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 대로,

  • HOME
  • GUEST BOOK
  • ADMIN
  • WRITE

'서울근교가을여행'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1.11.08 [천안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 산책 코스] 겨레의 탑 통일염원의 동산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까지 둘러보기 좋았어요
  2. 2019.06.20 [경기도 양주 나리공원] 천일홍 축제 속 가우라의 은은한 매력이 돋보였던 서울근교 가을여행의 추억
꼬북이는 달린다/여행, Road Travel2021. 11. 8. 09:12

[천안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 산책 코스] 겨레의 탑 통일염원의 동산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까지 둘러보기 좋았어요

겨레의 탑

가을의 막바지에 다다라 계절 특유의 멋진 풍경을 놓치지 않고자 다녀온 곳은 단풍 명소로 유명한 천안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입니다. 주말이었던 데다가 날씨가 화창했던지라 도착하기까지 4시간이 걸려서 깜짝 놀랐어요. 2시간 정도면 될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던 거지요. 참고로 이곳의 입장료는 무료지만 주차비는 소형차 2천원, 대형차 3천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일찌감치 방문한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상황 속에서도 주차장에 차댈 곳이 있어 그나마 다행스러웠어요.

 

 

그리하여 오늘은 천안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 산책 코스 속 멋드러진 경치와 더불어 함께 만나보면 좋은 야외전시장 몇 군데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저희는 단풍을 보러 온 게 가장 큰 이유였기에 실내 전시관은 따로 둘러보지 않았음을 미리 밝혀 봅니다. 

 

일단 본격적으로 걸어보기 전, 정문 근처에 자리잡은 호두과자집에서 호두과자와 호두튀소빵을 구입하다가 높게 솟아오른 천안 독립기념관의 상징조형물인 겨레의 탑이 포착돼 카메라 셔터를 눌러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아봤어요.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걸쳐 지속될 영원 불멸의 민족기상과 더불어 민족의 자주·자립을 향한 의지를 표현한 건축물이라고 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멀리서도 한 눈에 쏙 들어옴에 따라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뽐냈던 것도 사실이에요. 

 

통일 염원의 동산 입구

그후에 우리가 선택한 천안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 산책 코스는 이렇습니다. 겨레의 탑을 보고 나서 통일 염원의 동산으로 제일 먼저 발걸음을 옮겼어요. 여기는 광복 50주년이 되는 1995년 광복절이 준공된 것이 특징이에요.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의 동산으로 조성됨에 따라 눈에 띄는 조형물이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통일의 탑, 통일의 종 

통일 염원의 동산에 존재하는 상징조형물로는 통일의 탑과 통일의 종을 만나보는 일이 가능했습니다. 통일의 탑은 원뿔형 무지개 모양으로 자리잡은 3날 2쌍의 모양새가 도드라졌고요. 그 아래에 마련된 통일의 종 또한 남다른 위엄을 선보여서 눈여겨 보게 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이로 인한 웅장함이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에요. 

 

단풍나무숲길 입구

통일 염원의 동산을 지나 조금만 걷다 보면 드디어 이날의 목적지였던 단풍나무숲길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곳의 입구에는 '단풍나무숲길'이라는 글자가 조각된 안내판이 존재했는데, 화사한 색감의 꽃화분이 주변을 둘러싼 모양새가 예뻐서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로 북적였어요. 덕분에 가장 인기있는 포토존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답니다. 

 

 

천안 독립기념관의 단풍나무 숲길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에서 통일염원의 동산 입구까지 약 4km에 달하는 거리에 꾸며진 단풍나무 길이에요. 포장된 길 양옆으로 2,000주의 단풍나무가 심어져 있으며 걷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넉넉 잡아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오르막길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평지로 구성돼 느긋하게 걸음을 내딛으며 여유로운 산책을 하기에 안성맞춤이었어요. 

 

저희는 통일염원의 동산 입구에서 시작해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으로 내려왔는데,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에서 통일염원의 동산으로 이동해도 괜찮습니다. 

 

포토존을 지나자마자 단풍나무 숲길 입구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단풍이 붉게 물든 모습을 맞닥뜨리게 돼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오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게 해주는 공간의 묘미가 기대 이상이었던지라 사람들이 정말 많았던 게 기억이 나네요.

