는 식성을 지녔으며, 퇴사와 백수의 시간을 지나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가 보여주는 삶이 우리의 인생과 크게 다르지 않아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미이를 중심으로 그녀의 동생인 설기와 설기의 친구들 또한 때때로 등장해 재미를 심어줬어요. 뿐만 아니라 서이태 역시 미이의 요리를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 또한 음식을 조리하며 간단한 레시피를 선보이는 점도 역시나 주목해서 읽어보기 괜찮았어요.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마트는 그야말로 천국! 이로 인해 고민하는 미이의 속마음이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에는 웃음이 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에게도 때때로,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공간이 존재하기에 절로 고개를 끄덕거리게 됐고 말이죠.
그리고 사실, 마트에 가면 워낙 사고 싶은 먹거리가 많아져서 그냥 나오기가 힘든 것도 맞잖아요. 뭔가 하나라도 사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미이와 나 뿐만이 아닐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언제나 공허함을 자아내는 통장의 잔고에 대한 심정 또한 우리의 슬픔을 대변해 주는 듯 했어요. 정말로, 당장 채울 수 있는 것은 고픈 배 뿐이라는 게 안타까울 때가 많았으니까요. 매일 밥을 외치는 나초가 이 찰나 만큼은 미이의 고통을 알았는지 아무 말 없이 머리만을 부비대는 것이 괜히 감동스럽게 여겨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웹툰 [밥 먹고 갈래요?]는 우리가 살아가는 계절과 시기를 같이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도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었어요. 그중에서도 겨울에 먹기 좋은 음식을 만날 수 있어 행복했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데, 지금 가장 생각나는 버섯우동의 비주얼은 위와 같아요. 영양만점의 재료들을 곁들여서 만들어낸 우동 한 냄비의 매력이 컴퓨터 모니터를 뚫고 뛰어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로 가득한 것이 군침을 자아내게 만들 정도였답니다.
초간단 저녁상이라는 타이틀로, 완성에 앞서 필요한 재료와 요리방법 또한 오묘 작가만의 섬세한 그림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웹툰을 통해 직접 맞닥뜨리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우동은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추운 겨울에 흡입하면 특히, 최고가 되니까요!
남자친구 이태와 저녁식사 메뉴를 고민하는 모습 역시 미이다웠습니다. 겨울냄새 폴폴 나는 날에 맞춰 특별한 음식을 해먹고자 두뇌를 풀가동하는 모습이 귀여웠어요. 그림체 또한 아기자기함을 보여줌으로써 천천히 읽어내려가는 동안 캐릭터의 표정과 컬러풀한 세상의 묘미를 확인케 해줘 이 또한 인상적이었답니다.
맛있는 메뉴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술 한잔까지 건배를 통해 나눠 마시면 완벽한 저녁식사로 손색이 없지요. 좋은 사람과 같이 먹는 음식은 맛도 2배라서 더 즐겁고요.
맛있는 레시피와 따끈한 이야기가 재밌는 일상요리웹툰, 오묘 작가의 [밥 먹고 갈래요?]가 있어서 가끔은, 무언가를 먹지 않아도 배가 든든해질 때가 있었어요. 이것이 바로, 정해진 날마다 잊지 않고 챙겨보게 되는 이유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에는 또 어떤 요리와 레시피를 만나게 될지도 기대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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