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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9.03.03 기욤 뮈소 [아가씨와 밤] :: 끊임없이 이어지는 반전의 묘미가 놀라웠던 스릴러
  2. 2017.11.01 박현주 연작 미스터리 [나의 오컬트한 일상] : 사계절 동안 펼쳐지는 흥미로운 이야기와의 만남
  3. 2017.09.05 히가시노 게이고 [가면산장 살인사건] : 놀라운 반전의 연속을 보여준 엄청난 미스터리 소설
베짱이는 노래한다/book store2019. 3. 3. 16:07

기욤 뮈소 [아가씨와 밤] :: 끊임없이 이어지는 반전의 묘미가 놀라웠던 스릴러


기욤 뮈소의 새로운 소설 [아가씨와 밤]을 읽었습니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 출간된 15번째 장편소설이라고 하는데요, 꽤 오랜만에 접하게 된 작가의 신작이라 반갑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992년의 과거와 2017년의 현재가 교차됨으로써 만나보는 것이 가능했던 이야기는, 코트다쥐르에 위치한 생텍쥐페리 국제고등학교 캠퍼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전개가 펼쳐졌어요. 


남학생들에게 인기 만점으로 사랑을 독차지했던 빙카와 철학 선생 알렉시의 관계에 대한 소문은 두 사람이 함께 종적을 감추게 됨으로써 사랑의 도피를 떠났다는 결론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그러나 빙카를 짝사랑했던 토마는 25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식을 알 수 없는 그녀가 실종된 것이라고 믿고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이로 인해 밝혀지는 진상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라 깜짝 놀랐답니다.



생텍쥐페리 고교에서 개최된 개교 50주년 기념 졸업생 홈 커밍 파티를 통해 오랜만에 만나게 된 토마와 친구 막심, 파니, 스테판이 들려주는 얘기는 긴장감을 전하며 독서에 속도감을 더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토마와 막심이 저지른 용서받지 못할 행위의 진면목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것이 빙카의 실종과 연관돼 기상천외한 가지치기를 보여주는 점이 충격 그 자체였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결국은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벌어진 일이었음을 깨닫게 돼 안타까움이 밀려오지 않을 수 없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이 집착과 어긋난 욕망으로 나아감에 따라 스스로를 옥죄는 고통으로 남게 됐으니, 그 누구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을 거예요.


저는 특히, 파니가 들려주는 과거의 이야기 속에 숨겨져 있던 반전이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파니의 기억에서도 다시금 거슬러 올라가야만 하는 사건의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반전으로 이어졌기에 더더욱 그랬어요. 마침내, 학교 안에 있는 모두가 빙카의 실종과 무관하지 않음을 깨닫게 됐을 땐 무릎을 탁 치게 됐던 것도 사실입니다.



판타지 요소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미스터리 스릴러만으로도 대단한 몰입감을 보여준 기욤 뮈소의 [아가씨와 밤]이었어요. 필력은 여전하구나 싶었는데 이야기가 너무 많이 꼬여 있다 보니까 이로 인한 난해함도 존재했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기욤 뮈소의 책은 정말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문장이 잘 어울리는 얘기로 이루어진 것이 대부분인데, 그 이유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어마어마한 뒷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치만 가끔은 뭐랄까, 이 정도 선에서 매듭을 지어줬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멀리 나아가다 보니 막장이라는 단어를 쓰게 되는 상황까지 오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그 안에서 색다른 반전을 발견할 수 있었던 점은 여전히 좋았습니다. 막심의 결혼이 알렉시의 정체와 빙카의 관계에 대한 복선이었음을 확인하게 됐을 때 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진 점도 같은 이유라고 여겨집니다. 역시나 글을 참 잘 쓰는 작가라는 걸 다시금 인정하게 해준 [아가씨와 밤]이었어요. 더불어, 토마의 직업이 작가였다는 점도 호기심을 자아내며 결말의 완성에 힘을 실어줘서 감탄했어요.



이러한 의미에서 단순히 연인들에게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부모와 자식, 선생님과 제자를 포함한 다양한 관계에서의 사랑을 보여주며 책에 푹 빠지게 도왔던 기욤 뮈소의 [아가씨와 밤]이었어요. 사랑은 위대하지만 이로 인하여 파멸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음을 일깨워주었으니, 이 또한 곱씹어 볼만한 메시지였다고 생각됩니다.


주말을 맞아 끊임없이 이어지는 반전의 묘미가 놀라운 스릴러와 흥미로운 독서의 시간을 갖기를 원한다면, 이 책과 함께 해보셔도 괜찮겠습니다. 책 자체는 정말 잘 읽혀서 페이지가 금방 금방 넘어가는 점이 장점이자 매력이니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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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짱꼬북
베짱이는 노래한다/book store2017. 11. 1. 11:10

박현주 연작 미스터리 [나의 오컬트한 일상] : 사계절 동안 펼쳐지는 흥미로운 이야기와의 만남


박현주의 연작 미스터리인 '나의 오컬트한 일상'은 봄 여름 편에 이어 가을 겨울 편까지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계절이 흘러가는 동안 경험하게 되는 조금은 특별하면서도 독특한 시간을 만나보는 것이 가능한 작품입니다. 