 

뿐만 아니라 단풍나무 중에서도 독특한 아름다움을 표출하는 장소가 상당해서 걸음을 멈추게 되는 순간도 적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포토존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도 꽤 있었고 말이죠. 

 

앞으로 앞으로 하염없이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자 높이 솟아오른 단풍나무의 빨강, 노랑, 초록빛이 어우러진 가운데서 푸르른 하늘이 빼꼼 존재감을 드러내서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순간도 상당했습니다. 

 

포장길 좌우의 단풍나무 덕택에 그늘이 만들어져서 보다 시원하게 걸을 수 있었던 점도 좋았고 말이죠. 

 

반짝이는 햇빛을 머금은 채로 바람에 살랑이던 단풍잎의 모습도 최고였어요. 가을을 맞이하여 단풍놀이하러 나온 게 정말 오랜만이었어서 더 즐거웠던 것 같아요.  

 

천안 독립기념관의 단풍나무숲길을 걸어갈 때 그 앞쪽으로 흑성산의 모습이 보여서 이 또한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안 그래도 단풍나무 숲길을 걸어가던 도중에 흑성산으로 오를 수 있게끔 안내해주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숲길 산책과 산길을 통한 등산을 동시에 할 수 있어 금상첨화로 보여졌습니다. 

 

 

이와 함께 흑성산에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어서 길을 걷는 동안 하늘 위를 날며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작게나마 관찰할 수 있었던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한 번에 5개의 패러글라이더가 눈에 들어왔던 순간도 나름대로 장관이었어요. 

 

한 그루가 아닌 여러 그루가 만들어낸 알록달록한 단풍나무의 매력적인 그라데이션도 환상적이었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가을마다 단풍구경을 나오는구나 싶을 만큼, 눈 앞에 펼쳐진 자연의 경이로움이 놀라움을 선사했던 순간을 잊지 못할 거예요. 

 

마스크 착용만 잘하면 자유로운 탐방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었습니다. 주말여행을 통한 힐링을 경험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최적의 장소였답니다. 입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나 길을 따라 걸을수록 적당한 고요함이 가득해서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반대쪽으로 무사히 내려오자 여기에도 단풍나무숲길 포토존이 설치된 게 보여 역시나 사진으로 남겨봤습니다. 두 군데의 포토존이 조금 다른 생김새를 갖고 있으니 이 점을 기억하며 기념촬영을 해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울긋불긋한 단풍 사이로 보이는 흑성산까지 한 컷에 담아낼 수 있어 흡족했던 순간도 기념으로 남겨 봅니다. 눈으로 직접 보는 게 훨씬 예쁘지만, 사진으로 보며 그날의 시간을 추억하는 것도 좋아요.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뿐만 아니라 단풍나무 숲길 아래로 펼쳐진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을 둘러보는 일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1995년에 광복 50주년을 맞이해서 식민 잔재의 청산과 민족정기 회복을 도모하려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한 뒤 각계의 의견 수렴을 통하여 철거 부재를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해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게 된 것이 지금의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이라고 합니다.

 

 

특히, 첨탑을 지하 5m 깊이에 반 매장하여 최대한 홀대하는 방식으로 배치한 것이 포인트랍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독립기념관의 주 건물인 겨레의 집 서쪽, 해가 지는 위치에 조성해서 일제 식민통치의 몰락과 식민잔재 극복 및 청산을 강조한 전시공간이라고 하니 온 김에 꼭 만나보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 옆으로도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울창하니 겸사겸사 들러보셔요. 

 

조선총독부 건물 꼭대기에 설치되었던 부재들을 땅 속에 매장하여 서쪽에 전시한 점이 여러모로 강렬하게 와닿아 한참을 바라보게 되던 공간이었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며 관람할 수 있어 이 또한 의미가 남달랐음을 인정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날 발을 들인 천안 독립기념관 관람 코스는 이와 같았습니다. 겨레의 탑을 보는 것에서부터 통일염원의 동산을 지나 단풍나무 숲길을 걸어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을 둘러보는 걸로 마무리가 됐어요. 그 속에서 통일염원의 동산보다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에서 단풍나무 숲길로 향하는 경로로 향하는 사람들이 훨씬 적었으니 이 점을 참고해서 방문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근데 저는 제가 다녀 온 산책 코스가 더 좋긴 했어요. 

