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을 포함한 대량의 스포일러가 함유된 리뷰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각광받고 있는 [기묘한 이야기] 시즌4가 1부에 이어 2부의 내용을 공개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1부는 7부작, 2부는 2부작, 이렇게 총 9부작으로 구성된 작품 속 스펙타클함이 돋보여서 보는 내내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특히, 회차당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였음을 확인하게 해주는 고퀄리티 영상이 감탄을 자아냈음을 밝혀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기묘한 이야기] 시즌4의 1부 2부를 합친 줄거리와 결말을 이야기해 보도록 할게요. 이에 앞서 1980년대 미국 호킨스 마을을 배경으로 뒤집힌 세계의 괴물과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고군분투가 작품의 시즌 전체를 아우르는 중심내용임을 언급하고 넘어갈게요.
덧붙여 이번 시즌에선 중심인물들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이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뒤집힌 세계로부터 그들이 사는 세상을 구하기 위하여 똘똘 뭉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로 인하여 만나 본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시즌4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뒤집힌 세계로부터 호킨스를 구하는 과정에서 짐 호퍼와 맥스의 오빠 빌리가 희생됐고, 일레븐(엘)은 능력을 잃은 채 제인 호퍼라는 이름으로 윌 바이어스의 가족(조이스, 조나단, 윌)과 함께 마을을 떠나 캘리포니아에 정착하지만 새로운 학교에서 쉽게 적응하지 못한 채 겉돌고 말아요.
그러던 어느 날 엘은 캘리포니아에 도착한 마이크와 롤러 스케이트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잠시, 같은 반 앤젤라가 학교 안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끊임없이 괴롭힘을 일삼자 견디다 못해 롤러 스케이트로 얼굴을 가격함으로써 소년원에 수감될 위기에 처합니다. 하지만 뒤집힌 세계로부터 비롯된 비극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엘은 유일한 해결책과 다름 없었기에, 샘 오언스 박사의 손에 이끌려 소년원이 아닌 비밀기지를 방문해 호킨스 연구소의 브레너 박사와 조우하며 능력을 되찾고자 애씁니다. 니나 프로젝트라는 타이틀 하에서요.
호킨스에선 크리시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는데, 학교 친구이자 던전 앤 드래곤이란 보드게임을 즐겨하는 헬파이어 클럽 리더 에디 먼슨이 현장에 같이 있다 자취를 감추게 되면서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마을의 살인사건을 취재하여 기사를 작성하고자 길을 나선 낸시 윌러와 동행했던 프레드 벤슨마저 시신으로 발견되는 상황에 이르며 사태가 심각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로 인하여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낸시는 과거 빅터 크릴의 집에서 발생한 사건과 현재 벌어지는 일의 유사점을 발견하고 로빈과 같이 답을 얻기 위하여 정신병원을 찾아가요. 그리하여 시즌4에서 마주하게 된 빌런은 베크나였는데,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어두운 비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을 공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기술이 남달랐어요. 일명, 베크나의 저주로 지칭됩니다.
덧붙여 시즌1은 데모고르곤, 시즌2와 시즌3에서는 마인드 플레이어가 등장하여 긴장감을 조성했답니다. 베크나는 여기서 서 한층 더 진화된 괴물로 강력한 힘과 지능을 갖춘 것이 눈여겨 볼만 했어요. 덧붙여 마이크와 더스틴은 헬파이어 클럽 멤버였고, 루카스는 괴짜에서 탈피하고자 크리시의 남자친구 제이슨이 주장으로 활동하는 농구부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한편 베크나에게 살해당한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과거의 암울한 기억에 사로잡혀 악몽에 시달리고 코피를 흘리는 증상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맥스는 빌리의 죽음 이후로 불안정한 삶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이러한 이유로 베크나의 표적이 될 수 밖에 없었고요. 결국 베크나의 저주에 걸리고야 마는 순간이 찾아왔는데, 친구들의 도움으로 일상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어 다행스러웠답니다.
이와 함께 맥스는 저주에 걸렸을 때 봤던 풍경을 그림으로 그려냈고, 낸시가 그림에 담긴 퍼즐 조각을 완성해 냄에 따라 빅터 크릴의 집이 눈 앞에 나타났기에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목적지로 향하게 됩니다. 그 속에서 맥스 스스로가 미끼가 되어 베크나를 유인하기로 마음 먹었던 한때가 감명깊었습니다.
조이스는 의문의 택배 상자에서 죽은 줄 알았던 호퍼의 생존을 확인하는 편지를 발견하고 기뻐합니다. 그리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머레이와 함께 감옥에 갇힌 호퍼를 구출하고자 알래스카로 먼 길을 떠나요. 거액의 돈과 호퍼를 교환하는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요.
머나먼 곳에서 조이스에게 돈을 요구한 인물은 호퍼가 수감된 감옥의 교도관 드미트리였습니다. 하지만 드미트리는 믿었던 동료 유리에게 배신당해 호퍼와 철창 신세를 지게 됐고요. 이때부터 미운 정 고운 정을 겹겹이 쌓아나가며 선보인 뜻밖의 우정이 보기 좋았고, 드미트리 역을 맡은 톰 블라쉬하의 존재감도 흡족함을 자아냈습니다.
반복되는 우여곡절 끝에 한 팀이 된 네 사람은 호퍼 그룹으로, 러시아 캄차카 감옥에서 사육 중이던 데모고르곤을 없애기로 결심합니다. 집단 지능을 보유함에 따라 서로가 연결된 괴물의 약점을 공략해 엘의 전투에 힘을 실어주려던 찰나가 도드라졌답니다. 본인들이 존재하는 곳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조력을 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했어요.
