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3가 2022년 12월 21일에 공개됐는데요, 예측을 벗어난 충격적인 결말에 새로운 시즌을 고대해 왔던 많은 이들이 혀를 내두르고야 말았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저도 포함이 안 될 수가 없어 안타까웠어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작품의 간단한 줄거리와 결말을 살펴보고 넘어가도록 할게요.
(스포가 다수 포함된 리뷰입니다)
시카고에 사는 에밀리의 상사 메를린이 파리에 도착함으로써 미국 길버트 그룹에서 인수한 프랑스 마케팅 회사 사부아르는 위기에 처합니다. 이로 인하여 길버트 그룹의 대표로 찾아온 것과 다름없는 메를린과 사부아르의 대표 실비가 갈등을 반복함으로써 에밀리는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시카고에서 일할 땐 메를린을 상사로 모셨고, 현재 파리에서 자신의 보스는 실비였기 때문이죠.
게다가 끊임없는 대립으로 말미암아 사부아르에 홀로 남은 메를린과 사부아르를 떠나 아장스 그라토라는 이름의 마케팅 회사를 새로 차린 실비가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동시에 함으로써 에밀리는 고민에 빠져요. 그러나 둘 중 한 명을 선택하지 못한 에밀리는 투잡을 뛰기로 마음 먹었지만, 결국에는 꼬리가 잡혀 실비로부터 해고 당하며 메를린의 곁에서 일하게 됩니다. 그러다 사부아르의 일이 정리된 시점에서 자신은 메를린을 따라 시카고로 돌아가지 않고 파리에 남겠다고 다짐하며 백수생활을 누립니다.
허나 그 순간도 잠시, 실비는 에밀리의 마케팅 능력이 아장스 그라토에 반드시 필요한 자질임을 깨달음으로써 회사에 불러 들이고요. 이로써 사부아르의 멤버였던 쥘리앵과 뤼크를 포함한 네 사람은 일을 따내기 위하여 고군분투합니다.
아장스 그라토의 탄생으로 말미암아 실비의 리더쉽과 프로페셔널한 커리어 우먼의 면모를 제대로 만나볼 수 있어 뜻깊었던 작품이 바로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3였습니다. 일 뿐만 아니라 실비의 러브 스토리 또한 한층 더 깊이 들여다보는 일이 가능해 이 점도 인상적으로 다가왔고 말이죠.
반면, 쥘리앵은 에밀리로 인하여 실력 발휘할 기회를 번번이 놓치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고객을 빼앗길 상황에 놓여 분노를 참지 못하는데 그 마음이 이해가 갈 때가 없지 않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시즌에서는 쥘리앵의 단호한 결심이 어떤 선택을 만나보게 해줄지 궁금해졌어요.
이와 달리, 뤼크는 에밀리와 찰떡 궁합을 확인하게 해며 찐친 케미를 표출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능청스러움을 뛰어넘은 능글맞음이 독보적인 캐릭터라고 봐도 무방했어요.
한편 가브리엘은 카미유와 같이 살며 예전의 연인관계로 다시 돌아갔고, 에밀리는 앨피와 보다 깊은 사랑을 키워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민디는 버스킹 멤버로 인연을 맺은 브누아와 음악 문제를 포함한 의견 충돌이 생김으로 인하여 헤어지고, 스위스 기숙학교 시절에 짝사랑했던 대기업의 후계자 니콜라와 만나 연인이 됩니다.
하지만 레스토랑 일로 바쁜 가브리엘로 말미암아 카미유는 외로움을 느꼈고, 그리스에서 온 여성 예술가 소피아와 일로 만나 사랑에 빠지며 예측 불허의 전개를 확인하게 해줘서 결말이 도무지 상상이 안 갔습니다.
