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이 14부작으로 최근에 종영했습니다. 시즌제를 예고한 작품인 만큼, 시즌1이 끝난 뒤에도 시즌2를 기대할 수 있어 많이 아쉽진 않았답니다. 덧붙여, 이동건 작가가 선보인 동명의 인기웹툰을 원작으로 남다른 퀄리티를 뽐내는 드라마를 탄생시켜 감탄사를 내뱉게 만들기 충분했다지요. 그 이유는 바로,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완벽한 결합이 엄청난 시너지를 불러 일으키며 시선을 사로잡았기 때문이에요.
참고로,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줄거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김유미가 세포들과 함께 먹고 사랑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거든요. 이로 인해 유미가 확인하게 해주는 직장인의 삶과 더불어 구웅과의 연애를 통하여 맞닥뜨릴 수 있었던 감정의 희로애락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아냈음을 밝힙니다.
덧붙여 세포 자극 공감 로맨스 장르를 표방한 만큼, 캐스팅된 배우들의 열연 못지 않게 3D 애니메이션 속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한 세포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었음을 인정합니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자연스러운 장면 전환도 최고였음은 말해 뭐해요.
그 와중에 구웅 역의 안보현은 원작 웹툰을 찢고 나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완벽한 비주얼 싱크로율을 선보여서 깜짝 놀라고야 말았습니다. 드라마 방영 전에 공개된 촬영 장면만으로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는데, 실제로 방송으로 만나니 더 대단하게 느껴져 탄성이 절로 나왔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유미와 연애를 할 때마저도 구웅이 1위로, 우선순위에 있어 자기 자신이 먼저였던 자존심 강한 웅이의 면모가 두 사람을 이별의 길로 이끌었지만 그럼에도 어떤 상황에 있어서든지 스스로를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어요. 나를 지키면서 사랑을 해 나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여겨졌거든요. 답답한 면모가 없지 않은 캐릭터였으나 유미의 인생에 있어 강렬함을 선사한 첫번째 연애의 주인공으로는 손색이 없었다고 봅니다.
덧붙여, 웅이의 세포들 중에서는 한 가지 기술을 연마하는데 집중함으로 말미암아 유미와의 연애에 큰 도움을 주었던 수련 세포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남았답니다. 웅이의 프라임 세포가 사랑 세포와 취미 세포가 조화를 이룬 빠돌이 세포였던 점도 흥미로웠어요.
그리고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에서 유미를 맡은 김고은의 활약 또한 최고였습니다.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웹툰의 영향으로 인해 캐스팅 논란이 적지 않았으나 배우 특유의 연기력으로 이를 잠재우며 환상적인 싱크로율을 확인하게 해줘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답니다.
유미의 프라임 세포가 사랑세포인 관계로, 김유미의 삶 속 연애가 중점적으로 보여지긴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변화를 꾀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시즌1의 말미에 다다랐을 때 대한국수 재무부 대리에서 마케팅 부서로 이동하며 꿈을 위하여 발걸음을 내딛게 된 미래를 암시하는 복선을 마주하게 해줘 만족스러웠어요.
그래도 일단은 유미와 웅이의 연애가 맞닥뜨리게 해준 러브 스토리가 현실적이었다는 점에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시청하지 않을 수 없었고요. 그 속에서 유미의 세포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감명깊은 여운을 남겼음을 인정합니다.
덧붙여, 드라마에서 가장 감동을 자아냈던 명장면은 바로 이 순간이었어요. 유미가 꿈에서 게시판 세포를 만났던 찰나요. 웅이와의 해피엔딩을 바라는 소원을 담은 메모를 게시판에 붙이려던 유미에게 게시판 세포가 했던 말은 오래도록 잊을 수 없을 것임이 분명해 보였어요. 미안하지만 웅이는 남자 주인공이 아니라며, 남자 주인공은 따로 없다고, 이곳의 주인공은 한 명이라는 얘기는 우리 모두가 살아가며 기억해야 할 한 마디와 같아서 심금을 울리고도 남았습니다.
그렇게 웅이와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된 유미가 이별카드와 랜덤카드를 손에 쥔 상태에서 오직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세포들의 역할이 인생의 멘토와 크게 다르지 않아 눈을 떼지 못했답니다.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에 있어 배우들이 연기를 참 잘해 주었던 건 맞지만,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었던 건 세포들의 힘이 가장 컸다고 봅니다. 사실 이 웹툰이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했을 때 세포들을 어떻게 구현해 낼지가 관건이었는데, 실사화를 택하지 않고 애니메이션으로 원작의 묘미를 생생하게 잘 살려서 한층 더 깊이 빠져들 수 있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야기해 보는 저의 최애세포는 출출이인데요, 다른 세포들의 개성 역시도 남달라서 볼 때마다 마음이 움직이는 중이랍니다. 세포들의 목소리를 담당한 성우들도 캐릭터와 찰떡궁합을 일깨워줘서 금상첨화였다죠. 그 와중에 응큼세포의 목소리를 담당한 성우가 개그맨 안영미인 걸 알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더불어 감성세포를 맡은 박지윤 성우의 연기도 기억에 남았어요. 노래 부를 때 마이크를 쥔 손의 새끼손가락이 올라간 디테일도 웃음을 자아냈고 말이지요. 유미에 관한 모든 자료가 담겨 있는 유미 대도서관에 견학 간 아기세포들도 귀여웠어요.
웹툰 [유미의 세포들]을 토대로 원작에 없는 부분을 가미하여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해서 시즌2도 얼른 보고 싶어졌어요. 이루비 역의 이유비, 서새이 역의 박지현, 채우기 역의 최민호, 이다 역의 미람, 남과장 역의 정순원, 루이 역의 주종혁, 지우기 역의 이상이의 연기도 캐릭터와 잘 맞아 떨어져서 보는 내내 웃고 울게 됐답니다.
예상보다 훨씬 더 깔끔하고 담백한 엔딩으로 시즌1이 마무리된 점도 훌륭했습니다. 이별한 유미의 모습에 슬픔이 차오르긴 했지만요.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2는 유바비 역의 갓세븐 진영이 본격적인 남주로 등장을 하며 또다른 이야기를 전해줄 텐데, 시즌1에서 뿌려놓은 떡밥 회수와 더불어 유미와의 연애가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바비의 세포들도 빨리 보고 싶은 게 사실이고요.
시즌제를 확정지은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2는 2022년 방영을 앞두고 있다고 하니, 조금만 기다리면 될 것 같아 설렙니다. 하지만 뒷이야기를 알고 있기에 마냥 두근거리지만은 않는 게 솔직한 심정이기도 하네요.
그치만,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결합이 지금까지 접해 본 적 없는 드라마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작품의 매력이 상당하기에 시즌2 역시도 시청할 것을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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