윌과 윌의 절친이자 엘의 남자친구인 마이크, 윌의 형 조나단과 조나단의 친구 아가일은 캘리포니아 그룹으로 니나 프로젝트로 힘을 얻은 엘을 지원사격하며 베크나를 물리치는데 힘을 실어줍니다. 맥스의 정신세계에 도달한 엘과 베크나의 대립이 막상막하라 볼만 했어요. 맥스를 지키기 위한 엘과 맥스를 죽음으로 이끌어 위험한 힘을 가지려 폭주하던 베크나의 대면 역시도 마찬가지였고 말이죠.
이때 조나단의 친구로 돈독함을 쌓아가며 웃음과 함께 어려운 문제를 해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도맡은 아가일 역 에두아르도 프랑크의 모습도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에디를 돕는 과정에서 물 속에 자리잡은 문을 통하여 뒤집힌 세계에 발을 들인 스티브, 낸시, 에디, 로빈과 여전히 호킨스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던 소년 그룹 루카스, 맥스, 더스틴, 에리카의 면모도 잊지 못할 거예요. 은은한 백치미와 더불어 아이들 돌보기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던 스티브(조 키어리)가 드디어 간절히 원하던 청년 그룹에 합류하며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마음에 들었고요. 여전히 뒤돌아 볼 줄 모른 채 앞으로 나아가던 낸시의 추진력에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괴짜 취급 받던 에디와 수다쟁이 로빈마저 잠재력을 뽐내니 두려울 게 아무것도 없어 보였음은 물론입니다.
여기에 더해 더스틴의 뛰어난 두뇌도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기에 충분했어요. 뒤집힌 세계에서 보내 온 메시지를 단번에 파악했으니까요. 참고로 소년 4명과 청년 4명은 호킨스 그룹으로 명명되어도 어색함이 없는 8명으로써 빅터 크릴의 집을 중심으로 여러 단계로 나누어진 작전을 수행하며 베크나를 궁지에 몰아넣으려 애쓰고 있었습니다. 맥스의 곁에는 루카스가 남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려 했는데, 크리시의 죽음으로 돌아버린 제이슨(메이슨 다이)의 등장으로 위기에 봉착하고야 말아요.
엘은 비밀기지에서 니나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하여 잊고 있었던 과거의 기억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드디어 진실과 조우합니다. 덕분에 1979년, 호킨스 국립 연구소에서 벌어졌던 끔찍한 살인사건의 전말을 맞닥뜨리게 돼 충격적이었어요. 엘이 연구소에서 지내는 동안 따뜻한 말과 함께 훈련에 도움을 줬던 연구소 직원 피터가 최초의 실험체인 원(001)이었음을 떠올림과 동시에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주인공이란 사실을 알게 돼서 깜짝 놀랐거든요.
연구소 내에서 유일하게 믿었던 사람의 실체를 알아차린 엘은 예상치 못한 사투를 벌이는 동안 뒤집힌 세계의 문을 열며 원을 그곳으로 몰아놓았어요. 허나 엘이 피터에게 홀려 힘을 통제해 주던 몸 속의 칩을 제거한 뒤였기에, 원은 오히려 자신이 원했던 세상에서 베크나로 군림하며 힘을 모아 나가기 바빴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빅터 크릴의 아들인 헨리 크릴이 피터이자 원(001)이었던 사람의 진짜 정체임을 확인할 수 있어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베크나의 저주가 빅터 크릴의 집으로부터 비롯된 이유가 있었던 거지요.그리하여 원(001) 역을 소화한 배우 제이미 캠벨 바우어의 포스도 어마어마했어요.
이로써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시즌4 1부는 헨리 크릴이 호킨스 연구소 최초의 실험체 원(001)과 직원 피터를 뛰어넘어 베크나로 거듭난 존재임을 알려주는 스토리로 마무리가 되었고요. 2부에선 엘과 베크나의 혈전이 펼쳐졌는데요, 그 속에서 맥스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혼수상태에 빠져서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뒤집힌 세계의 문지기와 다름 없었던 박쥐 떼를 유인하는 역할을 맡은 에디가 소임을 다하고자 장렬한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도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지요. 반면, 브레나 박사의 마지막은 인과응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희생 속에서 엘과 베크나의 대결은 다소 싱겁게 끝이 났지만, 시즌5에서 펼쳐질 최후의 결전을 위한 맛보기라는 생각이 들어 아쉽기보단 다음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다만, 호킨스에서 발생한 지진이 뒤집힌 세계와 관련되었음을 알기에 작품을 시청하는 입장에서 결의를 다지게 되었답니다.
그래도 각기 다른 곳에 떨어져 있던 호킨스 마을 지킴이들이 한곳에 모였기에, 겁낼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4는 1부와 2부로 완결이 났고, 호킨스와 뒤집힌 세계를 둘러싼 이야기가 클라이막스로 향하고 있음을 일깨워줘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이 시즌에서 강렬한 여운을 남긴 캐릭터는 피터, 맥스, 에디였음을 언급하고 넘어갈게요. 덕택에 당연히 캐릭터를 맡아 열연한 배우에 대한 관심도 커지게 되었답니다.
저는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시즌4 1부가 공개됐을 때 안 보고 2부가 나오자마자 한 번에 몰아보기를 시전했는데요, 지루함 없이 몰입감 넘치게 볼 수 있어 즐거웠어요. 화려한 스케일이 작품을 감싸고 있어서 보는 내내 쉽사리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고정 캐스트와 뉴캐스트의 케미가 좋아서 보면 볼수록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그리고 시즌이 거듭됨에 따라 만나볼 수 있었던 아역 배우들의 폭풍 성장도 세월의 흐름을 접하게 해줘서 감회가 새로웠어요. 시즌5가 마지막 시리즈라고 하니, 작품이 공개되는 그날까지 기다려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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