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보이스]는 일명 소리 추격 스릴러로, 소리를 단서로 추적해 나가며 사건을 해결하는 스릴러의 긴장감과 독특함을 경험하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112 신고센터로 걸려 오는 전화 속에서 위기에 처한 사람들의 상황을 감지하고 도착하기까지 3분, 현장 확인하는데 5분, 검거까지 10분이란 시간을 활용함으로써 범죄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해 나가며 활약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은형동 살인 사건으로 아내를 잃은 형사 무진혁과 같은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은 절대 청감 능력을 지닌 소유자 강권주가 협력해 범죄에 맞서 나가게 되는 스토리가 중심을 이루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하여 본격적인 이야기는 사건이 벌어지고 난 뒤 3년 후로부터 시작됩니다.
총 16회 속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여러 에피소드의 해결 과정과 작품의 주인공인 진혁과 권주를 하나로 잇는 사건을 주축으로 벌어지는 연쇄 살인의 범인을 찾아나가는 스토리가 교차되며 흥미로움을 자아냈는데요,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사건이 다수 포진돼 있어 이로 인한 안타까움 또한 경험해야 했던 시간들이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건의 잔혹함으로 인해 드라마의 시청자 관람등급 연령이 19세 이상으로 설정되기도 했는데,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드마라 시청을 통해 알게 되니 충격을 금치 못하겠더라고요.
소리 추격 스릴러만의 개성과 놀라움을 선사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건, 드라마 [보이스]에서 112 신고센터 골든타임팀의 센터장을 맡게 된 강권주로 인해서였습니다. 과거에 불의의 사고로 눈을 다친 이후에 작은 소리까지 캐치해 내는 것이 가능한 절대 청감 능력을 갖게 된 강권주는 은형동 살인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 진범 목소리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으로 인해 초동 대처에 미흡했다는 질타와 비난을 받음으로써 쫓겨나듯 미국 유학길에 오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긴급 신고 전문가로 돌아와 성운지방경찰청 112 신고센터장 자리를 맡으며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함과 동시에 3년 전 사건의 범인을 위한 조사도 게을리 하지 않아요.
강권주 특유의 보이스 프로파일링은 그녀만의 재능을 십분 발휘함으로써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을 주며 골든타임팀의 사기를 북돋지만, 그들을 향한 경찰청 내의 시선이 결코 곱지만은 않습니다. 권주와 함께 골든타임팀의 일원으로 현장을 도맡게 된 무진혁 역시도 그녀를 믿기까지 꽤나 시간이 걸렸으니까요.
그렇지만, 서로의 장점이 확실한 둘이 뭉치니 그야말로 엄청난 시너지가 발휘돼 많은 사람들을 구해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은형동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도 멈추지 않았는데 그로 인해 조금씩 실마리가 잡혀나가는 순간들이 기대 이상의 스릴을 마주하게 해 시선을 뗄 수 없었습니다.
다만 현실을 살아나가는데 있어 미세한 소리마저 감지하는 것이 가능한 권주의 능력은 때때로 피로감을 전해주기도 함으로써 단점이 존재하지 않는 재능은 아니라는 점 또한 상기시켜 이로 이한 의미까지 곱씹을 수 있는 것이 의미깊게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특히, 강권주로 멋진 모습을 선보인 이하나의 카리스마가 대단했던 드라마가 [보이스]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하여 다시금 전성기를 맞게 된 이하나의 존재감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됩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인물은 절대악에 맞서 소리로 사건을 추적해 나가던 강권주와 그런 그녀에게 절대악으로 자리잡게 된 모태구였습니다.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이 탄생시킨 괴물로, 그가 자행해 나가던 서슴없는 악행은 차마 눈 뜨고 보기에 힘든 장면들이 많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게다가 배우 김재욱이 연기를 기대 이상으로 잘해줘서 정말 무서웠어요. 평범함을 넘어서는 재벌 2세 뒤에 감춰진 어둠의 이면이 드러나게 되자 공포감이 밀려들어와서 소름이 끼치지 않을 수 없었으니까요. 마지막까지 대단했던 모태구의 잔인한 면모와 그로 인해 맞게 되는 결말은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드라마 [보이스]는 시즌1의 성공에 힘입어 시즌2까지 방영되며 시청률의 상승세를 이어감으로써 OCN의 명품 장르물로 남게 되었습니다. 덕택에 시즌3 또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하니, 또다른 이야기를 기다려 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예전보다 더 활발하게 시즌물을 만나볼 수 있게 돼 기쁜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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