 

목적지로 가는 길이 예상에 비해 오래 걸리긴 했지만 가을에 꼭 가볼만한 곳이 분명해 보였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가을보단 다른 계절에 사람들이 덜할 것 같아서 봄이나 여름에 다시 와보고 싶어졌어요. 덧붙여 독립기념관 내부에 캠핑장도 있으니 예약 후 가족 및 지인들과 캠핑존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까지 만나보시면 일석이조일 거예요! 

 

서울근교 가을여행지로도 제격이었던 천안 독립기념관이었어요. 다만 하루만에 이곳을 전부 다 만나볼 수 없었으므로, 다음에 재방문해서 곳곳을 좀 더 꼼꼼하게 둘러볼 것을 다짐합니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

'꼬북이는 달린다 > 여행, Road Tra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가덕도 브런치 카페 브리타니] 멋진 바다뷰와 맛있는 음식의 어우러짐이 감탄을 자아낸 공간  (2) 2022.05.01
안양천 벚꽃길 따라 신정교 오목교 목동교 부근까지 서울둘레길 봄산책  (0) 2022.04.22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간식으로 사 먹기 괜찮았던 호두과자와 호두튀소빵  (0) 2021.11.07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 가는 길에 하나개 해수욕장과 천국의계단 촬영지 만나며 도보여행 즐겨요  (0) 2021.07.10
[영종대교 휴게소] 포춘베어랑 소원열쇠 보고 호두과자랑 매직핫도그 사먹었어요  (0) 2021.05.14
Posted by 베짱꼬북
꼬북이는 달린다/여행, Road Travel2019. 6. 20. 21:32

[경기도 양주 나리공원] 천일홍 축제 속 가우라의 은은한 매력이 돋보였던 서울근교 가을여행의 추억



서울근교 가을여행지로 적격인 경기도 양주 나리공원은, 매해 가을마다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저는 날씨 좋았던 2017년 9월에 다녀왔어요. 지하철 1호선 소요산행 열차에 탑승한 뒤 양주역에서 내려 길을 건넌 다음, 80번 버스를 타고 조금만 움직이면 목적지에 닿을 수 있어 뚜벅이 여행으로 매우 안성맞춤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름하여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 2017'이 한창이던 장소에서 다채로운 색감을 뽐내는 꽃들을 마주하는 것이 가능해 걸으며 풍경을 바라보는 일만으로도 즐거움이 가득찼답니다. 특히, 양주 나리공원에서 처음으로 발을 들인 관상호박터널과 조롱박터널 사이로 쏟아져 내리던 햇빛이 인상적이라서 이렇게 사진으로 담아봤어요.


뿐만 아니라 감동도시 양주라는 글자도 흥미를 자아냈던 것이 사실이에요. 양주의 다른 곳은 안 가봐서 잘 모르겠으나 나리 공원 만큼은 기대 이상의 감동을 경험하도록 만들었기에 이러한 슬로건에 곰강하며 발걸음을 천천히 옮기게 되었습니다. 





양주 나리공원에는 아담한 전망대가 존재해서 이곳을 오르면, 천일홍을 포함해 공원 내부를 아름답게 물들인 꽃들의 향연을 한눈에 바라보는 것이 가능해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다만 햇볕이 생각보다 훨씬 뜨거웠기에, 양산 대신 가져 온 우산을 쓰고 다녔는데 정말 유용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출발 전에 우산 혹은 양산, 챙이 넓은 모자나 선글라스를 꼭 챙겨 주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공원 산책을 즐기는데 큰 도움을 줄 필수품일 테니까요. 광합성도 좋지만, 자외선으로부터 우리의 피부를 지키는 일 또한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머리카락이 뻗친 모양새와 닮아 있던 삐죽한 잎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던 코키아는 댑싸리라고도 불리는 식물이라고 해요. 그로 인하여 이색적인 비주얼과 초록 빛깔이 싱그러움을 확인하게 해주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초록빛 대신 붉게 물든 코키아도 여럿 눈에 들어왔는데, 이로 인한 화사함 또한 가을이라는 계절과 잘 어울려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 시기의 경기도 양주 나리공원을 압도하는 주인공은 천일홍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라는 타이틀이 그냥 붙여진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돼 정말 황홀했어요. 덧붙여 천일홍의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을 의미하는데, 꽃말과 잘 어울리는 영롱한 보랏빛을 연상시키는 색감이 강렬함을 선사해서 눈을 떼기가 힘들었습니다.



