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주말 드라마로 토요일과 일요일에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던 퓨전 사극 [환혼] 시즌2 '빛과 그림자'가 종영했습니다. 이 작품은 10부작으로, 작년 6월부터 8월까지 방영이 이루어진 20부작의 드라마 [환혼] 시즌1에 이어 파트2로 방송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특히, 탄탄한 스토리 전개와 더불어 용두용미의 결말로 만족감을 경험하게 해줘 짜릿했답니다.
참고로 [환혼: 빛과 그림자]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환혼 시즌1 마지막회에서 살수 낙수(고윤정)는 환혼술을 통하여 무덕이(정소민)의 몸을 빌려 살아가는 동안 장욱(이재욱)과 혼인을 약속한 상태였어요. 그러나 진무(조재윤)의 계략으로 말미암아 방울을 이용한 사술에 조종당해 진초연(아린)의 아버지 진우탁(주석태)을 공격하여 죽음으로 밀어넣게 됩니다. 이와 함께 장욱은 폭주하는 무덕이의 칼에 찔려 쓰러졌지만 부활했고, 무덕이는 석화되어 환혼인의 무덤으로 알려진 경천대호에 몸을 던졌으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의 도움을 받아 물 밖으로 빠져 나오는 것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로써 시작된 [환혼] 시즌2는 3년 후, 과거 사건에서 얼음돌을 품고 살아 돌아와 환혼인을 잡는 임무를 수행 중인 장욱과 기억을 잃은 상태로 어머니 진호경(박은혜)에 의하여 진요원에 감금당한 채 낙수의 얼굴을 갖게 된 신녀 진부연(고윤정)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되었습니다. 참고로 진부연은 진호경이 딸을 살리려 얼음돌의 힘을 이용함으로써 태어난 아이였는데요, 대단한 신력을 보유한 것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부연의 정체는 200년 전에 겪었던 대환란의 시대를 막고자 얼음돌 곁에 남아 있었던 진설란의 혼이 되살아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무덕이의 진짜 정체는 진부연이기 이전에 진설란이었던 거죠.
진호경은 무덕이가 진부연이라는 사실만을 깨닫고 경천대호에서 빼냈고, 마의 이 선생(임철수)은 육체라도 살려내고자 진부연의 혼을 없애 사람의 기운을 보는 것이 전부인 낙수의 모습을 구현해 낸 거랍니다. 다만, 진부연의 신력은 낙수의 기억이 돌아오면 찾을 수 있다네요. 대신, 모든 기억이 선명해지면 낙수의 혼은 사라진다고 해서 슬픈 엔딩을 예감하게 할 때가 없지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장욱은 기억을 읽은 진부연으로 눈 앞에 나타난 낙수와 또다른 인연을 이어갑니다. 이 와중에 소이(서혜원)가 자신을 구하려다 몸에 넣은 혈충으로 고통받던 서율(황민현)은 진부연의 실체를 눈치채고 함께 죽기로 결심하지만, 뜻밖의 사건으로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합니다. 대신에 세자 고원(신승호), 진부연, 장욱의 의기투합으로 혈충을 몸에서 제거한 서율은 기력을 되찾습니다.
한편, 박당구(유인수)는 박진(유준상)의 후계자로 총수가 되어 송림의 일을 도맡으며 진씨 집안의 차녀 진초연과 사랑을 이어 나갔고요. 박진과 김도주(오나라)는 드디어 혼인을 합니다. 박진은 총수 자리에서 물러난 뒤부터 요리에 매진하며 지인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는데, 매번 맛이 없는 게 흠이었답니다. 그래도 이에 굴하지 않았는데 어느 날 장욱, 서율, 박당구를 불러 식사를 마친 뒤에 1박 2일 동안 연구해서 개발했다는 복불복 꿀떡을 내놓던 장면은 잊지 못할 거예요.
세자 고원은 제왕성을 타고난 장욱을 경계하려 스승인 진무의 뜻대로 악행을 일삼도록 내버려 두었으나 이를 후회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그러다 진부연이 좋은 기운을 가졌다고 언급한 거북이를 돌보게 됐는데, 궁을 찾은 장욱이 자신의 거북이에게 호의를 베풀었음을 알고 한 줄기 희망을 내비치던 장면도 기억에 남았어요.
세자는 진무를 필두로 진요원에 잠들어 있던 화조를 꺼내 세상을 불태운 후 얼음돌로 막강한 힘을 얻으려는 만장회 멤버들과 자신의 아버지인 왕(최광일)에 맞서려 장욱과 힘을 합칩니다. 진무는 천부관의 감옥인 귀도에서 낙수의 얼굴을 한 진부연으로 인해 최후를 맞는 듯 했으나 서율의 당숙인 서윤오(도상우)로 환혼하여 화조를 가지고 나가는데 성공했고, 진호경과 김도주는 무너지는 진요원에 갇혀요. 뿐만 아니라 박진은 왕실 및 만장회 술사들과 대립하여 홀로 싸우며 화조의 결계를 보호하려다 진무에게 살해당하며 충격을 전했습니다.