앞서 언급한 러브라인 중 에밀리와 앨피를 연결시켜 준 한 곡의 음악이 감명깊었으므로, 이와 관련된 얘기를 끄적이고 넘어갈게요.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3 2회에서 에밀리는 자신에게서 멀어진 앨피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하여 민디의 버스킹이 마무리되고 난 뒤에 마이크를 빌려 노래하며 진심을 고백합니다. 수많은 기회를 주는 하지날에 말이죠.
참고로 이때 에밀리가 열창한 곡의 정체는 디온 워릭(Dionne Warwick)의 '앨피(Alfie)'였습니다. 미국에서 명성이 자자한 작곡가인 버트 배커랙이 1966년에 영화 [알피]를 홍보하기 위해 작곡한 팝송이라고 하는데, "이제 괜찮다며 어떻게 된 거야, 앨피? /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더 커야 할까? 아니면 상냥한 마음이 더 중요할까? / 난 사랑을 믿어, 앨피 / 진정한 사랑이 없다면 우린 아무것도 아니야, 앨피" 등으로 이루어진 가사와 잔잔한 멜로디가 귀에 콕 박혀 감동을 불러 일으켰던 순간이 존재해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러나 에밀리와 앨피의 사랑이 마냥 평탄할 리는 없었습니다. 이쯤에서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3의 결말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카미유가 소피아와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한 에밀리는 가브리엘에게 사실을 털어놓아야 할지 고심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가브리엘과 카미유가 약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을 듣고 에밀리는 앨피와 두 사람을 축하해 주고자 약혼식 장소에 도착해요.
이곳에서 에밀리에게 전화를 건 뤼크를 통하여 자신의 레스토랑이 미슐랭 스타를 받게 될 거란 말을 들은 가브리엘은 카미유에게 달려가 약혼식이 아닌 결혼식을 즉석에서 올리기로 결심하며 의식을 치뤄 나갑니다. 근데 갑자기 카미유가 돌변하여 에밀리와 둘이서 가브리엘과 사귀지 않겠단 조약을 맺었고, 이를 스스로가 깼음을 인정하는 발언을 토해내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여태껏 가브리엘과 만난 이유를 가브리엘이 에밀리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면서 결혼 못하겠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서 어안이 벙벙해졌습니다.
진실을 알아챈 앨피도 에밀리에게 차선책이 되기 싫다며 이별을 고했고, 가브리엘은 카미유가 임신했음을 털어놓으며 엔딩을 맞이하게 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에밀리와 가브리엘이 여전히 서로에게 맘이 있다는 걸 이런 방식으로 보여주면 수습은 대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 거죠?
이로써 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3는 아쉬움을 남긴 채 10부작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에밀리가 파리에 남는다는 얘기까진 좋았는데, 결말이 너무나도 처참해서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덧붙여 시즌1, 2에 비하여 다소 난해한 패션 스타일링도 고개를 내젓게 할 때가 있었음을 밝혀 봅니다.
그래도 일단은 시즌4가 제작될 거라고 하니 기다려 봐야겠어요. 더불어 실비가 갤럭시Z 플립을 사용하는 순간을 새삼 포착하게 돼 반가웠고, 자동차 PPL로 맞닥뜨리게 된 보라색 맥라렌 스포츠카의 위엄이 도드라져 이 점도 잊지 못할 겁니다. 키르 로얄의 맛도 궁금해졌고 말이죠.
멋진 파리 풍경을 중심으로 에밀리의 일과 사랑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결실을 맺게 될지 여러모로 호기심을 증폭시켰던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3였습니다. 에밀리와 니콜라가 일적으로 얽히고 설키면서 민디와도 살짝 문제가 생겼는데, 무사히 해결돼서 다행이에요. 다만, 니콜라와 민디가 연애하는 상황에서 브누아가 민디를 다시 찾아와서 이 부분도 엉킨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번 시즌에서는 에밀리를 포함하여 실비, 민디, 카미유의 복잡한 사정이 드러나며 관계의 변화가 발생해서 시즌4에 대한 귀추가 주목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루 빨리 만나볼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시즌3가 공개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이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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