평소에 사진으로만 봐왔던 천일홍을 현장에서, 그것도 공원을 가득 채운 장관으로 만나게 돼서 기분이 최고였어요. 확연한 개성을 드러내는 꽃송이의 자태가 눈부셨던 찰나는 지금도 잊지 못한답니다. 이와 더불어 가을을 알려주는 고추잠자리와의 한때도 아련함을 불러 일으켜서 반가웠어요. 




꽃과 꽃 사이로 익숙한 만화 캐릭터 주인공이 눈에 띄어 즐거웠고, 포토존으로도 활용이 돼서 재밌었어요. 꽃들만으로도 충분했지만, 꽃과 잘 어울리는 포토존 또한 없으면 섭섭한데 곳곳에서 마주하는 것이 가능해 유쾌함이 더해졌던 시간이었습니다. 곰돌이 푸우와 피글렉과 티거의 다정한 한때가 참 예뻐 보이더라고요.


바람을 타고 공원 주변을 맴돌던 비누방울 역시도 몽글몽글한 분위기를 조성해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공원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이 또한 신선했어요.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들 사이로 천천히 걸어가는 것 뿐인데도 위로를 전해받게 돼 자연의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었던 점도 의미가 있었다고 봐요. 



이와 함께,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에 방문한 사람들을 환영하는 인삿말이 쓰여진 현수막도 감동적이었어요. 따스한 환영의 말과 예상치 못했던 사랑고백에 다시금 미소가 지어졌던 찰나였음을 인정합니다. 오히려 제가 더 고마웠는데 말이죠. 이런 멋진 공원을 알게 돼서요. 서울근교 가을여행지로 완벽한 경기도 양주 나리공원을요!



참고로 양주 나리공원을 방문하기 전에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은 미리 알아두고 가시면 좋아요. 제가 다녀온 2017년까지는 이곳을 무료로 둘러보는 것이 가능했는데, 작년인 2018년부터는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으니 이 점을 기억해 주세요. 


경기도 양주 나리공원의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과 군인은 1,000원입니다. 입장료가 존재하지만 많이 비싼 편은 아니고 가격대 이상의 볼거리가 풍성하니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가을 하면 떠오르는 황하 코스모스가 선사하는 풍경도 완벽함 그 자체였습니다.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꽃송이와 더불어 코스모스 사이에 마련된 벤치가 포토존으로 딱이었고, 꽃 사이를 계속 걷다 보면 눈에 보이는 오두막에서 잠시 쉬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 흡족했답니다.


뿐만 아니라 황하 코스모스 뒤로 푸르른 산이 자리잡은 것도 운치를 더해줘서 멋스러움이 극대화됐던 것도 사실이었어요. 고즈넉한 광경이 매력적이었던 경기도 양주 나리공원의 오후였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한쪽에는 황하 코스모스, 한쪽에는 가우라가 심어져 이들이 바람결에 흔들리며 섞여 만들어내던 꽃물결도 정말 환상적이었거든요. 꽃 한송이 한송이를 자세히 관찰하는 것도 좋았지만, 이렇게 한데 어우러진 꽃의 조화로움을 전체적으로 맞닥뜨릴 때의 기분은 진짜 짜릿했어요. 


그런 이유로 카메라에 담지 않고는 못 버티겠더라고요. 이런 풍경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던 양주 나리공원을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마음을 빼앗기고야 말았답니다. 



양주 나리공원은 천일홍으로 가장 유명하지만 이날 제 마음에 들어왔던 1순위 꽃은 바로 사진 속의 가우라였습니다. 원산지는 미국으로, 하얀 꽃과 분홍 꽃이 교차돼 심어져 있어 은은한 빛깔의 절경이 존재감을 뿜어내는 것이 압권이었답니다.