이때 박진의 입에서 터져 나온 말들이 드라마 [환혼]시즌2의 명대사로 기억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악은 이토록 거침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데 어째서 선은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담긴 한 마디는 대호국 사람들 뿐만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역시 아이러니함을 안겨주었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래도 모든 기억을 되찾은 낙수의 혼이 사라진 진부연의 신력 덕택에 박진, 김도주, 진호경은 생존해서 다행스러웠어요. 이와 더불어 진부연과 장욱이 서경 선생과 진설란에 이어 세상을 구하는 장면이 스펙타클하게 펼쳐져 짜릿했습니다. 진무 일당은 불에 타 처참한 죽음을 맞이했는데 이 또한 인과응보가 아닐까 싶네요.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어린 진부연은 "세상을 구원한 빛 그대에게 돌려주는 그림자입니다. 그림자를 품어 안은 빛은 절대 어둠에 들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장욱이 세상을 구한 대가로 낙수의 혼을 살려주며 해피엔딩! 여기서 어린 진부연으로 등장한 아역 배우 윤해빈의 연기도 멋졌습니다.
그 이후로 1년의 시간이 흘러 장욱과 진부연이 된 낙수, 아니 조영은 진무가 화조를 빼냈을 당시 탈출한 요기를 해치우러 다니며 세상 구하기에 일조했다지요. 덧붙여 박당구와 진초연은 쌍둥이를 낳았고, 서율은 정진각의 각주로 고군분투, 김도주의 임신도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습니다.
장욱 역 이재욱은 드라마 [환혼] 시즌1, 2의 주인공으로 1년 여 간의 촬영에 임하며 한층 더 성장한 면모를 보여줘서 감명깊었습니다. 세상 무서울 것 없던 철부지에서 뛰어난 능력을 지닌 술사로, 차디찬 얼음돌과 아픈 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냉혈한이 된 장욱이 운명같은 만남 속 재회로 인하여 다시금 온기를 뿜어내며 변화를 선보이던 한때가 대단했어요.
그리고 조영, 살수 낙수, 진부연으로 다채로운 활약을 맞닥뜨리게 해준 고윤정의 열연도 감탄을 자아냈음을 인정합니다. 시즌1에서 시즌2로 향하는 동안 여주인공 교체로 말이 많았는데, 이유가 있는 선택이었음을 알게 돼 납득이 갔어요. 무덕 역 정소민과 진부연 역 고윤정의 목소리가 꽤 비슷해서 이로 인한 싱크로율도 최고였답니다.
게다가 절세미인이라는 단어가 부연의 입에서 터져 나올 때마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게 만들던 고윤정의 눈부신 비주얼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절세미인이지만 모지란, 스스로를 너무나도 잘 아는 모습도 웃음을 터뜨리게 도울 때가 있었다지요.
살수 낙수일 땐 화려한 액션씬이 이목을 잡아끌었고, 진부연일 땐 자체발광하는 얼굴이 도드라져 남다른 존재감이 부각되었음을 밝혀 봅니다. 장욱과의 케미는 또 말해 뭐할까 싶고 그러네요. 꽤 오랫동안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내지 못했으니, 이제부터라도 장욱과 마음껏 사랑하며 행복하길 바랍니다.
드라마 [환혼] 시즌2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 고원 역 신승호의 9가지 표정 변화도 재밌어서 기념으로 남겨 봅니다. 거북이에 푹 빠진 고원의 환한 얼굴이 어마어마했어요. 세자는 시즌1에서는 무덕, 시즌2에서는 부연과의 티키타카가 참 좋았고 장욱과의 브로맨스 케미도 매력적이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차기작으로 보고픈 소망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의 이 선생 역으로 선한 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준 임철수의 호연도 언급하고 넘어갑니다. 이선생 또한 환혼인이었지만 지혜를 장착하여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장욱과 조영의 혼례식까지 치르게 해줘서 선견지명이 남다른 찰나가 상당했어요.
예기치 못했던 환혼술로 인하여 세상에 나오며 제왕성을 보유하게 된 왕의 아들 장욱, 어릴 때 부모님을 잃고 진무의 손에서 살수 낙수로 길러져 살다 죽음을 면하고자 환혼을 선택함으로써 무덕이에서 진부연이 된 조영, 둘의 인연은 이미 정해진 운명이었다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환혼] 시즌2에서는 둘의 로맨스가 한층 더 짙어져서 달달함이 극대화된 점도 드라마의 포인트와 다름 없었음은 물론이에요. 서로의 빛이자 그림자로 평생 잘 살겠죠?
드라마 [환혼]은 시즌1과 시즌2를 통하여 퓨전 사극의 세계관을 확장시키며 기대감을 높여준 작품이라 이에 따른 여운이 강렬하게 와닿았습니다.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을 소재로 화려한 CG(컴퓨터 그래픽)으로 탄생된 액션씬이 풍성한 볼거리를 일깨워줘서 재밌게 잘 봤어요. 배우들의 연기와 감칠맛 나는 대사도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퓨전 사극 세계관의 확장이 돋보인 작품으로 기억될 환혼2 줄거리 결말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30부작을 시청했던 시간을 마음에 담으며 앞으로는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차기작을 기다려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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