프리랜서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 도재인은 친구의 소개를 통해 새로 창간하는 잡지에서 오컬트를 소재로 한 원고 집필을 청탁 받고, 이를 작성하기 위해 관련된 에피소드에 빠져들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나보게 도왔습니다. 


우리 주변 가까이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풀어내는 이야기가 오컬트라는 옷을 입어 호기심을 자아냈고, 나름의 로맨스까지 첨가돼 적당한 설렘의 분위기까지 느끼게 해주는 일상 미스터리였어요.



일상 미스터리의 흐름을 잘 이끌어 나가며 평범함 속에서 평범치 않은 이야기를 풀어낼 줄 아는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였는데요,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는 오컬트적인 면이 조금 덜 두드러져서 아쉬웠고 로맨스 또한 마찬가지라 이에 대한 허탈함도 없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봄 여름 편 보다는 가을 겨울 편이 좋았고, 흡입력이 더 강했다고 생각됩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장소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듯 하고, 일상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주하게 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큰 점수를 주게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쁜 책표지도 마음에 들었고, 이왕이면 계속해서 연작으로 더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데 그건 작가 마음이겠죠? 다른 나라의 작가들 같은 경우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시리즈를 써나가고 또 인기를 얻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걸 기대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


부담없이 가볍게 읽기 좋은 일상 미스터리와의 시간을 경험하고 싶다면, 나의 오컬트한 일상과의 만남을 주저하지 않으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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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베짱꼬북
베짱이는 노래한다/book store2017. 9. 5. 08:42

히가시노 게이고 [가면산장 살인사건] : 놀라운 반전의 연속을 보여준 엄청난 미스터리 소설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해서 자주 읽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책은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양한 소재를 자신만의 필력으로 맛깔나게 버무려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선사하는 순간을 책 속에서 경험할 때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어요.


이번에 손에 쥔 '가면산장 살인사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읽느 내내 놀라운 반전과 더불어 팽팽한 심리전과 두뇌 싸움을 작가와 독자 사이에 펼치게 만들어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도모미는 아버지 소유의 별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작은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를 꿈꿨으나 꿈을 부주의한 운전으로 인해 절벽에서 추락해 사망하게 됩니다. 사건은 꿈을 이루기 일주일 전에 발생, 약혼자였던 다카유키는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모미의 아버지로부터 별장에 와서 묵으라는 제안을 받고 그곳으로 향합니다. 사랑했던 여인의 죽음 이후에도 그녀 가족과의 인연을 이어갔기에 기꺼이 초대를 수락한 다카유키는 도모미의 부모를 포함한 7명의 친인척과 함께 며칠 동안을 함께 보내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경찰에 쫓기고 있던 2인조 은행 강도가 그들이 머물기로 한 별장에 침입해 8명 모두를 감금하고 인질로 삼은 채 위협을 가하기 시작한 겁니다. 계속되는 탈출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인질과 강도 사이에서 끊임없이 신경전이 벌어지는데요, 인질 가운데 한 사람이 시체로 발견되면서 강도가 아닌, 인질들 사이에 의심이 싹트게 되고 그 속에서 범인 찾기를 통해 놀라운 진실이 펼쳐집니다.



가면산장이라는 제목은, 별장의 문 위에 설치된 가면으로 인해 탄생된 제목이었고 이것이 결국은 이야기의 전부를 말해주는 키포인트가 되었다고 봐도 될 듯 해요. 가족들 간의 조촐한 모임이 예상치 못한 사건을 불러 일으키게 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석연치 않은 도모미의 죽음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과정 속에서 파생된 것이나 다름 없고, 강도에게 협박을 당하는 상황 속에서 몸을 자유로이 움직이지 못하는 대신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 뿐이라 자연스레 8명이 알고 있는 공통주제로 그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 것은 우연이 아니었을 거예요. 


추리소설의 대가답게 촘촘한 여러 개의 트릭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놓음으로써 반전에 이르기까지 놀라움을 전해주는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이야기는 역시나 대단했습니다. 나름대로 충격적인 반전의 연속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담긴 안타까운 사랑과 인간의 어두운 이면까지 드러내며 생각할 거리 또한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여러 종류의 형사 시리즈는 물론, 과학적 탐구와 더불어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모든 책이 다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읽을 때마다 감탄을 전해주는 작가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번에 읽은 '가면산장 살인사건'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리고, 책을 발매하는 속도 또한 엄청나서 이 또한 경탄을 자아냈다는 사실! 아직도 그의 머리 속에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감춰져 있을 것 같아 기대해 봅니다. 책 읽는 재미를 선사하는 작가인 만큼, 또다른 작품으로 흥미로움과 놀라움을 다시 경험하고파요.


무작정 집어들었을 지라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깊이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의 매력. '가면산장 살인사건'으로 직접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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