가우라라는 이름을 가진 꽃을 처음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 버렸어요. 이런 게 바로 사랑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일단 도착했을 때 공원 전체를 한 바퀴 천천히 둘러본 다음, 떠나기 전에 다시금 이곳을 찾아 가우라 주변을 한번 더 산책하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던 가우라의 모습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빨강과 노랑의 화려함이 눈에 감겼던 꽃은 촛불 맨드라미였어요. 촛불 맨드라미의 꽃말은 시들지 않는 사랑이며 원산지는 인도라고 쓰여져 있었습니다. 이렇듯 꽃의 이름과 원산지를 포함한 정보도 확인이 가능해서 마음에 드는 꽃을 기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답니다. 



촛불 맨드라미와 더불어 사랑의 승리라는 꽃말을 지닌 연보라빛의 아스터, 가우라와 황하 코스모스가 최고의 호흡을 선사하며 공원 한켠을 수놓았던 정원의 풍경 역시도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실감케 했던 곳이라 좋았어요. 


사진으로 다시 봐도 참 좋은데, 제가 여길 다녀온 것이 벌써 햇수로 2년이 다 되어간다니 믿어지지 않아요. 서울 근교에서 꽃놀이 하며 가을여행을 누리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춘 공원이었어서, 가끔은 그때가 문득 그리워져요. 



꽤 오랜 시간 머물러 있다가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는데도 괜시리 섭섭한 마음이 들어서 제가 본 양주 나리공원의 마지막 풍경을 다시금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가우라와 함께 만발한 꽃들과 식물들이 보여준 화려한 자태가 잠시나마 케이크와 피자를 떠올리게 했는데 이건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아, 그리고 한창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핑크뮬리도 양주 나리공원에 있었어요. 제가 갔을 땐 핑크빛이 아닌 초록빛이긴 했는데 그것만으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멀리서 봐야 예쁜 식물이었으니 말이지요.


2017년 가을여행의 추억은 경기도 양주 나리공원 덕분에 풍부해졌음을 인정합니다. 직접 가서 보시면 부지가 굉장히 넓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니까 이번 가을에 도전해 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저는 천일홍 축제 속에서 은은함을 뽐낸 가우라를 만나러 또 가고 싶어요.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새창열림)

'꼬북이는 달린다 > 여행, Road Tra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기광주휴게소(원주방향)의 향미암에서 뜨끈하고 시원한 유부우동으로 배 채우기  (0) 2019.08.07
[서울 빛초롱 축제 10주년] 청계천 일대를 빛으로 물들인 등불과 함께 겨울 밤산책을 즐기다  (0) 2019.06.22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세계음악분수를 야경과 함께 즐기다 (분수쇼 시간 안내)  (0) 2019.05.13
[서울 근교 당일치기/서해안 드라이브 코스]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대부도 가서 바다 보고 왔어요  (0) 2019.04.07
부산 먹방은 진도리 닭도리탕 해운대점에서, 버터계란밥과 닭볶음탕의 조화가 끝내줘요  (0) 2019.04.04
Posted by 베짱꼬북
«이전  1  다음»
태그 : 미디어로그 : 지역로그 : 방명록 : 관리자 : 글쓰기 Blog is powered by Daum / Designed by Tistory

블로그 이미지
베짱꼬북
이 세상의 모든 재밌는 것들을 모으는, 호기심 가득한 생활정보 수집가.

카테고리

hello, goodbye- (2074)
드라마 취향 (112)
베짱이는 노래한다 (444)
book store (129)
헌책방 옆 음반가게 (87)
TV를 켰어 (99)
공연, 전시 한편 어때? (52)
만화 & 영화 속으로 (77)
꼬북이는 달린다 (581)
맛깔나는 인생 (510)
여행, Road Travel (71)
Information Center (936)
Money Life (57)
주식 ABC (75)
건강이 최고 (107)
패션&뷰티 스타일 (160)
맛있는 요리를 위하여 (72)
생활정보 수집가 (259)
생활템 리뷰 (75)
IT 기기와 함께 (56)
자동차의 세계 (67)
생물과 환경 (8)

최근에 달린 댓글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